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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인물] 성경의 세계: 아브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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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8-04-21 조회수4,359 추천수0

[성경의 세계] 아브라함 (1)

 

 

아브라함은 노아의 12대 손으로 칼데아 지방 우르(ur)에서 태어났다. 현재 위치는 이라크 남부다. 중동 문화를 이룬 두 강이 흐르다 만나는 곳이다. 아시아 쪽으론 티그리스 강이 흐르고 유럽 쪽으론 유프라테스 강이 흐른다. 강 사이를 희랍인들이 메소포타미아라 불렀고 그대로 이름이 되었다. 메소는 중간을, 포타미아는 강을 뜻한다. 아시리아 수도 니네베는 티그리스 강변에 있었고 바빌로니아 수도 바빌론은 유프라테스 강변에 있었다.

 

어느 날 아브라함은 주님의 부르심을 받는다. ‘내가 너에게 보여줄 땅으로 가거라. 나는 너를 큰 민족이 되게 하고 너의 이름을 떨치게 하겠다.’(창세 12,2) 아브라함 나이 75세 때였다. 인간적으로 많은 걸 포기하고 편히 쉴 나이였다. 하지만 말씀에 순응하며 미지의 세계로 떠난다. 고뇌와 망설임이 괴롭혔을 것이다. 그러나 결과는 순종이었다. 아브라함의 위대한 모습이다. 누군가 말했다. 인생에서 위험이 없는 것이 가장 위험하다고.

 

그때까지 그의 이름은 아브람이었다. 아브(아버지)와 룸(귀하다)이 합쳐진 이름이다. 귀한 아버지란 뜻이다. 훗날 주님께선 계약을 맺으시며 아브라함으로 바꾸게 하신다(창세 17,5). 뭇 민족의 아버지란 의미다. 이렇게 해서 70대 후반 노인은 이름까지 바꾸며 새 삶을 시도했다. 신앙인이 감동하는 이유다. 이후 아브라함은 끊임없는 여행에 나선다. 대가족과 함께 하는 험난한 방황이었다. 잠자리와 음식 마련 그리고 광야생활의 변수에 늘 대비해야 했다. 여러 번 죽음의 고비를 맞았고 주님의 개입을 강하게 체험했다. 고통을 통해 그분의 사람으로 바뀌기 시작한 것이다.

 

첫 여행지는 하란이었다. 평온했던 우르를 떠나 북쪽으로 간 것이다. 하지만 그곳 생활에 익숙해지자 가나안으로 가라는 명령을 받는다. 스켐에 살 때 아브라함은 약속의 땅에 대한 말씀으로 들었다. 이후 흉년으로 이집트로 옮겼고 아내 사라의 미모 때문에 이집트 왕에게 불려가는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다시 가나안 땅에 정착하자 주님께선 아브라함과 계약을 맺고 밤하늘의 별처럼 수많은 후손을 약속하신다(창세 15,5). 새로운 민족의 탄생 예고였다. 마침내 약속의 실현으로 사라는 90세에 이사악을 낳는다(창세 17,17). 아브라함은 100살이었다. 물론 과장된 나이다. 사도 바오로는 성경에서 가장 믿음 강한 분으로 아브라함을 꼽았다. 주님으로부터 한순간도 떠나지 않았고 자신이 겪었던 사건과 만남을 철저하게 그분 뜻과 연관시켰기 때문이라 했다. [2018년 4월 22일 부활 제4주일(성소 주일) 가톨릭마산 12면, 신은근 바오로 신부(신안동본당 주임)]

 

 

[성경의 세계] 아브라함 (2)

 

 

마태오복음은 예수님을 다윗과 아브라함 자손으로 소개한다(마태 1,1). 족보 첫 구절에 아브라함을 등장시킨 것이다. 그만큼 신약성경도 중요한 인물로 보았다. 구약에선 창세기 11장 26절에 처음 등장한다. 데라(Derah)의 아들로 나호르와 하란 두 형제가 있었다. 훗날 아브라함 아들 이사악은 나호르 손녀 레베카와 혼인한다(창세 24,15). 하란은 일찍 죽었고 아들 롯이 뒤를 이었다. 롯은 소돔과 고모라 멸망에서 살아남은 인물이다. 고향은 칼데아 지방 우르다(창세 11,31). 지금의 이라크 남부지역으로 유프라테스 강과 티그리스 강이 만든 거대한 평야지대다.

 

아브라함은 부친과 조카 롯을 데리고 칼데아를 떠나 북쪽으로 이주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가나안 땅으로 가라는 부르심을 받았다. 75세 때였다(창세 12,4). 가나안 정착에 몰두할 때 기근을 만나 이집트로 들어간다. 아브라함은 사라의 미모 때문에 불안해한다. 자신을 죽이고 아내를 뺏어갈까 두려워한 것이다. 당시 유목 사회에선 흔한 일이었다. 아브라함은 오빠라 부르게 했다. 실제로 사라는 아브라함 이복동생이었고 나이차는 10살이었다(창세 20,12). 네겝에 머물 때도 같은 일이 있었다(창세 20,40). 아브라함과 사라는 하느님의 개입을 철저하게 체험한다.

 

이후 가나안과 칼데아인 사이에 싸움이 있었고 롯이 잡혀갔다. 아브라함은 사병을 이끌고 조카를 구하러 떠난다(창세 14,14). 롯을 데리고 나타나자 살렘 왕이며 사제였던 멜키체덱은 축하 예물로 빵과 포도주를 내놨다. 아브라함은 전리품에서 십분의 일을 바쳤다. 멜키체덱의 예를 따른 사제란 말이 등장하게 되는 배경이다.

 

사라가 아이를 낳지 못하자 아브라함은 초조해한다. 후계자 문제였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 아내 몸종에게서 첫아들 이스마엘을 얻는다. 아브라함 나이 86세 때였다(창세 16,16). 이후 정통 후계자 이사악은 100살 때 태어난다. 이스마엘과는 14살 차이다. 주님께선 분명하게 사라가 낳은 아들이 후계자가 될 것이라 하셨다(창세 17,16). 하지만 마지막 시련이 있었다. 이사악을 제물로 바치는 일이었다(창세 22,2). 사라의 반응은 나오지 않는다. 알았더라면 방해했을 것이 분명하다. 아브라함의 공적 생애는 아들을 모리아 산에서 바치려 했던 것으로 끝난다. 사라가 죽자 히타이트 사람에게서 묘지를 샀다. 막펠라 동굴이다(창세 23,17). 훗날 아브라함과 이사악, 레베카와 야곱도 이곳에 묻힌다. 아브라함은 크투라를 후처로 맞이했고 6명의 자녀가 더 태어났다(창세 25,1). [2018년 4월 29일 부활 제5주일(이민의 날) 가톨릭마산 12면, 신은근 바오로 신부(신안동본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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