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嫉妬/嫉妒)
「명사」
「1」부부 사이나 사랑하는 이성(異性) 사이에서 상대되는 이성이 다른 이성을 좋아할 경우에 지나치게 시기함. ≒강샘ㆍ모질03ㆍ투기06.
「2」다른 사람이 잘되거나 좋은 처지에 있는 것 따위를 공연히 미워하고 깎아내리려 함.
시기06(猜忌)
「명사」
남이 잘되는 것을 샘하여 미워함.
위의 내용을 보면 질투의 두 번째 뜻과 시기의 뜻이 표현의 방식만 약간 다를 뿐 내용은 일치한다.
그러므로 시기라는 대신에 질투라는 단어를 써도 잘못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문제는 질투의 첫번째 뜻이다. 어떤 내용이 첫번째 뜻인데 이를 시기라는 단어를 사용하면 당연히 틀린 것이다.
그럼 탈출기 20,4-6을 보자
너는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든, 아래로 땅 위에 있는 것이든, 땅 아래로 물속에 있는 것이든 그 모습을 본뜬 어떤 신상도 만들어서는 안 된다. 너는 그것들에게 경배하거나, 그것들을 섬기지 못한다. 주 너희 하느님인 나는 질투의 하느님이다. 나를 미워하는 자들에게는 조상들의 죄악을 삼 대 사 대 자손들에게까지 갚는다. 그러나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이들에게는 천대에 이르기까지 자애를 베푼다.
그리고 탈출기 34,14-16을 보자
너희는 다른 신에게 경배해서는 안 된다. 주님의 이름은 ''''질투하는 이'''', 그는 질투하는 하느님이다. 너희는 그 땅의 주민들과 계약을 맺어서는 안 된다. 그들이 저희 신들을 따르며 불륜을 저지르고 저희 신들에게 제사를 바치면서 너희를 부르면, 너희는 그들의 제물을 먹게 될 것이다. 또한 너희가 그들의 딸들을 너희 아들들에게 아내로 얻어 주어, 저희 신들을 따르며 불륜을 저지르는 그 여자들이 너희 아들들도 그 신들을 따르며 불륜을 저지르게 만들 것이다.
위 두 개의 구절들을 보면(질투라는 단어를 일단 접더라도) 다른 잡신을 섬기지 말고 오로지 하느님만을 사랑하고 섬겨야 한다고 강조하신다.
절대 다른 신들이 잘 되는 것이 배아파서 미워하는 것이 아니다. 오로지 하느님 자신만을 바라보라고 하시는 것이다.
그러므로 표준국어대사전의 뜻에 따르면 "시기"라는 단어를 쓰는 것은 맞지 않으며, "질투"라는 단어가 적당하다.
그럼 가톨릭대사전에 실렸다는 내용을 보자
질투(envy) 라는 단어의 설명 내용은 이것이다.
◆ 질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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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嫉妬 |
라틴어 |
invidia |
영어 |
env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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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원(罪源, capital sins)의 하나인데, 한국 천주교회 용어로는 죄원을 ‘칠죄종’(七罪宗)이라 지칭하여 본죄(本罪) 즉 우리 자신이 지은 죄의 일곱 가지 근원을 가리키며, ‘질투’도 그 중의 하나이다. 다른 사람의 우수함, 행운, 성공에 대해 슬퍼하거나 불만을 느끼는 ‘이웃사랑’에 대한 배반죄이다. 다른 사람이 갖고 있는 것은 자신에게서 빼앗아간 것이라고 보든지, 어떤 부정이 저질러진 것이라고 느끼든지 하는 것을 포함하고 있다. 질투에 있어 기본적인 것은, 무언가 자신에게서 빼앗아갔다는 느낌이다. 따라서, 질투는 단순히 타인이 재능이나 재산을 소유하고 있음을 슬퍼하는 것만이 아니고, 확실히 자기가 타인과 동일하게 되고자 하거나, 타인을 앞지르려고 하는 야심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다. 타인의 성공이 자기에게 재난을 초래하는 경우는 실지로 있을 수 있는 일이므로, 타인의 행복을 슬퍼하는 일이 모두 죄스러운 질투가 된다고는 볼 수 없다. 다만 이기심과 냉혹에서 빚어지는 슬픔이 죄악이다(1고린 10:24, 13:4-6, 갈라 15:26, 1베드 2:1). 다른 사람을 앞지르려고 하는 야심은 칭찬하여 마땅한 경쟁심(emulation)이다.
질투의 어원은 라틴어 ‘invidia’ 또는 ‘invidere’이며, 그 뜻은 ‘곁눈질로 보다’ 또는 ‘의심쩍은 눈으로 보다’이다. 악마의 질투에 의해서 이 세상에 죄와 죽음이 왔고, 질투로부터 최초의 살해가 시작되었다. 즉 그리스도 유태인에 의하여 살해된 것이다(마태 27:18). 질투는 파괴하는 한에 있어서, 인간의 이기심의 가장 비열한 형식이다. 질투가 애덕(愛德, charity)에 반하는 죄이며, 그 자체가 중죄이지만, 질투의 기본에 완전히 동의했느냐의 여부, 또는 질투의 대상의 대소에 따라서 경중의 차가 있다. 가장 무거운 대죄(大罪)는 타인이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초자연의 선물, 곧 완덕(完德)을 슬퍼하는 일이다. 사실상 그다지 중대하지 않은 선(善)에 대한 질투는 단순한 소죄(小罪)에 불과하다. 부도덕한 또는 부정한 계획과 희망이 실패함을 기뻐하는 것은 죄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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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은 남 잘 되는 것을 시샘하고 배아파서 미워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여기서의 질투는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질투의 두번째 설명과 시기의 내용과 같다.
따라서 영단어 envy는 질투, 시기 어떤 것으로 번역해도 문제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