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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인물] 성경의 세계: 아자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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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7-10-24 조회수9,251 추천수0

[성경의 세계] 아자르야

 

 

남쪽 유다왕국 10번째 임금은 이름이 둘이다. 열왕기엔 아자르야(Azariah). 역대기에선 우찌야(Uzziah). 어머니는 예루살렘 출신의 여콜야(Jecoliah)로 열왕기와 역대기 모두 동일하다. 9대 임금 아마츠야의 아들로 16세에 왕이 되어 52년간 다스렸다. 열왕기는 역대기보다 기록연대가 앞선다. 따라서 아자르야가 우찌야보다 오래된 이름이다. 열왕기는 바빌론 포로 시절 때 기록이 시작되었다. 선민 이스라엘이 왜 멸망했을까? 원인을 찾고자 왕들의 삶을 추적한 것이다. 결론은 불순종이었다. 율법을 어기고 거역한 것이 이유였다고 결론 내린다.

 

역대기는 포로 생활 후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뒤 기록되었다. 민족회복 가능성이 보일 때였다. 자연스레 다윗 왕가가 중심이 된다. 후손에서 메시아가 나올 것이란 예언 때문이다. 예언 성취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그러다 보니 열왕기에 빠진 내용이 많이 첨가되었다. 대부분 다윗 가문과 연관된 사건들이다. 열왕기 아자르야 기록은 짧다(2열왕 15,1-7). 역대기에선 길어진다(2역대 26,1-23). 26장 전체를 할애했다. 유다왕국에 남긴 찬란한 업적 때문이다.

 

아자르야의 부친 아마츠야는 북쪽과의 전쟁에서 졌다. 왕이 사로잡히는 참담한 패배였다(2열왕 14,13). 북쪽은 예루살렘 성벽을 200m 가까이 허문 뒤 왕을 풀어줬다. 더 이상 북이스라엘에 군사행동을 하지 말란 암시였다. 허물어진 성벽을 다시 쌓은 인물이 아자르야다(2역대 26,9). 유다 왕가의 자존심을 살린 것이다. 역대기는 열왕기와 달리 우찌야로 표기했다. 당시 왕들은 하나의 이름에 매이지 않았다. 솔로몬도 여디드야란 두 번째 이름을 갖고 있었다(2사무 12,25). 우찌야 원형은 우찌야후(uzziyahuw)로 말뜻은 주님의 능력이다. 마태오복음의 예수님 족보에도 우찌야로 나온다(마태 1,8).

 

아자르야(우찌야) 왕은 치세 52년 동안 유다왕국을 군사강국으로 만들었다. 정예군이 30만을 넘었다고 했다. 숙적 필리스티아인을 눌렀고 동쪽 암몬족에게선 조공을 받았다(2역대 26,8). 다윗이 암몬을 제압한 뒤 이들은 끊임없이 유다를 괴롭혔다. 조공을 받았다는 역대기 기록은 감회가 담긴 기록이다. 농사일과 건축에도 업적을 남겼고 신무기 개발에도 힘썼다. 하지만 산당을 없애진 않았다. 산당은 백성들이 야산에 단을 쌓고 제사를 드리던 곳이었다. 그의 뛰어난 업적에도 악한 왕으로 기록이 남아있는 이유다(2역대 26,16). 제사장들과 갈등이 있었다는 암시다. 말년의 아자르야는 문둥병에 걸린다. 율법에 따라(레위 13,46) 별궁에 거쳐했고 왕위는 아들 요탐에게 물려줘야 했다.

 

[2017년 10월 22일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 · 전교 주일(연중 제29주일) 가톨릭마산 12면, 신은근 바오로 신부(의령본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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