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문화] 복음 속 풍습과 친해지기: 족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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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8-06-04 | 조회수4,917 | 추천수0 | |
[복음 속 풍습과 친해지기] 족보
다윗의 자손이시며 아브라함의 자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 아브라함은 이사악을 낳고 이사악은 야곱을 낳았으며 야곱은 유다와 그 형제들을 낳았다. 유다는 타마르에게서 페레츠와 제라를 낳고 페레츠는 헤츠론을 낳았으며 헤츠론은 람을 낳았다. 람은 암미나답을 낳고 암미나답은 나흐손을 낳았으며 나흐손은 살몬을 낳았다. 살몬은 라합에게서 보아즈를 낳고 보아즈는 룻에게서 오벳을 낳았다. 오벳은 이사이를 낳고 이사이는 다윗 임금을 낳았다. 다윗은 우리야의 아내에게서 솔로몬을 낳고, 솔로몬은 르하브암을 낳았으며 르하브암은 아비야를 낳고 아비야는 아삽을 낳았다. 아삽은 여호사팟을 낳고 여호사팟은 여호람을 낳았으며 여호람은 우찌야를 낳았다. 우찌야는 요탐을 낳고 요탐은 아하즈를 낳았으며 아하즈는 히즈키야를 낳았다. 히즈키야는 므나쎄를 낳고 므나쎄는 아몬을 낳았으며 아몬은 요시야를 낳았다. 요시야는 바빌론 유배 때에 여호야킨과 그 동생들을 낳았다. 바빌론 유배 뒤에 여호야킨은 스알티엘을 낳고 스알티엘은 즈루빠벨을 낳았다. 즈루빠벨은 아비훗을 낳고 아비훗은 엘야킴을 낳았으며 엘야킴은 아조르를 낳았다. 아조르는 차독을 낳고 차독은 아킴을 낳았으며 아킴은 엘리웃을 낳았다. 엘리웃은 엘아자르를 낳고 엘아자르는 마탄을 낳았으며 마탄은 야곱을 낳았다. 야곱은 마리아의 남편 요셉을 낳았는데, 마리아에게서 그리스도라고 불리는 예수님께서 태어나셨다(마태 1,1-16).
이스라엘의 가족 구조
하느님께서는 첫 사람(아담과 하와)에게 복을 내리시며, 자식을 많이 낳고 번성하라(창세 1,28 참조)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뒤 노아와 아브람에게도 후손이 많아질 것이라고 약속하셨습니다(창세 9,1; 15,5 참조). 유다인에게 후손이란 땅과 더불어 하느님과 맺은 계약의 표지요 복의 징표였습니다(창세 17,1-8 참조). 그러므로 유다인은 아기의 탄생을 하느님의 커다란 선물이자 기쁨의 원천으로 여겼고, 특히 대를 이어 줄 아들을 낳기를 바랐습니다. 반면 자녀가 없는 것은 큰 불행으로 여겼습니다(창세 15,3; 29,31-32; 1사무 1,2-8; 시편 113,9; 루카 1,24-25 참조).
당시의 사회 체제에 따라 이스라엘의 가족 형태도 가부장제에 기반을 두었습니다. 가족의 기본 단위는 남편, 아내, 자녀로 구성됩니다. 그런데 구약 시대에는 가장의 보호를 받으며 함께 사는 모든 사람을 가족이라 일컬었습니다. 아저씨, 아주머니, 사촌, 심지어 종도 가족에 포함되었습니다. 남편이 부인들뿐 아니라 여종에게서 자녀를 얻기도 했으므로 가족의 규모는 매우 컸습니다(창세 12,5; 15,2; 16,1-15; 30,1-13; 33,5-7 참조).
이러한 가족 구조가 언제부터 변화되었는지 명확히 알 수는 없으나, 신약 시대에 와서는 그 규모가 일부 축소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친척과 한 마을에 살거나 축제를 지내러 같이 가는 등 교류는 지속적으로 이어졌습니다(마태 13,55-56; 마르 3,21.31; 루카 1,58-59; 2,44; 요한 7,2-10 참조).
유다인의 족보
오늘날 우리 사회에는 혈통을 중시하는 풍토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웬만한 집안에는 족보가 있고, 초등학생 때부터 어디 성씨이고 시조는 누구인지 어느 파의 몇 대손인지 알도록 가르칩니다. 성姓이 같은 사람을 만나면 본관을 묻고 족보와 항렬 등을 헤아려 보는 것도 흔한 일입니다.
하느님께 선택된 민족이라는 자부심을 지닌 유다인 역시 족보를 가지고 있습니다. ‘탄생의 책’이라 불리는 창세 5장 외에도 성경에는 여러 인물의 크고 작은 계보가 나옵니다(1역대 1-9장 참조). 이러한 족보 덕분에 사회 지도층뿐 아니라 요셉이나 바오로 같은 보통 사람도 자신이 어느 지파 출신이고 누구의 후손인지 알고 있었습니다(루카 2,4; 필리 3,5 참조).
대사제들의 족보는 예루살렘 성전 문서 보관실에 보관되었습니다. 사제들은 혈연으로 직위가 계승되기에 혈통의 순수성을 크게 강조했습니다. 이는 자신이 사제직을 수행할 수 있는 합법적 가문 출신임을 증명하지 못하면 자신은 물론 후손까지 사제의 권리를 박탈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천재지변과 전쟁, 악의적 훼손 등으로 여러 가문의 족보가 뒤섞이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순수한 유다 혈통에 속할 수 없는 부류, 곧 개종자나 혼혈인, 이방 여인의 후손 중 일부는 괜찮은 가문의 족보에 편입되기도 하였습니다. 이 경우 유다 지파의 인기가 높았는데, 그 배경에는 메시아가 다윗 가문에서 태어난다는 믿음이 있었습니다(마태 22,42 참조).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
예수님의 족보(마태 1,1-17; 루카 3,23-38 참조)에는 구세주가 탄생하기까지 이스라엘 백성이 겪어 온 고통의 역사, 죄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후손들이 길이길이 칭송한 다윗과 솔로몬도 허물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심지어 부계 중심으로 기록되는 족보에 특별히 언급된 여자들은 순수 유다 혈통과 거리가 멀뿐더러 도덕적 결함까지 지니고 있었습니다(마태 1,3.5.6.18 참조).
친적과 이웃에게는 ‘요셉과 마리아의 아들’로, 믿는 이들에게는 ‘다윗의 자손’으로 받아들여진 예수님의 근원은 루카 복음서의 족보를 따라 거슬러 올라가면 하느님께 이릅니다(루카 3,23-38 참조). 메시아를 오랫동안 기다려 온 이스라엘 백성은 정작 그분이 오셨는데도 고정관념에 갇혀 그분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마태 22,42-45; 요한 7,41.52 참조).
대림 시기, 우리가 기다리는 예수님은 어떤 분일까요? 예수님께서 지금 다시 오시면, 과연 그분을 알아볼 수 있을까요? “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빛이 세상에 왔다. 그분께서 세상에 계셨고 세상이 그분을 통하여 생겨났지만 세상은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요한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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