성경쓰기 느낌 나누기

제목 너, 어디 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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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황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06-12-11 조회수2,437 추천수5 반대(0)

 

 

 

 

"너 어디 있느냐?" <창세기 3, 9>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뵙지요?
벗님들께서 기도해 주신 덕분에
7월 1일 부터 12월 5일까지 158여일 만에
굿 뉴스 성경 쓰기 대장정(*^^*)을
무사히 잘 마치고 잘 돌아왔습니다.*^^*

 

 

제가 처음에 계획했던 것 보다
성경 필사를 빨리 완료했는데,
굿 뉴스에서 저작권이 해결되는 대로
내년에 영어 성경 쓰기를 오픈해 주신다 하셔서
영어 성경 쓰기를 위해서
또 몇 가지 제 개인적인 이유로
올해 안에 필사를 마치게 되었답니다.

 

 

완필하고 나니,
시원섭섭하면서 감개 무량한 점도 많지만
조금 빨리 달려온 것에 대해
솔직히 아쉬운 점도 많이 느껴지네요.
아무래도
음식을 천천히 꼭꼭 씹어 먹으면 소화도 잘 되고
영양 배분도 잘 되겠지요.

 

 

조금 빨리 달려온 그 만큼,
완필했다는 뿌듯함은 있겠지만
놓친 부분들과 또 소중히 머물러야 했던 순간들을
소홀히 지나친 점들도 분명히 있을 거예요.
그 나머지 부분들은,
이후 살아가면서 다시 채워넣도록 할렵니다.

 

 

저는 성경은 꼭 성경에서 찾아 읽는 습관이 들어서
매일 독서나 복음도 성경에서 찾아 읽어야 직성이 풀리고
성경을 읽었다는 감(*^^*)이 오기 때문에
처음에,
전자 문자로 온 라인에서 성경 쓰기 한다는 것에
그리 큰 호감은 가지지 않았었지요.

 

 

새 성경이 출판되기 전 주교회의 게시판에서
온 라인 상으로 새 성경을 대략 한번 읽었었는데,
정신 집중이 잘 안되고,
성경을 읽었다는 감이 잘 오지 않았거든요.

 

 

그렇지만, 새 성경에 빨리 익숙해지는데

좋은 기회인 듯 싶고
제가 굿 뉴스에 글을 올린 지

벌써 6년 정도 되었기에
나름대로 온 라인상의 피정(*^^*)시간도

필요한 듯 싶고 해서
여러 가지 제 영적인 성장 등을 감안해 시작했었는데,
정말 행복하고 은혜로운 시간이었다고
감히 고백하고 싶습니다.

 

 

굿 뉴스에 6년 정도 머물었는데.
성경 필사를 했던 지난 5개월이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으며,
동시에 제 자신을 알아감에 따라
가장 부끄러운 시간이기도 했답니다.

 

 

매일, 필사할 부분을 미리 성경으로 통독하고
일하다 조금 한가한 시간을 잡아
무리하지 않고 그냥 편하게 조금씩 필사해 나갔더니
어느 새 배가 항구에 닿아 있더군요.*^^*

 

 

열성파나 극성파 형제.자매님들은

많은 분량을 필사하시다 병도 나시고 힘들어하시는

깜찍한 모습들(*^^*)도 뵈었는데,
제게는 구속받지 않는 자유로움과 편안함이
필사하는 데에 좋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저의 모든 것을 샅샅이 아시고
제 생과 죽음을 주관하시는 그분께
이것 해 주세요. 저것 해 주세요....
이것 고쳐 주세요. 저것은 요렇게 좀...
칭얼대며 조르는 듯한 미숙한 제 모습에서
정말 이제는 조금이나마 탈피하고 싶어
모든 마음을 비우고,
큰 기대나 기적,
큰 변화나 은총 등을 기대하는 기대심리등도 다 버리고
텅 빈 무(無)상태에서
그냥 편하게 주님을 만나고 싶었습니다.

 

 

제 의지와 욕망대로 청하는 원의가
제 영혼 속에 도사리고 있는 한,
말씀의 씨앗이 흩날려버릴 것 같아
가능한 텅 빈 마음을 유지하고
다른 생각들을 하지 않으려 노력하면서
과연 저는 지금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주님을 향해 서 있고
어떻게 제 삶을 영위해 나가고 있는지
주님과 제 모습에 시선 집중을 해 나갔지요.

 

 

동안 퍽도 저 혼자 잘 났다고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날아다녔지만,
뛰어 보았자 벼룩이라고
결국 제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것들이 말씀 안에
처음부터 끝까지 송두리째 들어 있었습니다!

 

 

어쩔 땐 엉엉 울기도 하면서,
어쩔 땐 뛸 듯이 기뻐 뛰기도 하고
어쩔 땐 고요한 호수처럼 평온해지고 하고,
어쩔 땐 너무 부끄러워 쥐구멍에라도 숨어버리고 싶은
순간들이 수시로 교차되어지면서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살아온 제 삶들이
영화의 필름처럼 선명하게 보여지더군요.

 

 

특히 잘 풀리지 않고 매듭처럼 묶여 있던
다양한 사건들과 상처들 속에서
아직도 "왜?"라는 의문을 남겨두었던
이해되어지지 않았던 상황들과 그때 그 사람들
그리고 제 모습들이
참 빛이신 말씀에 환하게 비추어지니,
혼탁한 실마리들이 술술 찾아지고 풀어지면서
끊임없이 니 탓이오! 하며 반항하면서 살아왔던
제 자신이 참 부끄러웠답니다.

 

 

결국 네 탓이오! 조상 탓이오! 주님 탓이오!가 아니라
바로 내 탓이오!를 절절히 깨우쳤습니다.

 

 

내 탓이오!를 알게 되었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도
제 자신의 현 주소를 정확히 알게 해 주신,
성경 필사를 통해 받은
크나큰 영적 깨우침이 아닐까 합니다.

 

 

지금 당장 보여지는 특별한 변화등은 없지만,
제 영혼 안에 스며든 말씀의 씨앗들이
언젠가는 싹을 틔우고 자라나

예쁘게 꽃을 피울 수 있기를 청해봅니다.

 

 

지금은,
그냥 마음이 편하고,
부드럽고,
행복해요....!

 

 

주님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영원히
저를 사랑하고 계심을 느끼고 있어요.

 

 

많은 장황한 말들보다는,
그 사랑 속에 조용히 머물러 있겠습니다.

 

 

주님께서는 저를 사랑하시고 계심을
그리고
그 사랑으로 인하여 제가 살아가야 하는 이유이자
제가 존재하는 모든 이유임을
조금은 알게 되었답니다.

 

 

주님,
사랑합니다.
숱한 사랑 고백을 부도수표처럼 남발해 왔지만,
제 어설픈 사랑을 나 몰라라 하지 않으셨죠?

 

 

지금 성경 필사 중이신 형제 자매님들,
결코 쉽지 않은 길을 걸어가시고 계십니다.
저 또한 암초나 장애물에 걸려 넘어질 수 있었겠지만,
무사히 항구에 닿을 수 있었던 것은
많은 형제.자매님들의 보이지 않는 기도와
격려 때문이었음을 잘 알고 있답니다.

 

 

제 작은 기도 중에 기억하겠습니다.

 

 

"너 어디 있느냐?"

 

 

네, 여기 있습니다.
이 모습 이대로 저를 인정하고,
새롭게 다시 시작해 보겠습니다.

 

 

주님의 가르침은 완전하여
생기를 돋게 하고
주님의 법은 참되어
어수룩한 이를 슬기롭게 하네.
주님의 규정은 올발라서
마음을 기쁘게 하고
주님의 계명은 맑아서
눈에 빛을 주네.

 

<시편 19, 8-9>

 

 기도해 주시고, 격려해 주시고,
축하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주님의 은총과 사랑이 모든 형제.자매님들과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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