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특별한 선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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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명현숙 | 작성일2009-12-29 | 조회수789 | 추천수3 | 반대(0) |
본당 관할 내에 교도소가 있습니다. 지난 23일 오전에는 여자교도소에, 오후에는 남자교도소에 성탄 미사와 세례식이 있어서 다녀왔습니다.
세례 준비물을 빌려 달라는 수녀님의 부탁을 받고 함께 가서 도와드렸습니다.
한달에 한번씩 자매 모임에 봉사를 하고 있었지만 여소에서 미사를 드리는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작고 예쁘게 장식된 구유에 아기 예수님을 모시면서 미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집회실을 꽉 메운 재소자들 중에는 어린 아이를 데리고 계신 분도 있어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일곱 분의 세례자들 중에 대모님이 없는 분이 계셔서 "제가 하겠습니다." 하고는 즉석에서 대모를 서게 되었답니다. 성모님께서 "예"라고 대답하셨던 것을 기억하며 씩씩하게 망설임 없이 그렇게 선뜻 나선 자신이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잘 했구나 싶었습니다.
이번 성탄절에 예쁘고 재주 많은 대녀 천사 가브리엘라를 특별한 선물로 받은 것이지요.
어느 곳에나 계시는 하느님, 특별히 더 많은 사랑을 필요로 하는 이 곳에 오시는 예수님을 생각합니다.
오후에는 남자교도소에 갔습니다. 꽃과 아기 예수님을 모시고 가서 부랴부랴 미사 준비를 하고......
미사 전에 재소자들이 준비한 성극 공연이 있었습니다. 성모님과 요셉 성인이 아기 예수님을 낳기까지의 성경 말씀을 연극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솔직하고 인간적인 성 요셉, 하느님께 대한 응답으로 구세주를 세상에 오시도록 협조하신 성모님...... 으레 성탄이면 듣고 보게 되는 말씀이지만 이 공간에서, 재소자들에 의한 성극을 보면서 성탄의 의미가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낮은 곳에, 가난한 이들에게 오시는 예수님, 그런 주님을 맞이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이곳에서도 일곱 분이 세례를 받으셨습니다. 대부님들은 모두 재소자분들이십니다.
신앙 생활을 해나가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만 서로에게 용기를 주며 주님을 만난 이들에게 축하와 감사의 인사를 건네어 봅니다.
자유롭게 주님을 만날 수 있고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들을 놓치지 말고 열심히 신앙 생활을 해나가야겠습니다.
주님의 성탄을 축하드리며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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