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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 모든 것의 주님이신 하느님(김웅렬 신부님 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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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년재 쪽지 캡슐 작성일2008-11-09 조회수625 추천수2 반대(0)

†찬미예수님

 지혜로운 스승이 살았는데 그 스승을 몹시도 사랑하고 따르는 사람도 많았지만

오늘 복음에 나오는 바리사이파처럼 어떻게든 트집을 잡고 깍아내리려하고,

어떻게 하면 망신을 줄까....하는 사람들 또한 많이 있었습니다.

시기심 많은 사람들이 그를 우습게 만들려고 계략을 짰습니다.

그 스승 앞에 어느 한 사람이 손에 작은 청개구리 한 마리를 가볍게 쥐고 나타나서

“스승님! 스승님은 뭐든지 지혜롭게 말씀하시고 알아맞히시는 분이니까 묻겠습니다. 제 손에 뭐가

들어있습니까?”

그 스승은 즉시 그 사람 손에는 청개구리 한마리가 들어있는 것을 알았죠.

“청개구리가 들어있다.”

“그럼 내 손에 있는 청개구리가 죽은 개구리입니까? 산 개구리입니까?”


 만약에 그 스승이 살아있는 개구리라고 하면 손을 꾸욱 눌러서 청개구리를

그 자리에서 죽일 것이고, 또 반대로 대답하면 살아있는 개구리라고 할 것이 뻔한 ....

아무튼 진퇴양난에 처했습니다.

그때 그 스승의 입에서 나온 말을 뭐냐?

“살아있는지 죽어있는지는 네 손에 달려있도다!”

그 인간은 부끄러워하며 물러갔다고 합니다.


 마음이 삐뚤어진 사람은 아무리 이쁜 것을 봐도 이쁘게 보지 않고 험한 것을 보려고 합니다.

상처가 있고 콤플렉스가 많은 사람은 한평생 살면서도 다른 사람을 이롭게 얘기할 줄을 모릅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깍아 내리려고 하고 비판하려고 하고 어두운 쪽을 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남의 이야기를 많이 하는 사람일수록 상처가 크다고 합니다.

그건 심리학적으로도 증명이 되어있는 것이죠.

늘 모가 난 사람은 그 모난 것을 가지고

늘 다른 사람을 찌그려보려고 하고 상처를 주려고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바리사이파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트집 잡아 올가미를

씌울까하고 묻습니다. 동전 한 닢을 보이면서

“카이사르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이 옳습니까? 안 바치는 것이 옳습니까?”

어떤 말을 하더라도 예수님은 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옳다고 하면 세금 바치라 그런다고......같은 동족인 유대인의 미움을 살 거고,

바치지 말라고 하면 로마법을 어긴 것이 되니까 예수를 고발할 수가 있었습니다.

진퇴양난이요, 사면초가였습니다.

 

 “카이사르의 것은 카이사르에게 돌리고 하느님 것은 하느님에게 돌려라.”

 

예수님은 참으로 지혜롭고 교묘하게 빠져나가셨는데

아까 처음에 얘기한 그 스승이

‘네 손에 있는 청개구리가 죽었는지 살았는지는 네 마음에 달려있다.’

현실생활을 무시하지 말란 말로 알아들어야 됩니다.


현실생활이 뭡니까?

첫 번째가 가정에 충실하라.

 

 

 어느 형제가 저녁에 술을 잔뜩 먹고 저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신부님 윽~” 하면서....

 

그 내용을 들어보니까 자기 아내가 온갖 봉사를 다 하고 산대요.

꽃동네도 한 달에 두 번씩 꼬박꼬박 찾아가고,...말기 환자들 도와주는 성모꽃마을에도

열심히 찾아가서 봉사하고 성모병원에도 가서 무슨 뭐 호스피슨지 오만 일을 다 하고 있고

본당신부님도 우리 마누라하면 최고라고.... 본당에도 어디고 성녀 소리 듣는데....

 

그런데 집구석에 들어가 보면 빨래가 산처럼 쌓여있고

 

청소는 안 해가지고 이것이 방인지 마당인지 구분이 안 되고

찬밥덩어리는 그냥 늘어져 잇고

냉장고 열어보면 썩은 게 잔뜩 들어가 있고

중풍 걸린 시어머니는 머리한 번 안 감겨서 머리에 서캐가 허옇게 있고.....

“신부님! 이렇게 사는 내 마누라가 옳은 겁니까? 어떤 게 옳은 겁니까?”

당연히 그렇게 살면 안 되죠.

가정에 충실해야합니다.

현실생활을 무시하지 말라 그 뜻이었어요.


 현실생활 두 번째가 뭡니까?

사회생활을 지혜롭게 하라는 걸 겁니다.

신앙을 이유로 해서 세상 사람들에게 애덕을 거스르지 마라.

 

 그리스도가 사람을 정복했던 방법은 세 가지입니다.

첫 번째가 포용성입니다.

두 번째는 대범성입니다.

세 번째는 개방성입니다.

포용과 대범한 마음과 열려있는 개방성을 가지고 그리스도는 이 세상 사람들을 정복했습니다.


 제가 어느 시골 본당에 있을 때 군수가 교우였는데

군수이다 보니까 뭐 불교 쪽 행사도 가야되고 개신교 쪽 행사도 가야하고 ...많은 행사에 가야하는데

제일 곤란했을 때가 절에 가서 기관장으로써 행사를 치룰 때인데,

다른 사람들은 전부다 부처님 앞에 무릎을 꿇고 절을 한데요.

“저 신부님 어떻게 해야 합니까? 절을 하면 우상숭배가 되는 것 아닙니까?”

이 김 신부 뭐라고 가르쳤겠습니까?

“절해라. 안하면 분위기 깬다!”

사람들은 당신이 천주교 신자인줄 뻔히 알고 있다.

개신교 신자들은 아예 절 쪽으로 가까이 가지도 않지만 천주교 신자인 당신이

석가모니를 동양에 보낸 하느님을 향해서 절을 한다 ...생각하고 절을 해라.

그러면 다른 종교도 존중해줄 줄 아는 군수 당신만이 아니라

당신이 믿는 천주교 사람들도 다시 볼 것이다.

그 군수는 “아이구, 이제 편안하게 신부님 뜻대로 그렇게 지향을 두고 하겠습니다.”


 제가 가끔 하는 얘기지만 개신교에 너무 열심한 신자들 보면 자기 차에도 스티커를 붙이고 다녀.

명동성당 올라가다 보면 간판을 앞뒤로 해서 거기다 뭘 써 붙이고 다녀요?

[예수천당, 불신지옥]

그 구절을 불교신자들이나 종교가 없이 양심대로 살아가는

익명의 크리스천들이 본다면 얼마나 큰 상처겠는가?

예수님은 바로 이런 인간들 때문에 싸우다가 못 박혀 돌아가셨는데

2천년이 지난 다음에 다시금 스스로 의인인 척하는 이런 바리사이들이

하느님을 깎아내리고 예수님을 쫌팽이로 만드는지 모릅니다.


 한국에 그리스도교가 들어온 것이 이백 년 밖에 더 됐습니까?

그렇다면 이백 년 전에 조상들은 누가 알려주지도 않아서

예수님 예자도 모르고 죽은 사람들이 태반인데 그럼 예수님 몰라서 다 지옥 갔다는 말입니까?

그분들도 넓은 의미에 보편적인 구원의 역사 안에 다 들어가 계신분입니다.

어떻게 [예수천국, 불신지옥]

예수님 안 믿으면 어떻게 다 지옥 갑니까?

예수님 그런 말 한적 없습니다.

사회생활을 지혜롭게 하라는 것이 두 번째 뜻입니다.

 

그리고 정당한 국가권력에 대해서 따라야 된다.


 국가가 국민을 위해 있는 이상 국민도 국가에 대해서 책임감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 것이 당연하며 국민으로서의 의무를 충실히 지켜야 합니다.

양심선언...운운 하면서 군대를 기피하는 여호와의 증인 같은.... 지는 대한민국 국민 아닙니까?

만일 적화통일이 되면 이 나라는 어떻게 할 겁니까?

국가가 망하든 말든 어떻든..그렇게 생각하면 안 됩니다.


 국민으로서 공중질서를 지켜야 됩니다.

천주교 신자는 훌륭한 국민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 국민 하나하나를 보면 얼마나 똑똑하고 야무집니까?

그러나 마치 모래와 같이 뭉쳐지지 않고 남이 잘 되는 꼴을 못 봅니다.


 딴 나라 어디를 가보면 차이나타운이라든지...많지만

대한민국이 사는 동네는 외국에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내가 수퍼마켓을 하고 있는데 한국에서 이민 온 사람이 길 건너에서

수퍼마켓을 하면 말로는 참 잘 왔다고 그러지만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고

어떻게 해서든지 박살을 내야 합니다.

‘저 인간이 내 구역에 들어와서 장사를 해?’


 그러나 중국 사람들은 그렇지 않았어요.

중국 본토에서 이민을 오면 나와 똑같은 직종이라도...

아주 싼 이자로 가게를 차려주어 본토인들을 몰아내고 이정도면

우리 중국 땅 되었다 하면 뻐얼건 대문으로 ‘차이나타운’ 딱 새겨놓습니다.

그 안은 다 중국영토가 되는 겁니다.


 중국선교 다닐 때 한족들이 중국본토사람들이 우리 조선족 보고 뭐라고 그러느냐!

조선족은 삼체족입니다.

삼체가 뭐냐?

몰라도 아는 체

못나도 잘난 체

없어도 있는 체


 한족들이 볼 때 조선족 하나하나 보면 아주 근면하고 새벽같이 일어나서

밤늦게 까지 일하며...너무너무 똑똑한데

중국정부에 제일 송사가 많이 걸려 있는 족이 조선족이래요.

‘이해가 안 간다...같은 민족끼리...’


 공공질서 참 안 지키지요.

이 성지에도 순례자들 간 뒤에 보면 담배꽁초 아무데나 던지고..

커피 먹은 종이 아무데나 처박아 집어넣고...

봉사자들...저도 그렇고 꽁초 줏으러 다니는 게 일이예요.

쓰레기도 아무데나 버리고....순례지 와서 은혜 받고 그게 뭐하는 짓이에요.


 국민으로서 정당하게 기본적인 의무, 기본적인 공공질서 지켜라.

 

결론으로 얘기하면 카이사르는 세속을 의미합니다.

카이사르가 하느님과 동격이 되라는 뜻이 결코 아닐 겁니다.

카이사르도 세속도 하느님 앞에는 피조물이요,

하느님이 카이사르보다 앞자리에 모셔져야 된다!

예수님이 하신 이야기는 그 뜻일 겁니다.


 우리들은 갈등을 느낍니다.

이론적으로 하느님이 첫 자리에 계셔야 된다는 것 알지만

늘 그분은 뒷자리에 밀려나 있습니다.


 솔직히 여러분들 무시해서가 아니라 머릿속에  첫째 자리에 하느님 있는 사람 많지 않습니다.

자식이 첫째 자리에 있든지, 돈이 있든지, 건강이 있든지, 취미생활이 있든지...

하느님은 일주일에 한 번 잠깐 꺼내봅니다.

祈福입니다.


 주님의 기도에 보면 나에 대한 청원이, 인간에 대한 청원이...

뒷부분에 나옵니까? 앞부분에 나옵니까?

주님의 기도 앞자리에는 하느님께 대한 흠숭과 영광이 들어가 있습니다.

뒤에 가서야 현재 일용할 양식을 달라고 하고/ 과거에 대한 죄를 용서해 달라고 하고

미래에 대한 유혹으로부터 벗어나게 해달라는 우리 인간에 대한 청원을 하게 됩니다.

하느님이 마땅히 있어야 될 첫째 자리에 있을 때 모든 것이 질서가 잡힙니다.


 자식에 대한 건강도, 지 건강도, 돈도, 생명도....

주시는 분이 하느님이신데 그 주시는 하느님을 저 밑바닥에 처박아 놓고

달라고만 하니, 변변히 받지도 못할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요.

하느님보다 윗자리에 있는 것은 다 우상숭배입니다.


 오늘 주님께서 카이사르의 것은 카이사르에게 돌려라!

지금 말씀하신대로 가정생활에 충실하고 사회생활에 충실하고...

그렇지만 그 주인은 하느님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된다는 그 뜻일 겁니다.


 분명히 우리들은 세속에서 열심히 살아야 되고 돈을 열심히 버는 것이 나쁜 것 아닙니다.

그러나 과정이 중요합니다.

 

그리스도교는 목적이 중요한 종교가 아니라 과정이 중요한 종교입니다.

중요한 것은 세속에 충실하되 집착하면 병이 듭니다.

돈에 집착하면 수전노가 됩니다.

아이에게 집착하게 되면 맹목적인 사랑에 빠지고 자식의 성공을 위해서는 죄악이나

타인의 불행까지도 서슴지 않고 행할 수가 있습니다.

정치권력에 집착하다 보면 한국 정치사가 증명하듯

아부와 부정과 부패와 철새 정치인들이 나라를 망치게 됩니다.


 한국에서 가장 신뢰 못 받는 집단 1위가 정치인인 것 아시지요?

우스갯소리로 승용차에 5종류의 인간이 탔습니다.

신부, 목사, 정치인, 학교선생, 군인

다섯 명이 소풍을 가다가 빗길에 미끄러져서 강물에 빠져 익사했는데

잠수부가 뛰어들어 제일 먼저 정치인의 시체를 건져냈습니다.

‘야, 저 사람은 높은 사람이라 먼저 꺼내는구나!’

이유는 강물이 오염될까봐~~

신부는 그 중에 가장 늦게 끌어냈다고 합디다.

우스갯소리지만 현재 우리 국민들이 보는 정치인들에 대한 모습이 아닐까!

세속에 살면서도 물들지 않고 초월하고 사는 게 결코 쉽지 않습니다.


 머리는 하느님을 향해 있지만 하루 세 끼를 못 먹으면 죽는 것이 약한 인간이지요.

두 다리는 땅을 밟고 있습니다.

 

초월하면서 사는 게 결코 쉽지 않지만 우리 신자들에게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 방법을 가르쳐 드릴까요?

매일매일 기도생활을 통해서 철저한 자기반성과 성찰로

무분별한 욕망, 행동을 억제하고 규제할 줄 알아야 합니다.

우리 신자들 기도하지 않으면 세속인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기도하지 않으면 절대 입을 다스릴 수 없고

기도하지 않으면 하느님의 눈으로 입으로 세상을 살아갈 수 없습니다.

그건 사제건 수도자건 평신도건 마찬가지입니다.

기도할 때는 내가 세속적으로 흐르더라도 절제를 해주고 균형을 잡아줍니다.


내 생명, 내 재산, 내 모든 것의 주인은 하느님이심을 하느님께 고백하도록 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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