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정말 이상한 말...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다"(요한 13장 1절~11절) | 카테고리 | 성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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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지선 | 작성일2011-05-26 | 조회수1,002 | 추천수0 | 신고 |
요한 복음서를 읽어보고 읽어보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예수님이 제자들의 발을 씻으시는 걸까?
그리고 어떻게 "씻어"라는 걸 주시는 걸까?
"씻다"라는 동사는 능동사로 대상이 없이 스스로 그렇게 하는 동사다.
곧 예수님께서 무언가를 "씻으"려면 당신의 발만 씻어야 한다는거다.
그리고 "주다"라는 동사는 우리가 구어체에서 흔히 잘못 쓰지만 "(어떤 사물이나 감정을)건데다"라는 뜻이 있다.
그러서 "씻어"가 어떤 물건을 나타내는 단어가 아닌이상 동사 뒤에 "주시다"는 쓸 수 없다.
저 제목이 맞으려면 제자 = 예수님 이어야 하는 거다.
근데 이것도 뒤에 나오는 서술어 "주시다" 때문에 성립이 안된다.
중간에 또 이런 대목이 나온다
(요한복음 13장 5절) "그리고 대야에 물은 부어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기 시작하셨다."
행위를 받는 대상이 따로 있는데 예수님은 발을 "씻으" 신다. ㅡㅡ;;;
또 있다.
(요한복음 13장 5절) "허리에 두르신 수건으로 닦기 시작하셨다."
뭘 닦으셨다는 걸까?
목적어가 없으니 아마도 제자인듯?
근데 "닦다" 역시 능동사로 당신의 몸 어딘가를 닦으시거나
아님 스스로 닦을 수 없는 어떤 사물을(생명이 없은 물건) 닦아야 쓸수 있는 말이다.
그래서 위의 문장에서는 제자들은 생명이 없는게 된다.
또있다.
(요한복음 13장 6절) "주님, 주님께서 제 발을 씻으시렵니까?"
저 문장이 성립하려면 "주님"과 "제"가 같은 사람이어야 한다. 또 있다.
(요한복음 13장 8절) "제 발은 절대로 씻지 못하십니다."
이 문장만 보면, 베드로는 스스로 발을 씻지 못한다.(손이 안 닿는다던가 뭐 그런이유로?)
게다가 베드로는 "못하십니다" 하며 자신을 높이고 있다.
또 있다.
(요한복음 13장 8장) "내가 너를 씻어 주지 않으면 너는 나와 함께 아무런 몫도 나누어 받지 못한다."
이 문장은 앞에 "내가 너를"이라는 주어와 목적어가 분명히 나와있으므로 어떻게든 성립이 안되는 문장이다.
그리고 또 있다
(요한복음 13장 9절) "주님 제 발만 아니라 손과 머리도 씻어 주십시오."
이 문장이 성립하려면 "주님"과 "제"가 같은 사람이어야 하고
그렇게 되면 베드로는 예수님께 손과 머리도 씻으라고 명령하고 있는 것이 된다.
이 아름다운 세족례 이야기에서 "씻다"라는 동사가 제대로 쓰인 건 딱 한 군데 밖에 없다.
(요한복음 13장 10절) "목욕을 한 이는 온몸이 깨끗하니 발만 씻으면 된다."
사실 이 말도 "씻으면"이라는 단어 때문에 요한저자의 의도와 다르게 해석된 것일수도 있다.
예를 들면
1) 목욕을 한 이는 온몸이 깨끗하니 너희는 너희 발만 씻으면 된다.
2) 목욕을 한 이는 온몸이 깨끗하니 내가 너희의 발만 씻기면 된다.
요한 저자의 의도는 무엇이었을까?
2번의 의미가 저자의 의도와 맞다면 저 요한복음 13장 10절의 문장은 틀린것이다.
요즘에는 세족례라는 말은 잘 안쓰고 "발씻김 예식"이라는 말을 주로 쓴다.
근데 요한 13장에는 "씻기다"라는 단어는 전혀 나오지 않고 있다.
요한 13장에 따라서 예식 이름을 정한다면 "발씻음 예식"이 되어야하며
사제가 닦아 주는 것이 아니라 예식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알아서 자신의 발을 닦아야 한다.
그래서 위의 문장 그대로의 의미가 맞는지 아님 내가 생각한 뜻이 맞는지 요한 13장의 문장을 고쳐보았다.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다" ->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다"
(요한복음 13장 5절) "그리고 대야에 물은 부어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기 시작하셨다."
-> "그리고 대야에 물은 부어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기 시작하셨다."
(요한복음 13장 5절) "허리에 두르신 수건으로 닦기 시작하셨다."
-> "허리에 두르신 수건으로 닦이기 시작하셨다."
(요한복음 13장 6절) "주님, 주님께서 제 발을 씻으시렵니까?"
->"주님, 주님께서 제 발을 씻기시겠습니까?" ('~렵니까' 역시 국어에 없는 말)
(요한복음 13장 8절) "제 발은 절대로 씻지 못하십니다."
-> "제 발은 절대로 씻기지 못하십니다."
(요한복음 13장 8장) "내가 너를 씻어 주지 않으면 너는 나와 함께 아무런 몫도 나누어 받지 못한다."
->"내가 너를 씻기지 않으면 너는 나와 함께 아무런 몫도 나누어 받지 못한다."
(요한복음 13장 9절) "주님 제 발만 아니라 손과 머리도 씻어 주십시오."
-> "주님 제 발만 아니라 손과 머리도 씻겨 주십시오."
(청유형이라 "주십시오"는 빼지 않음 "씻기십시오"는 명령형이다.)
(요한복음 13장 10절) "목욕을 한 이는 온몸이 깨끗하니 발만 씻으면 된다."
->"목욕을 한 이는 온몸이 깨끗하니 발만 씻기면 된다."
-----참고 사항------
자동사와 타동사 (1) 자동사 : 목적어가 필요하지 않은 동사(가다, 오다, 쉬다, 놀다) (2) 타동사 : 목적어가 필요한 동사(먹다, 던지다, 사랑하다, 만들다)
능동사와 피동사 (1) 능동사 :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의미를 나타내는 동사(먹다, 잡다, 닫다, 끊다) (2) 피동사 : 남에게 움직임을 당하는 의미를 나타내는 동사(먹히다, 잡히다, 닫히다, 끊기다)
주동사와 사동사 (1) 주동사 : 직접 움직이는 의미를 나타내는 동사(먹다, 돋다, 죽다) (2) 사동사 : 남에게 움직이도록 시키는 의미를 나타내는 동사(먹이다, 돋우다, 죽이다) * 피동사와 사동사에는 공통적으로 '이', '기', '리', '히', '우', '구', '추' 가 들어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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