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신약] 성경 속에서 걸어 나오는 사람: 마태오 복음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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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8-01-09 | 조회수5,351 | 추천수0 | |
[성경 속에서 걸어 나오는 사람] 마태오 복음서
마태오 복음서는?
마르코 복음서, 루카 복음서, 요한 복음서와 더불어 마태오 복음서 역시 예수님 말씀과 행적을 전합니다. 예수님의 생애와 가르침을 기록으로 남겼다는 점에서 모든 복음서는 같습니다. 그래서 꼭 같거나 비슷한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그러나 네 복음서 안에는 조금씩 다른 이야기도 들어있고 어떤 때는 아주 다른 이야기도 나옵니다. 복음서를 쓴 이들이 전해오는 이야기를 뽑고 또 다듬어서 나름대로 차례를 정해놓았기 때문입니다. 마태오는 마르코 복음서를 눈앞에 놓고 이를 바탕으로 복음서를 씁니다. 마르코 복음서에다가 예수님 말씀만을 모아 놓은 ‘어록집(Logionquelle)’에서 많은 내용을 가져옵니다. 거기에 교회 전승에서 물려받은 내용을 신학적으로 정리한 것이 바로 마태오 복음서입니다.
마태오 복음서를 예로부터 교회의 복음서라고 부르는 이유는?
마태오 복음서는 전통적으로 ‘교회 공동체의 복음서’로 읽혀왔습니다. 네 복음서를 통틀어 마태오 복음서에서만 ‘교회(ecclesia)’ 란 표현이 나오기 때문입니다(16,18; 18,17-18). 거기에다 이 복음서에 들어있는 풍부한 자료들과 내용의 질서정연한 배열 등 때문에 교회의 복음서로 불리게 되었을 법도 합니다. 마태오 복음서에서 예수님은 교회의 주님으로서 언제나 공동체 한 가운데 우뚝 서 계시는 분으로 등장하십니다.
늘 우리와 함께 계신 주님?
예수님께서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표현은 다음과 같이 복음서 맨 처음에, 중간에, 그리고 끝에 가서 두드러지게 드러납니다.
복음서 맨 앞에(1,23) “주님께서 예언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이 모든 일이 일어났다. 곧 ‘보아라,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고 하여라.’ 하신 말씀이다. 임마누엘은 번역하면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뜻이다.”
복음서 중간에(18,20)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
복음서 끝에(28,20)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마태오 복음서의 첫 번째 특징은?
예수님께서 구약을 자주 인용하신다는 점입니다. 이는 마태오가 자신의 독자들인 유다출신 그리스도인들을 눈앞에 두고 그들을 대상으로 복음서를 썼기 때문입니다. 예언의 말씀이 성취되었음을 선언하는 구약 인용구들은 메시아의 모습을 보다 선명히 드러내주는 역할을 합니다. 몇 가지 예를 들어봅니다.
“요셉은 일어나 밤에 아기와 그 어머니를 데리고 이집트로 가서, 헤로데가 죽을 때까지 거기에 있었다. 주님께서 예언자를 통하여, ‘내가 내 아들을 이집트에서 불러내었다.’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그리된 것이다.”(2,14-15)
“그리하여 예레미야 예언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졌다. ‘라마에서 소리가 들린다. 울음소리와 애끊는 통곡 소리. 라헬이 자식들을 잃고 운다. 자식들이 없으니 위로도 마다한다.’”(2,17-18)
“요셉은 나자렛이라고 하는 고을로 가서 자리를 잡았다. 이로써 예언자를 통하여 ‘그는 나자렛 사람이라고 불릴 것이다.’ 하신 말씀이 이루어졌다.”(2,23)
마태오 복음서의 두 번째 특징은?
복음 선포의 사명은 네 복음서가 다 강조하는 바이지만, 특히 마태오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교회 공동체의 선교사명을 다음과 같이 강조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열한 제자에게 다가가 이르셨다.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28,19)
성호경의 유래는?
가톨릭신자들이 늘 기도를 시작할 때와 끝맺을 때 외우는 성호경은 부활하신 예수님의 다음 명령에서 나온 것입니다. “아버지[성부]와 아들[성자]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28,19) 성호경은 곧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뒤에다가 영원하신 분을 믿고 그분의 뜻에 따르겠다는 의미의 “아멘”을 붙인 기도입니다. 이 기도문을 외울 때 천주교 신자들은 오른손을 쳐들어 이마에서부터 가슴으로, 왼쪽 어깨위로부터 오른쪽 어깨위로 십자가를 그으면서 끝에 가서 아멘을 외웁니다. 이는 가장 간단하면서도 성스러운 기도입니다. 이곳에 나오는 삼위일체 하느님 이름, 곧 성호경으로 모든 신자들은 기도를 시작하고 맺습니다. 마태오 복음사가 덕분에 우리 가톨릭 신자들은 이와 같이 성호를 그으면서 하루에도 몇 번씩 아주 쉽게 마태오복음 28,19을 줄줄 외우게 됩니다.
마태오 복음서의 세 번째 특징은?
예수님께서 우리 교회 공동체의 주님으로 그 한가운데에 계시면서 우리의 결단과 행동을 촉구하신다는 사실입니다. 우리 공동체 한 가운데 머무시는 주님께서는 우리도 우리 이웃 안에서 사랑의 실천을 통하여 끊임없이 그분을 만나도록 초대하십니다.
“그러면 그 의인들이 이렇게 말할 것이다. ‘주님, 저희가 언제 주님께서 굶주리신 것을 보고 먹을 것을 드렸고, 목마르신 것을 보고 마실 것을 드렸습니까?’ ······ 그러면 임금이 대답할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25,37-40)
마태오 복음서의 네 번째 특징은?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신 후에도 교회를 떠나시지 않고 ‘세상 한 가운데 공동체의 주님으로서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이는 탄생 이전에 요셉에게 나타나 ‘임마누엘(우리와 함께 계신 하느님)이 그분의 이름이 되리라.’고 전한 천사의 예언대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아울러 부활하신 예수님은 교회를 떠나지 않으시고 오히려 ‘세상 끝날까지 우리와 함께 있겠다.’고 하십니다. 그분이 우리 교회와 온 세상의 주인이심을 강조하면서 복음은 우리 모두를 초대합니다.
마태오 복음서의 다섯 번째 특징은?
마태오는 예수님 말씀 가운데 비슷한 이야기나 가르침을 뽑아서 한데 모아 놓기를 좋아합니다. 마르코와 루카에 비해 마태오는 보다 깊은 뜻을 가지고 말씀을 편집해놓습니다. 이렇게 모아 놓은 예수님 말씀이 큰 덩어리로 다섯 번 나옵니다. 첫 번째로 하늘나라의 의로움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는 흔히 산상설교로 부릅니다(5,3-7,27). 두 번째로 하늘나라 선포자의 선택과 파견이 나옵니다(10,5-11,1).
세 번째로 하늘나라의 신비에 대한 비유가 나옵니다(13,1-53). 네 번째로 하늘나라의 자녀 곧 교회 공동체가 지녀야 할 모습이 나옵니다(18,1-35). 다섯 번째로 하늘나라를 맞을 준비 곧 심판에 결부된 장면이 나옵니다(24-25장).
말씀을 모아 놓은 곳뿐 아니라
기적을 모아 놓은 곳도 있습니다. 첫 기적 모음은 나병 환자 치유로부터 시작하여 백부장의 종과 베드로의 장모를 고치신 다음 온갖 종류의 환자를 다 치유해주시는 이야기로 막을 내립니다(8,1-17). 두 번째 기적 모음은 풍랑을 가라앉히시는 기적으로부터 마귀들이 돼지들 속으로 들어가고 그 돼지들이 물속에 빠져 죽는 이야기를 거쳐 중풍 병자 치유 이야기로 끝납니다(8,23-9,8). 세 번째 기적 모음은 야이로의 딸과 하혈하는 부인 치유로부터 눈먼 두 사람 치유와 말 못하는 이를 고쳐주시는 이야기에서 끝납니다(9,18-34).
마태오가 선포하는 ‘하늘나라(하느님 나라)’는?
미래뿐 아니라 현재까지도 포함합니다. 교회는 말씀과 표징을 통하여 하늘나라를 선포합니다. 또한 교회는 예수님과 함께 이미 시작된 그분의 나라가 완성되기를 지속적으로 기다리며 기도합니다.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소서.”(마태 6,10)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18년 1월호, 신교선 가브리엘 신부(인천교구 용현5동성당 주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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