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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인물] 신약 성경 인물: 바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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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8-06-07 조회수7,704 추천수0

[구역반장 월례연수] 신약 성경 인물 (4) 바오로

 

 

사도 바오로를 일컫는 몇 가지 호칭이 있습니다. ‘위대한 회심가’, ‘위대한 신약 성경 저자’, ‘위대한 신학자’, ‘위대한 선교사’. 이 호칭들은 그가 누구이고 어떤 사명을 수행한 인물인지 잘 드러내 줍니다. 사도 바오로는 최초의 신약 성경인 그의 서간들을 통해 처음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세상에 기록으로 남긴 증언자라는 면에서 독보적인 중요성을 지닙니다.

 

다마스쿠스로 가는 길에서 갑자기 일어난, 부활하신 그리스도와의 만남은 바오로의 생애가 완전히 변화된 분수령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1. 그리스도를 만나기 전

 

사도행전에 따르면 바오로는 지금의 터키 동남부에 해당하는 킬리키아의 타르수스에서 태어났습니다.(사도 9,11.30; 11,25; 21,39 참조) 그는 타르수스에서 유다계 분위기의 그리스계 학교를 다니면서 그리스말과 그리스어 성경을 배웠을 것입니다. 바오로가 가말리엘 문하에서 교육을 받았다고 된 기록(사도 22,3 참조)을 바탕으로, 그는 정통 히브리 교육을 받으려고 후에 예루살렘으로 유학한 듯 보입니다. 거기에서 성경에 관한 지식을 배우고, 바리사이파 노선에 따라 토라를 익히며, 라삐가 되기 위해 공식 교육을 받았을 것입니다. 30년경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처형되시기 전에 그가 예수님을 만났던 것 같지는 않습니다. 막 출현하는 그리스도교와 바오로가 최초로 마주친 것은 스테파노를 비롯하여 예수님을 메시아로 받아들인 그리스도인 공동체를 통해서였습니다. 바오로는 율법을 완벽하게 준수하여 의로움을 얻어야 한다고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토라와 성전을 거슬러 예수님에 대해서 말하는 스테파노가 그에게는 그릇된 길을 가는 사람으로 보였습니다.

 

 

2. 그리스도와의 만남

 

- 그리스도인 박해 : 바리사이파이며 율법 학자의 길을 공부하는 바오로는 율법 준수를 구원의 방편으로 여겼습니다. 그러므로 그는 율법을 상대화하거나 폐기한 듯 보이는 예수님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습니다. 그가 보기에 십자가에 처형된 예수는 “저주받은 자”(갈라 3,13)이지, 이상적 구원자 ‘메시아’일 수 없었습니다. 따라서 다혈질인 바오로는 그리스도인들을 박해하는 데 앞장섰습니다. 바오로는 자신의 지난날을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하느님의 교회를 몹시 박해하며 아예 없애 버리려고 하였습니다.”(갈라 1,13.23; 1코린 15,9 : 필리 3,6 참조)

 

- 회심 : 바오로가 회심한 시기는 36년경으로 추측할 수 있는데, 이때 그는 28세 정도였고, 명성도 힘도 있는 자신만만한 상태였습니다. 그는 예루살렘에서 200km 떨어진 다마스쿠스에 가서 그리스도인을 체포할 수 있는 허락을 대사제에게 받아 그 교회를 박해하러 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가는 도중에 뜻하지 않은 사건을 체험하였고, 이 사건은 그의 삶에 일대 변화를 일으켰습니다. 그의 하느님 사랑은 변하지 않았지만, 예수님을 보는 눈이 변화되었던 것입니다. 사도행전에서는 이 사건에 대해 세 번이나 들려주는 반면에, 바오로는 한결같이 사건의 핵심만을 언급한 간결한 증언을 들려줍니다.(갈라 1,15-16; 1코린 9,1; 15,8; 필리 3,12; 2코린 4,6 참조)

 

바오로는 그리스도를 만난 사건을 역사적인 배경으로 설명하지 않고, 그 자신이 느끼고 체험한 신앙적인 차원으로 간결하게 묘사합니다. 그 내용의 핵심은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만남으로써 그가 갑자기 그리스도교에 대한 인식을 바꾸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바로 바리사이가 그리스도인으로 탈바꿈한 것입니다.

 

그의 회심은 그리스도인의 박해자에서,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참 메시아로 알아보고 그분에게서 복음을 전하라는 사명을 받아 이방인의 사도로 변화된 것을 의미합니다.

 

 

3. 그리스도를 만난 후

 

- 삶의 변화 :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후, 그리스도께 사로잡힌 바오로는 그리스도인이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가지고 복음 선포자로서 살아갑니다. 이제 바오로는 자신이 삶의 주인이 아니라, 인간을 살리기 위해 당신 삶을 바치신 그리스도가 삶의 진정한 주관자이심을 믿고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그 스스로 그리스도의 ‘종’이 되었습니다.(로마 1,1; 갈라 1,10) 이는 그분 삶의 방식대로 살아가는 법을 배웠다는 뜻입니다. 그분의 뒤를 따르는 것이 바로 인간이 인생을 살아가는 참된 의미인 구원의 길임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신앙이 깊어질수록 자신의 삶 안에 그리스도께서 현존하심을 강렬히 느끼면서, 그는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입니다.”(갈라 2,20)라는 신앙 고백을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의 의미를 이해하게 되면서 그의 삶이 순수하게 정화되었습니다. 그는 예수님처럼 다른 사람을 위해 자기 생명을 바칠 각오가 되었고, 사랑 때문에 죽는 것이 바로 사는 것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나는 죽음을 겪으시는 그분을 닮아, 그분과 그분 부활의 힘을 알고 그분 고난에 동참하는 법을 알고 싶습니다. 그리하여 어떻게든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살아나는 부활에 이를 수 있기를 바랍니다.”(필리 3,10-11)

 

복음을 선포하기 위해 바친 바오로의 모든 사도적 삶은 바로 그리스도의 사랑을 자신의 삶으로 증거하고자 한 그의 열망과 노력의 산물입니다. 바오로가 견디기 어려운 사도적 고통 앞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앞만 바라보며 달릴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을 향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마음 깊이 느끼고 이에 대해 굳게 믿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바오로는 자신이 체험한 그리스도의 깊은 사랑을 통해서 모든 사람이 지닌 고유한 존재의 가치를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많은 이가 구원받도록 하기 위해 모든 어려운 상황들을 기꺼이 받아들이면서 기회가 좋거나 나쁘거나 복음 선포에 온 삶을 투신하였습니다.

 

[소공동체와 영적 성장을 위한 길잡이, 2018년 6월호, 민남현 엠마 수녀(성바오로딸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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