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Re:레위기 10장에 대해서 궁금한 것이 있어서요? | 카테고리 | 성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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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정임 | 작성일2011-10-07 | 조회수668 | 추천수1 | 신고 |
+샬롬(그리스도의 평화)
저는 한국천주교 주교회의에서 발행된 성경을 통하여 공부하다가 이해가 어려운 부분이 나오면 공동번역 성서를 가지고 그 부분을 다시 읽어봅니다. 저의 경우는 공동번역이 더 이해가 쉽습니다.
새 성경이 직역에 가깝다면 공동번역 성경은 의역에 가깝다고 생각됩니다.
질문하신 내용을 이해하려면 앞 부분의 내용을 먼저 이해하셔야 합니다.
이스라엘이 이집트를 탈출하고 하느님의 약속의 땅으로 가는 여정 안에서 하느님과 계약을 맺고 공동체를 정비하는 과정입니다.
하느님의 명령으로 제사의 여러 규정에 대해서 체제를 갖추어 가는 중에 이제 막 작업을 끝내고 아론이 사제로서 첫 제물을 바치고, 아론의 두 아들(나답과 아비후)이 주님께서 그들에게 명령하신 것과는 다른 속된 불을 주님 앞에 피워 바친 것으로 죽었으며, 그 사건을 통하여 사제들의 상례에 대하여 제시하시며(레위10,6 참조) 그 밖에 사제의 집무와 사제들의 몫에 대하여 가르쳐 주십니다. 곧 전반적인 사제 교육이겠지요.
레위10,16-18의 내용은 이렇게 교육을 시켰음에도 그것이 잘 지켜지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속죄 제물을 바칠 때 사제가 지킬 규정이 있었습니다(레위6,17-23 참조).
"속죄 제물은 번제물을 잡는 곳, 곧 주님 앞에서 잡는다. 이 제물은 가장 거룩한 것이다. 사제 집안의 남자는 모두 그 제물을 먹을 수 있다. 그러나 성소에서 속죄 예식을 거행하려고 제물의 피를 만남의 천막 안으로 가져왔으면, 그 제물은 어떤 것이든 먹지 못한다. 그것은 불에 태워야 한다."(레위6,18.22-23)
그런데 아론의 남은 두 아들(엘아자르와 이타마르)은 피를 성소 안으로 가져가지 않은 제물은 성소에서 먹어야 하는데 모세가 조사해 보았더니 그것은 이미 타 버린 뒤였습니다. 그래서 모세가 화를 내며 추궁하자 아론이 모세에게 변명을 합니다."그 아이들이 바로 오늘 주님 앞에서 자기 자신을 위한 속죄제물과 번제물을 바쳤다. 그런데도 나에게 이런 일이 닥쳤는데 오늘 내가 속죄제물과 번제물을 먹는다고 해서 주님께서 좋게 보아 주시겠느냐?" 모세는 이 말을 듣고 그도 그렇겠다고 생각하였다.(공동번역 레위10,19-20)
아론의 죽은 두 아들(나답과 아비후)과 남은 두 아들(엘아자르와 이타마르)의 잘못은 모두 하느님의 명령을 어긴 점에서는 같은데 약간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한 쪽은 그 자리에서 바로 죽었지만(저마다 제 향로를 가져다가, 거기에 불을 담고 향을 놓았다?) 한 쪽은 죽음은 면제(이것은 실수이기에?) 되었습니다. 이 상황을 정확하게 설명 드릴 수준은 아닙니다.
주석성경에서는 나답과 아비후가 어떻게 법을 어겼는지는 여기에서 별로 중요하지 않다. 1-5절의 일화는 사제들이 어떻게 초상을 치러야 하는지에 대한 법규들(6-7절)을 도입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24,10-23에 나오는 일화도 법규를 도입하기 위한 것이다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아론의 변명은 오늘 자신의 두 아들이 속죄 제물과 번제물을 드리다 하느님의 명령을 어겨 죽었는데 이제 내가 제를 지내고 자신에게 돌아온 몫을 먹는다고 주님께서 좋게 보아주셔서 죽은 두 아들이 살아나겠습니까? 하자 모세도 그 말을 들으니 그도 그러겠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이해한 내용입니다.
아론의 입장에서 보면 차라리 다 타버린 것이 낫지 아들이 죽었는데 먹으라는 하느님의 명령이긴 해도 아들이 죽은 상황에서 그 고기가 목으로 넘어가겠습니까.
또 하느님께서 그 고기를 먹도록 허락하신 것은 훗날(가나안 정착) 레위인들은 "너는 이스라엘 자손들의 땅에서 상속 재산을 가질 수 없다. 그들 사이에서 너에게 돌아갈 몫은 없다.이스라엘 자손들 가운데서 네가 받을 몫과 상속 재산은 바로 나다"(민수 18,20)라고 하시면서 "자, 나는 사람들이 나에게 바치는 예물의 관리를 너에게 맡긴다. 이스라엘 자손들이 바치는 모든 거룩한 예물 가운데에서 한 부분을 영원한 규정에 따라 너와 네 아들들의 몫으로 준다.불에 사르지 않은 가장 거룩한 것 가운데서 이것들이 너의 차지가 될 것이다. 곧 그들이 나에게 되돌려 주는 모든 곡식 제물과 모든 속죄 제물과 모든 보상 제물 등 그들의 모든 예물이다. 이는 가장 거룩한 것으로서 너와 네 아들들의 것이다.너는 그것을 가장 거룩한 것으로 알고 먹어야 한다. 남자는 모두 그것을 먹을 수 있다"(민수 18,6-10)고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아론과 두 아들이 먹도록 허락하신 고기는 그들의 목숨을 유지시키기 위해 마련하신 하느님의 법규이고 또한 하느님께 바쳐진 거룩한 제물을 거룩하게 하기 위한 법규라는 점입니다.
그러므로 아론의 말은 어쩌면 아들이 죽었는데 나 살라고 고기가 목으로 넘어가겠습니까? 그런다고 죽은 아들이 살아오기나 한답니까? 하며 가슴 아파하는 것은 아닐런지요?
제가 잘못 이해한 부분은 지적해 주시면 저도 열심히 배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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