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인물] 성경의 세계: 아탈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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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7-09-10 | 조회수4,623 | 추천수1 | |
[성경의 세계] 아탈야
아탈야(Athaliah)는 아합과 이제벨 사이의 맏딸이다. 남북 화해무드를 위해 유다로 시집갔다. 남쪽 임금 여호사팟의 장남 여호람과 짝을 이룬 것이다. 아합과 여호사팟은 사돈 간이 되었다. 이후 남북의 군대는 적대관계에서 보완관계로 바뀐다(1열왕 22,4). 자연스레 아람과 모압을 공동 대처했다. 두 민족은 솔로몬 시대엔 이스라엘에 굽신 거리던 이방인들이었다. 아탈야가 낳은 첫아들이 남쪽 6번째 임금 아하즈야다. 그가 죽자 아탈야도 왕이 되어 6년간 다스렸다. 이스라엘 유일의 여왕이다. 아탈야 말뜻은 주님은 위대하시다는 의미다.
아하즈야는 22세에 왕이 된다(2열왕 8,26). 역대기엔 42세로 기록되어 있다(2역대 22,2). 역대기 저자의 착각이다. 아하즈야의 부친 여호람은 32세에 왕이 되어 8년간 다스렸다(2열왕 8,17). 40살에 죽은 것이다. 그때 아하즈야가 42살이 될 순 없다. 아무튼 아하즈야는 왕이 되어 1년 만에 살해된다. 예후의 쿠데타에 희생된 것이다. 북쪽 임금 요람을 문병 갔다가 변을 당했다. 요람은 아하즈야 어머니 아탈야의 친동생으로 아하즈야에겐 외삼촌이었다.
아하즈야 왕이 갑자기 죽자 남쪽 유다는 혼란에 휩싸인다. 성경은 아탈야가 왕족 모두를 죽이려 했다고 기록한다(2역대 22,10). 악독한 여인으로 전해지는 결정적 이유다. 왜 그랬을까? 자신의 살해 음모를 사전에 알았기 때문이다. 아탈야는 왕위에 오르자 정적 제거에 나섰던 것이다. 아탈야의 남편 여호람도 왕이 된 뒤 동생들과 대신 몇몇을 죽였다(2역대 21,4). 동생 가운데 누군가를 옹립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는 암시다. 그는 장남으로 왕이 되었다. 임금이 되는데 법적 하자는 없었다. 있었다면 우상숭배자 아합의 딸을 아내로 맞았다는 것이다. 아탈야에 대한 반감은 처음부터 있었던 것이다.
여호람은 서른둘에 왕이 되어 마흔에 죽었다. 아탈야는 삼십 대 후반이었을 것이다. 한창나이에 왕이 되어 전권을 쥔 것이다. 바알을 섬기는 이방인 여자가 왕위에 올랐으니 다윗 가문은 저항했을 것이다. 암투 속에서도 6년간 권좌를 지켰지만 결국 쿠데타로 살해된다. 가나안 땅에선 전무후무한 여왕이다. 철저한 남성 위주 팔레스티나에 여왕이 있었다는 자체가 경이로운 일이다. 아탈야의 뒤를 이어 7살의 요아스가 왕이 된다(2열왕 12,1). 요아스는 아하즈야의 막내로 왕자들 숙청 당시 한 살배기였다. 고모였던 여호세바가 자신의 아들인양 가장해 6년을 키웠던 것이다. 아탈야 퇴장으로 남북의 연결고리는 완전히 사라진다.
[2017년 9월 10일 연중 제23주일 가톨릭마산 14면, 신은근 바오로 신부(의령본당 주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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