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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약] 성경 첫걸음: 신약성경에 대해 알아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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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8-06-04 조회수5,016 추천수0

[성경 첫걸음] 신약성경에 대해 알아볼까요?

 

 

“신약성경을 읽기에 앞서, 우리는 우선 성경이 집대성된 배후에는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 그리고 무엇이 성경을 기록하도록 이끌었는가에 대하여 생각해 보아야 한다. 성경 본문들은 우연히 생겨난 것이 아니다. 이것들은 이보다 앞서 어떤 결정적 사건 - 나자렛 예수가 이 세상에서 활동하셨고, 가까이 다가온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선포하셨으며, 죽으시고 부활하신 - 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결코 기록되지 않았을 것이다”(《신약성서 첫걸음》, 11쪽).

 

 

Q ‘신약’은 무엇을 가리키죠?

 

A 새로운 계약을 뜻하는 신약(新約)은 구약(舊約, 옛 계약)에 대비되는 표현입니다. 본래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과 계약을 맺으시어 이스라엘은 야훼 하느님만 섬기기로 약속하고,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을 당신 백성으로 삼아 지켜 주리라 약속하십니다(탈출 19,5 참조). 유다가 멸망하면서 예레미야 예언자의 입을 통해 새 계약이라는 표현이 처음 등장합니다. “보라, 그날이 온다. 주님의 말씀이다. 그때에 나는 이스라엘 집안과 유다 집안과 새 계약을 맺겠다. 그것은 내가 그 조상들의 손을 잡고 이집트 땅에서 이끌고 나올 때에 그들과 맺었던 계약과는 다르다”(예레 31,31-32). 그리스도인은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이 새로운 계약이 실현되었다고 믿습니다. “예수님께서는 … 만찬을 드신 뒤에 같은 방식으로 잔을 들어 말씀하셨다. ‘이 잔은 너희를 위하여 흘리는 내 피로 맺는 새 계약이다’”(루카 22,19-20). 그래서 하느님과 이스라엘이 맺은 계약을 ‘옛 계약’이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Q 신약성경에는 어떤 책들이 있나요?

 

A 신약성경은 세상에 오신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사건을 중심으로 저술된 책들의 모음입니다. 27권으로 구성되었으며 모두 그리스어로 쓰였습니다. 구약성경과 마찬가지로 저자가 직접 쓴 자필 원고(原稿)는 하나도 없습니다. 저자가 불러 주는 말을 받아쓰거나 저자가 쓴 것을 베낀 필사본의 필사본이 이어져 온 것이죠. 사본이 파손되면 정성껏 다시 필사한 다음 그 파손된 사본은 불태우거나 묻었다고 합니다. 신약성경은 기원 후 50년경부터 125년경 사이에 작성된 것으로 추정합니다.

 

복음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말씀과 행적을 기록한 책이며,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뒤 사도들의 활동으로 교회가 꼴을 갖추어 가는 역사는 사도행전에 담겼습니다. 서간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풀이하고 심화하여 교회 공동체의 삶에 적용하는 내용이며, 요한 묵시록은 여러 상징을 동원하여 교회의 현재와 미래 역사를 예고하고 종합합니다.

 

 

Q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의 관계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A ‘신약’이라는 말이 ‘구약’이라는 말과의 관계성에서 나온 표현이듯, 그리스도교는 유다교와 분리하여 생각할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교는 유다교의 뿌리에서 탄생하였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믿고 고백하는 예수 그리스도는 유다 민족의 후손으로, 유다교의 전통과 토양에서 나고 자라셨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유다 민족의 성경을 자기에게도 열려 있는 하느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이며, 구약성경의 가치와 중요성을 결코 폄하하지 않습니다.

 

성경은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모세와 모든 예언자로부터 시작하여 성경 전체에 걸쳐 당신에 관한 기록들을 그들에게 설명해 주셨다”(루카 24,27)고 전합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에 비추어 구약성경을 읽어야 합니다. <계시 헌장>은 다음과 같이 천명합니다. “신구약 성경에 영감을 주신 분이시고 그 저자이신 하느님께서는 신약이 구약에 숨어 있고 신약으로 구약이 드러나도록 지혜롭게 마련하셨다. 그러므로 비록 그리스도께서 당신 피로 새로운 계약을 맺으셨지만, 구약성경은 복음선포에 온전히 수용되고 신약 안에서 그 완전한 의미를 얻고 드러내며, 다른 한편으로 신약을 밝히고 설명해 준다”(16항).

 

그리스도인에게 성경의 완성은 예수 그리스도를 메시아로 깨달아 알게 되면서 그분과 인격적으로 만나는 데 있습니다. “신약성경은 사실 성경 전체의 심장이며 구약성경에서 걸어 온 길고 먼 여정의 도착점입니다. 신약성경은 예수 그리스도의 역사이며 교회의 역사입니다. 신약성경이 전하는 메시지의 중심에 예수 그리스도가 계십니다. … 오직 교회 공동체의 삶에 비추어 신앙의 관점에서 신약성경을 읽는 사람만이, 또 그리스도교를 세우신 예수님의 살아있는 인격을 찾아 나선 사람만이 신약성경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성경, 사랑의 편지》, 63-64쪽).

 

[성서와 함께, 2013년 6월호(통권 447호),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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