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구약] 성경 첫걸음: 구약성경에 대해 알아볼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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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8-06-04 | 조회수6,888 | 추천수0 | |
[성경 첫걸음] 구약성경에 대해 알아볼까요
“구약성경은 그리스도께서 이루신 구원 그 이전 시대 사람들의 상황에 맞게, 하느님과 사람에 관해 알리고, 또 의롭고 자비로우신 하느님께서 사람을 대하신 방법을 모든 이에게 드러낸다. 구약성경은 … 하느님을 생생하게 느끼게 하고, 하느님에 관한 숭고한 가르침과 인생에 관한 건전한 지식과 기도의 놀라운 보물을 담고 있으며, 그 안에 구원의 신비가 감추어져 있다. 따라서 그리스도인들은 이 책을 경건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계시 헌장》 15항).
Q 구약성경은 무엇을 가리키죠?
A 구약성경이라는 명칭은 본래 그리스도교의 표현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새로운 계약, 즉 신약의 상대적 표현으로 ‘묵은 계약’ 또는 ‘옛 계약’을 가리키지요. 사도들을 통해 전해진 복음을 듣고 예수 그리스도를 메시아로 고백하며 그리스도교 신자가 된 이들은 복음서와 서간 등으로 이루어진 신약성경의 거룩한 책들에 하느님과 당신 백성 사이에 체결된 ‘새로운 약속’의 규정이 담겼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이전의 거룩한 책들에 ‘옛 계약’ 곧 ‘구약’이라는 이름을 붙입니다. 하지만 ‘옛(舊)’이라는 표현이 반드시 ‘낡은’이나 ‘한물간’, ‘효력을 상실한’ 등 부정적 의미를 갖지는 않습니다. ‘새(新)’라는 표현에 ‘설익은’ 또는 ‘정통성 결여’의 의미가 담겨 있지 않은 것처럼 말입니다. ‘옛’과 ‘새’라는 표현을 대립적으로 보기보다 분리될 수 없는 상호연관성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Q 유다교의 성경과 구약성경은 무엇이 다른가요?
A 유다교의 히브리어 성경을 통칭하는 이름은 ‘타낙’입니다. 유다교의 성경은 세 부분으로 되어 있는데, 첫 부분은 토라(Torah, 율법), 둘째 부분은 느비임(Nebi’im, 예언서), 셋째 부분은 커투빔(Ketubim, 성문서)입니다. 첫 글자인 T와 N과 K를 붙여 타낙(TaNaK)이 되었죠.
기원전 400년경에 최종 완성되었다고 추정되는 토라는 신앙과 실천의 문제를 조정하고 해결하는 공적 척도가 담긴, 규범적 가치를 지닌 책이 됩니다. 이어서 집대성된 예언서는 토라만큼 권위를 지니지는 않지만 율법을 실천적으로 주해하는 기초 역할을 합니다. 성문서는 예언서에 견줄 만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지 못하지만, 예루살렘 성전의 경신례와 회당 집회 때 사용되었습니다.
다소 다른 견해가 있지만, 고대 이스라엘 백성에게 구전으로 내려오던 역사와 설화가 성경과 관련된 문헌으로 기록된 시기를 기원전 10-9세기부터 기원전 100-50년경으로 봅니다. 유다인의 성경은 모두 24권입니다. 상·하권을 한 권으로, 소예언서 열두 권도 한 권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가톨릭 교회의 구약성경은 모두 46권입니다.
Q 구약성경은 왜 중요한가요?
A 유다교의 성경은 하느님과 그분께서 선택하신 백성 사이에 이루어진 사랑의 관계를 기록한 책으로, 예수님과 초대 교회의 유일한 성경이었죠. 이스라엘의 역사를 구체적으로 사셨던 유다인 예수님께서는 신앙의 뿌리와 과거 역사를 외면하거나 단절하지 않으시고, 복음의 기초로서 구약성경의 가치를 그대로 인정하셨습니다.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마태 5,17).
그리스도교는 이스라엘 신앙의 밑거름이 되었던 구약성경을 예수님께서 친히 완성하셨다고 고백합니다. 그러기에 유다교의 거룩한 책들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선포하는 데 필요한 출발점을 찾고, 유다 민족의 성경을 우리 자신을 향해 열려 있는 하느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입니다. 또 신약성경을 구약성경에 비추어 해석하는 한편, 구약성경을 예수 그리스도에 비추어 재해석합니다.
“신약의 문서들은 유다 민족의 성서가 하느님의 계시로서 항구한 가치를 지닌다고 인정하여 그 성서와 긍정적인 관계를 갖고 그것을 자신이 의지할 토대로 여긴다. 따라서 교회는 언제나 유다 민족의 성서가 그리스도교 성경의 필수적인 부분이 된다고 주장해 왔다”(《그리스도교 성경 안의 유다 민족과 그 성서》 8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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