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전봉순 마리아 자매님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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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구현회 | 작성일2010-03-01 | 조회수685 | 추천수2 | 반대(0) |
성서 쓰기가 참으로 즐거웠습니다.
느리지만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입력하였습니다.
늦게 배운 타자라서 오타도 많았고 오타자를 찾는데 애를 먹었읍니다.
어쩌다 등 뒤에서 아내가 쉽게 짚어주는 글자를 정정하면 다음으로 넘어갑니다.
아내 왈 "당신은 한 시간 타자하면 두 시간은 오타자를 찾네요."
아내는 내가 붉은 색 글자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에 대하여 이해를 못하는 겁니다.
하루 다섯 시간 이상 성서 쓰기에 매달렸어도 넉 달 동안 30%의 진도를 나아갈 수 없었습니다.
너무 답답한 나머지 운영자에게 하소연하였습니다, 붉은 색 글씨를 분간할 수 없다고.
오타자가 기울어진 글씨체로 바뀐 다음부터 타자 속도가 두 배로 빨라졌고, 즐거움을 넘어선 행복한 '성서 쓰기'로 바뀌었습니다.
마리아님께서 전처럼 돌려달라 하시고 많은 분들이 이에 동조하고 있으니 겁이 납니다.
붉은 색이나 다른 어떤 특정한 색을 분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 텐데, 그들이 나와 같은 고통을 당하면 어쩌나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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