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Re:성호경에대해 | 카테고리 | 천주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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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하경호 | 작성일2011-10-05 | 조회수550 | 추천수0 | 신고 |
성호경이라는 것이 하느님의 눈으로 예수님의 입으로 성령의 의지로 네 그렇게 해주세요. 꼭 그렇게 됨을 믿습니다의 아멘까지, 인성적으로는 온 머리를 다하여 온 가슴을 다하여 온 어깨의 힘을 다하여 당신 사랑을 밉습니다의 아멘까지 이어지는 완전하고 단순한 기도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부족하기 이를 데 없는 우리 죄인들은 과연 미사 제대를 향하며 내가 바라보는 주님과 그 오른편의, 왼편의 내 모습들을 보면서 또한 주님이 바라보시는 그것들이 나와 반대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요. 이처럼 성령기도회 사람들의 고백을 통해서도 자주 접하는 딜레마 속에서 또 다시 ''죽음속의 생명, 순간속의 영원, 허무속의 영광''이라는 지상의 나그네 여정을 그리스도와 함께하는 순례 여정으로 의탁하려는 자매님의 사랑은 성모님의 그것을 지향하고 있음도 바라보게 될 것입니다.
교회법상으로 성호경을 오른쪽으로 하겠다는 생각은 상징성이 더해진 질문이라 평신자 입장에서는 답변이 어려운 것 같습니다. 아이에게 훌륭한 신앙교육을 전하시는 한 어머니로서 장차 다가올 어른 세계의, 피조물 세계의 어려움을 예방해주고 싶은 어미의 심정을 이해하겠으나 저 역시 한 아비로서 이왕이면 아이를 다그치거나 혼내지 말 것을 청하고 싶기도 합니다. 왜냐면 그것이 크고 작게 장차 타인들에게 자신의 성화를 방해하는 고장난 여의봉 잣대같은 것을 양산할 소지가 있다고 보여지기 때문입니다.
참으로 어려운 주문일 수 있겠지요. 더우기 남자의 시각으로 여인의 또 다른 깊은 뜻의 그것을 반대하는 것일 수 있기 때문이라 봅니다. 천주교가 남녀 동반 호주제 찬성 문제와 하늘나라에는 양도 질도 없다는 단 한 분의 영, 한마음 한 몸의 사랑이 엄존함을 믿듯, 지상에는 아프고 힘든 한국인들의 빨리빨리 근성속에 수 많은 악재들이 넘쳐나듯 그러나 한국인 가슴속에는 미리내와 시나브로 사랑으로 세가지 단어를 가장 좋아하는 놀라운 평화의 도구성이 있듯 아들에 대한 사랑의 관심은 잃지 않되 자매님 역시 시나브로 사랑도 접목하실 필요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저 같으면 그 때에 아들이 왼손으로도 성호경을 긋되 교회에서 권고하는 네 손가락 하느님 지향 합장과 왼손 엄지에 오른손 엄지를 올려 십자가를 형성하는 그것을 더욱 아이에게 권고함으로써 아이 역시 시나브로 성찰로 이어갈 수 있도록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부지런한 마르타 영성의 보편 아내들 마음과 상대적으로 게으른 듯 하나 가슴사랑의 마리아 영성을 닮은 남편 영성들의 그것의 융합이냐 반목이냐의 숙제를 낳기도 할 것입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오늘도 우리에게 과거와 미래로 도둑맞지 않는 이 순간의 평화와 겸손을 권고하고 계시겠지요. 교회법상으로 과연 성호경을 오른손으로 바쳐야 하는가?의 문제는 신부님이나 수녀님께 물어보심이 어떻겠는지요? 더불어 아이에게 올바른 성호경을 바치라 권고하는 자매님의 의지가 또한 성령의 의지로서 시나브로 은총 이어지길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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