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주 예수님의 은총이 모든 사람과 함께 하기를 빕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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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숙이 | 작성일2010-08-06 | 조회수913 | 추천수5 | 반대(0) |
요한 묵시록 맨 마지막 장인 22장 21절 "주 예수님의 은총이 모든 사람과 함께 하기를 빕니다."
지금 막 성경쓰기 3차를 마쳤습니다.
처음 시작할때는 누워계시는 어른과의 시간을 혼자 감당하기 너무 힘들어
어머님이 제 손에 쥐어주신 신앙 속으로 들어가 그 길을 알아보고자
우연히 인터넷으로 성경쓰기가 있다는 것을 알고 시작하여,
1차엔 그 시간을 벗어나려 정말 죽기살기로 썼던 것같습니다.
그렇게 2차, 3차... 7년하고 얼마쯤 지난 10월 어느 좋은 날에 하늘로 가셨습니다.
누워만 사신 분 같지 않은 정말 곱고 예쁜 모습으로 평온하게 가셨습니다.
죽으로만 7년 남짓, 누워서 오로지 움직이는 왼손하나로 리모콘을 움직여내는
텔레비젼의 소리가 살아 있음을 알려주셨던 그 시간들,
어머님이 제게 쥐어주신 신앙으로 인하여 "감사합니다."는 소리가 저의 마음 저 깊은 곳에서
빠져나올수 있었습니다.
진정한 감사가 무엇인지를 알았을때 제 삶은 한없이 행복하였습니다.
길고 지루하게만 느껴졌던 그 시간들이 돌아보니 잠시 제게 주어졌음을 알게된 지금
그래도 일찍 혼자되시어 하나뿐인 아들보다 며느리인 저를 붙들고 계셔주셨기에
제게 주신 일을 잘하지는 못했어도 마다하지 않고
끝까지 같이 했다는 그것만으로도 제게 주님은 큰 상을 주셨고
또 지금 이 시간 저를 위로할 수 있는 시간을 주셨습니다.
하늘로 보내드리고 팔을 쓸수가 없어 양 손목 인대수술을 했고
일년은 동안은 조심해서 사용하라는 선생님 말씀이 있어서 가끔 들려서 중단해 놓은 성경쓰기를
바라보기만 하던 6개월이 지난 어느날부터 서서히 다시 쓰기 시작하였습니다.
몇줄 쓰다 말기를 반복하다 차츰 팔도 나아져가고 쓰기도 조금씩 조금씩 .......
쓰지 못해 답답할 때는 느낌나누기가 있는 이곳에 와서
정말 열심히 답글 주시는 오동섭 어르신과 여러분들의 모습에 힘이 났습니다.
물리치료 받아가면서도 여기 와 있으면 마음이 편하고 외롭지도 않고 잡념이 없어 좋았습니다.
그래서 자주 이곳에 와서 쉬는 버릇도 생겼나봐요.
그 어떤 이유로도 밀쳐놓지 말고,
욕심내지도 말고,
조바심내지도 말고,
그저 주어지는 만큼,
하느님 말씀을 내치지 말고 묵묵히 쓰다보면 그 안에서 답이 보이지 않나 싶어요.
몇 년 전에 어느 형제님께서 제게 물었습니다.
"신앙학년이 몇 학년쯤 되는 것 같습니까?" 하고
"유치원을 이제 겨우 벗어난것 같은데요." 하고 대답했지요.
그렇습니다.
아직은 기도도 잘 못하고,
아는 기도도 매번 까먹기 일수고,
봉사활동도 부지런히 참여하지 못하고
성당에서 하는 여러 가지 일에 서툴어서 머뭇거리는 저이지만
주어지는 만큼 도망치지 않고 제 마음 주님의 가르침 닮아가며 서서히 가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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