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쓰기 느낌 나누기

제목 김웅렬 신부님 강론 =당신도 초보자였던 시절이 있지 않았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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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년재 쪽지 캡슐 작성일2009-01-04 조회수919 추천수1 반대(0)

 †찬미예수님

우리 모두의 각자의 마음속에, 여러분들의 가정에, 우리 반 구역에, 우리 공동체에....

겸손한 모습으로 오시는 예수님이 한 분도, 한 집도.. 빠짐없이 탄생하셨으리라 믿습니다.


 퀴즈를 드리겠습니다. 맞추신 분께는 어제 나온 저의 책을 선물로 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하느님께서 사람의 손가락을 10개로 만들어준 이유

두 번째. 퀴즈 사람의 손가락과 발가락을 합쳐서 스무개로 만들어준 이유

세 번째, 사람의 얼굴에 구멍이 7개를 만들어 준 이유를 아시는 분?


 예, 통과하겠습니다... 박스에서 따끈하게 기다리고 있는데 안타깝습니다.


 답을 알려드리겠습니다.

한 손가락에 7개씩만 만들어 주어도 훨씬 편할 텐데 왜 하필 다섯 개, 다섯 개씩일까?

이유는 엄마가 너를 뱃속에 넣고 10달 동안 보호해 주었던 것을 기억해라!

손가락 10개를 보면서 내가 이 세상에 저절로 태어난 것이 아니라

10달 동안 엄마가 나를 지키고 보호하기 위해서 얼마나 애를 쓰고 좋은 생각을 하려고

애를 썼던가를 기억해라!


 임신이 되었다고 해서 다 정상적인 아이가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특별히 요즘같이 약을 많이 먹고 오염되어 있는 세상에

정상적인 아이가 나오는 것은 큰 축복입니다.

요즘은 아이가 태어나면 남자냐, 여자이냐..고 묻기 전에

손가락이 제대로 붙었습니까?

발가락이 10개씩 정상으로 붙어 있습니까?

눈 코 입이 제대로 뚫어져 있습니까?

때로는 외양은 정상이지만 태어나면서부터 뇌에 문제가 있다든지, 아니면

지능이 많이 떨어진다든지....그래서 아이가 정상인가부터 물어봅니다.


 두 번째, 손가락 발가락을 합쳐서 스무개인 이유가 무엇인가?

니가 사람 구실을 하려면 적어도 20년은 걸려야 되고, 그때까지

부모의 은혜와 하느님의 은혜를 잊지 말아라!

한마디로 너 혼자 컸다고 까불지 마라!


 세 번째, 얼굴에 구멍이 왜 7개일까?

심오한 뜻이 있습니다.

성령칠은이 그 구멍 속으로 들어가야 된다.

눈을 통해서 세상의 더러운 것을 보는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것을 보는 성령이 들어와야 되고

귀가 뚫어져 있다 하더라도 하느님의 음성을 들으려고 해야 되고

코를 통해 그리스도의 향기를 맡아야 되고, 특별히 그 중에서 제일 큰 구멍인 입을 조심해야 한다.

너의 입으로 나오는 것이 하느님께 영광을 돌려드려야 하는데

그 입을 가지고 일년내내 사람을 죽였다 살렸다... 포악하게 입에서 분노가 튀어 나오고

다른 사람을 함부로 판단하고 , 그 입을 가지고 폭력을 휘두르고 ...

절대 그런 입이 되어서는 안 된다.


 너의 얼굴에 난 일곱 개의 구멍을 통해서 거룩한 성령이 들어가고 나오시는 출구가 되어야지...

사람을 난도질하고 세상 것에 빠져 있어서는 안 된다.


 원래 생일이라고 하는 것은 본인이 세상에 태어났다고 하는 것보다

나를 낳기까지 엄마가 얼마나 힘이 드셨을까?

따라서 생일날이 되면 본인이 축하받는 날이 아니라 엄마께 축하를 드려야 합니다.

“엄마, 저 낳으시느라고 애쓰셨습니다.”


 아이를 가지면 좋은 태교를 하려고 애쓰지만 주변환경이 그렇지 않아서 어떤 이들은

아이를 갖고 10달 동안 분노와 미움속에서만 살다가 아이를 출생합니다.

엄마 뱃속에서 그렇게 분노의 분위기에 있던 아이들은 태어나면

굉장히 정서적으로 불안하다고 합니다.

나중에 크면 엄마 뱃속에서 열 달 동안 받았던 상처가 폭력이라든지..

아주 거칠게 나타난다고 합니다. 엄마 뱃속에서 상처를 받은 아이들은 나중에 크면 늘 우울증에

 빠지고 기쁨이 없다고 합니다. 기억에 나는 상처가 없는데도 사는 것이 힘에 겹다고 합니다.

태교가 그만큼 중요합니다.


 그럼 성모님은 어떤 태교를 하셨을까?

인간적으로 성모님만큼 불안한 마음의 상태에서 예수님을 가지신 분은 없었을 것입니다.

성령의 힘으로 잉태된 내 뱃속의 아이가 정말 메시아인가, 아니면 사탄의 장난이 아닌가!

그 옆에서 지켜보는 요셉성인도 역시 불안했을 겁니다.

어린 소녀로서 정말 감당하기 힘든 일이 분명합니다.

성모님은 그 불안을 이기려고 끊임없이 기도를 하셨을 겁니다.

우리 신자들이 아기를 임신하고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태교는 아이를 살찌게 하는 영양가 있는

 음식보다도 내 아이의 주인이신 하느님께 기도하는 겁니다.


 성모님의 태교의 내용은 아주 간단합니다.

‘이 몸은 주님의 종이옵니다, 당신 뜻대로 하소서!

저는 죽을힘을 다해서 아기를 지키겠습니다.’

태교하는 엄마들이 할 수 있는 이것만큼 좋은 기도는 없습니다.

이 생명 제 것이 아니라 우리 부부의 몸을 빌려서 주셨습니다.

어떤 때는 원치 않는 임신도 있지요?

아이가 연년생이 되고 아, 귀찮다...힘들다!

그런 어두운 생각이 아이한테 나쁜 영향을 끼치기 전에 늘 좋은 뜻으로

‘주님의 종입니다, 당신 뜻대로 하소서!’

성모님은 불안한 마음을 하느님의 뜻대로 하소서!

하는 기도로 이겨냈습니다.


 우리들이 12월 25일을 예수님의 탄생일로 알고 있지만 12월 25일은역사적으로 정확한

예수님의 탄생일이 아닙니다.

12월 25일이 무슨 날이었느냐?

12월 25일은 로마제국이 태양신을 섬기던 축제일이었습니다.

로마 제국이 가톨릭을 국교로 정하고 예수님의 탄생일을 정해야 하는데 로마 사람들이

가장 많이 알고 있던 ‘12월 25일을 예수님의 탄생일이다.’ 하고 정했습니다.


 우리 머릿속에 예수님은 눈 오고 추운 날 태어나신 걸로 알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짐승냄새 똥냄새가 풀풀~~나는 마구간에서 태어났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메시아 강생의 첫 번째 모습이었습니다.

교만한 인간을 부끄럽게 만드시려고

사치스러운 인간을 부끄럽게 만드시려고 그렇게 태어나신 겁니다.

교만 때문에 예수님의 겸손으로 이어지려는 것이 바로 주님의 강생의 의미입니다.


 어느 누구보다도 더 겸손하게

우리들 중에 어느 누구보다도 가난하게 오신 메시아께 머리 숙여서 경배를 드려야 합니다.


 오늘 여러분들이 오신 이유가 있을 겁니다.

신자들 가운데는 다른 때는 절대로 안 나오다가 축일 때만 나오는 '축일신자' 가 있습니다.

예의상 일 년에 네 번, 대축일에는 나와 주십니다.


 오늘 여러분들 왜 오셨습니까?

아기 낳은 집에 오는 것은 축하하기 위해서입니다.

아기 낳은 집에 주로 뭐 사가지고 갑니까?

미역, 아기 내복....아~~ 돈이 제일 좋지요.

아기 낳은 집에, 또는 아기 낳은 병원에 갈 때는 뭔가 축하선물을 가지고 가지요.


 오늘 여러분들이 인간의 모습으로 오신 아기 예수님을 축하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 오셨는데

대축일 감사예물 몇 만원 바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영적인 선물이 아니겠는가!

예수님이 바라시는 선물은 동방박사들이 바쳤던 황금과 몰약과 유향이 아니라

용서와 화해가 아니겠는가?

용서와 화해의 선물만큼 더 값지고 아름다운 선물은 없을 겁니다.


 어떻게 용서해야 되는가?

용서라는 단어가 나오는 이 순간에도 어떤 인간 생각하면 온 몸에

전율이 오고 분노가 치밀어 오는데 어떻게 쉽게 용서할 수 있을까?

용서의 시작은 여러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용서도 훈련입니다.


 용서와 화해를 하는 여러 가지 방법 중에 하나가

‘초보였던 인생시절을 생각하라.’ 고 성인들은 이야기 하십니다.


 시내에서 초보운전자가 앞길을 가로막아서 정체현상을 일으키거나

시동을 꺼트려서 뒤에 사람에게 욕을 얻어먹을 때가 있습니다.

처음 운전하는 사람들은 대개 차 뒤에다가

초보운전

운전시작 1일째

왕초보입니다.

나는 이유 없이 브레이크를 자주 밟습니다.

알아서 피하십시오.

제 기억에 남아 있는 돋보이는 글귀는 

‘미안합니다...당신도 초보자였던 시절이 있지 않았습니까?’


 우리들은 누구나 인생의 초보자 시절이 있었습니다.

철없던 젊은 시절에 어른들한테 혼도 많이 났었고, 신입생 시절도 있었고

사회초년생으로 실수도 많이 한 적 있었습니다.

올챙이적 시절을 잊어버리는 입 큰 개구리마냥  ‘내게는 그런 시절이 없었노라고.....’

나는 처음부터 전문가로 프로로 존재했었다고 착각하고

잘 모르거나 내 앞에서 실수하는 사람에게 다짜고짜 다그치고 화를

낸다면 얼마나 자기기만이요, 자기모순이겠습니까?

내가 초보였던 시절을 기억해 보면 용서는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미워하기보다 사랑하기가 더 어렵다고 하지만

용서가 사랑의 시작이니 그렇게 되면 사랑은 저절로 내 것이 됩니다.

용서도 하지 않고 어떻게 사랑이 되겠습니까?


 아기예수님은 인성으로는 초보자로서, 작은 핏덩어리로서 삶을 시작하신 겁니다.

울며 보채는 어린 아기에게서 그 위대한 메시아의 모습을 상상이나 할 수 있겠습니까?


 내 앞에서 자주 나에게 상처를 주는 저 사람의 모습에서 내 인생의

초보시절의 내 모습을 봐야 됩니다.

어쩌면 우리는 영원한 초보자일수밖에 없습니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그 인생을 나도 살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합시다.

나에게 상처주는 저 사람이 영원히 초보자로 있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용서해 주어야 합니다.

나에게 늘 상처를 주는 저 남편이 나를 위해 기도해 주는 사람으로

변할거라고 하는 희망을 가지고 용서해 주어야 됩니다.

내 가슴에다가 대못을 박는 저 사람이 내 손을 잡고 나를 하느님께로 이끌어 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희망을 갖고 우리는 끝까지 용서의 끈을 놓치면 안 됩니다.


 갈라디아서 6장 1절부터

형제여러분, 어떤 사람이 잘못을 저지르는 것을 보면 영적인 사람인 여러분은 온유한 마음으로

그를 바로 잡아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대도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하십시오.

서로 남의 짐을 져 주십시오.

사실 누가 아무것도 아니면서 무엇이나 되는 듯이 생각한다면 그는 자신을 속이는 겁니다.

저마다 자기 행동을 살펴보십시오. 그러면 자기 자신에게는 자랑거리라 하여도 남에게는

자랑거리가 못 될 것입니다. 누구나 저마다 자기의 짐을 져야 할 것입니다.


 교우 여러분들, 오늘 예수님 탄생하셨기 때문에 축하하러 오셨습니다.

여러분이 아무리 많이 헌금을 하더라도 아무리 미사예물을 수 백만원을 하더라도

아기 예수님 은 그것 받지 않으십니다.


 여러분이 내셔야 될 것은 눈에 보이는 돈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12월 31일 넘어가기 전에 올 한 해 동안 내가 화해 못하고 산 사람 누구인가~~

잘 기억하셔서 마주보고 화해하기 어려우면 편지라도

쓰시던지, 그 흔한 문자 메시지라도 넣어주시던지...

용서해 주어야 할 사람 중에는 많은 경우에 내 집 밖에 있는 사람이 아니라

내 집안에 있는 사람일 수 있으며  또 그 사람을 용서하기가 가장 어렵습니다.


 오늘 예수님께 다짐하십시오.

예수님, 저 솔직히 오늘 빈손으로 왔습니다.

대림 4주 동안 뭘 하고 지냈는지.... 판공성사도 그냥 등 떠밀려서 성사표 한 장 휙~~하고

내던지고... 솔직히 성사도 제대로 못 봤습니다.

아직 내 마음 속에도 분노가 있습니다.

그 사람 생각하면 너무너무 싫고 소름이 끼칩니다.

오늘 신부님이 예수님께 드리는 선물이 용서와 화해라고 했으니까 시도는 해 보겠습니다.

받아줄지 안 받아줄지 그것도 모르겠지만 주님, 저 좀 도와주십시오.

12월 31일 넘어가기 전에 올 한 해 모든 것 훌훌 털고, 꼬인 것 풀고, 꺾인 것 다시 펴서

기쁨의 새해를 맞이할 수 있도록 예수님 저에게 힘을 주십시오.


성체를 영할 때 기도하십시오.

아기 예수님이 여러분에게 기쁨과 평화의 은혜를 주시기를 축원합니다. 아멘

 

 

 ♧느티나무신부님ㅡ2008. 12. 25(성탄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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