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인물] 신약 성경 인물: 마리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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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8-09-02 | 조회수10,106 | 추천수1 | |
[구역반장 월례연수] 신약 성경 인물 (5) 마리아
“가톨릭 교회가 마리아에 대하여 믿는 것은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에 기초를 두고 있으며, 마리아에 대해 가르치는 것은 또한 그리스도 신앙을 밝혀 준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487항) 이런 의미에서 신약 성경은 예수님과 관련하여 그분의 어머니 마리아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 가장 오래되고 참된 원천입니다. 신약 성경 안에 드러난 성모님의 영성을 몇 가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하느님의 뜻을 진지하게 묻고 믿음으로 응답하는 ‘순명의 마리아’(루카 1,26-38)
가브리엘 천사의 방문을 받은 마리아는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 1,38)라는 말로 하느님께서 주시는 사명을 받아들입니다. 마리아는 하느님께 대한 무한한 신뢰로 그 사명을 기꺼이 수행하고, 이로써 온 인류의 복이 됩니다.
마리아가 하느님의 말씀을 경청하고, 알아들을 수 없는 상황에서도 “이 인사말이 무슨 뜻인가 하고 곰곰이 생각”(루카 1,29)하여 순명하는 모습은 하느님께 전적으로 의탁하는 참 신앙인의 모습을 드러냅니다. 마리아는 모든 것을 즉시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인내와 사랑으로 하느님께 필요한 모든 것에 몰두합니다. 마리아가 곰곰이 생각하는 것에는 두 가지 요소가 부각됩니다. 하나는 자기가 직접 보고 겪은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그녀는 어렵고 이해할 수 없는 현재 상황을 받아들이지만, 동시에 하느님의 말씀을 신뢰하는 쪽으로 나아갑니다. 그녀의 아들은 무력한 아기로 가난하게 태어났지만, 하느님의 아드님이시고 세상의 구원자이십니다. 그녀는 맹목적으로 활동하지 않습니다. 믿음을 가지고 끈기 있게 곰곰이 생각하며, 하느님의 말씀을 굳게 붙잡고 그 빛 속에서 자기가 보고 경험하는 모든 것을 이해하려고 합니다.
하느님의 현존 안에서 누리는 ‘기쁨의 마리아’(루카 1,46-55)
마리아의 찬양 노래는 아무것도 없는 무(無)에서 나온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심원한 경험의 결과이고 영혼과 정신, 곧 그녀의 전 존재가 하느님께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드러나는 결과입니다. 마리아는 하느님께서 자신에게 행하신 위대한 일을 경험했기에 행복과 내적 기쁨으로 가득 차 주님을 찬양합니다. 그렇게 마리아는 하느님께서 자신을 당신의 도구로 삼아 이루시고 보여주신 놀라운 일과 인류 구원 역사에 대해 환희 가운데 감사하고 찬미합니다. 그리고 자기와 함께 기뻐 용약하도록 모든 그리스도인을 초대합니다. 마리아는 하느님께 대한 굳은 신뢰와 경외심, 희망과 겸손의 표본입니다.
또한 마리아는 하느님을 ‘구원자’라고 고백합니다. 그분이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하느님 앞에서 마리아는 수많은 피조물 가운데 하나일 뿐이고 인간적인 관점에서 볼 때 아무것도 아닌 존재이지만, 하느님께서는 그녀를 눈여겨보셨습니다. 이는 깊은 호의를 가지고 선택하는 사랑스런 시선입니다. 그분께서는 사랑으로 사람을 당신 곁에 붙들어 두시고 당신과 결합하게 하여 구원을 이룩하십니다. 마리아는 하느님의 활동으로 자신의 인간적 처지가 달라졌다는 사실을 알아차립니다. 그리하여 그녀의 영혼은 비길 데 없는 환호로 가득 찹니다.
이웃의 필요에 깨어 있는 ‘사랑의 마리아’(요한 2,1-11)
어머니의 역할은 자녀에게 필요한 것을 살피고 최선을 다해 돌보는 것입니다. 마리아는 카나의 혼인 잔치에서 세심하고 사려 깊은 어머니로 처신합니다. 그녀는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열린 눈으로 바라보고 곤경에 처한 상황, 곧 포도주가 모자란 사실을 알아차립니다. 포도주가 떨어지면 혼인 잔치도 중단됩니다. 여느 어머니처럼 마리아는 그 상황을 극복하려고 애씁니다. 혼자 힘으로 해결할 수 없지만, 도와줄 수 있는 예수님에게 간청합니다. 그러나 강요하지 않고 그분의 자유를 존중합니다. 예수님께서 결국 행동으로 옮기신다면, 그것은 어머니의 청원을 받아들이시는 것일 뿐 아니라, 아버지이신 하느님의 뜻과 일치하는 것을 뜻합니다. 그래서 마리아는 일꾼들에게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라고 당부합니다.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요한 2,5) 마리아는 곤경 중에 있는 이들을 돕기 위해 그들을 예수님께 소개하고, 동시에 그들을 그분께로 보내어 돕습니다.
십자가의 예수님을 품으시어 교회의 어머니가 되신 ‘수난의 마리아’(요한 19,25-27)
하느님께서는 십자가를 통하여 마리아를 구속사업에 참여시키셨습니다. 마리아는 아들 예수님께서 수난 받으시는 동안 어머니로서의 고통을 깊이 체험합니다. 십자가가 어머니와 아들을 똑같이 고통으로 위협하는 가운데, 수난의 어머니는 인류 구속의 고뇌를 깊이 체험하고 봉헌하면서 구속사업에 협력합니다.
더욱이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께서 “여인이시여,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요한 19,26)라고 말씀하시며 마리아께 요한 사도를 맡기심으로써, 성모님은 육을 초월하여 모든 사도들의 어머니가 되십니다. 동시에 요한 사도에게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요한 19,27)라고 말씀하심으로써 그리스도를 낳으신 성모님의 모성이, 요한 사도로 상징되고 대표되는 교회 안에서 새롭게 계속됩니다. 이로써 성모님은 교회와 인류의 어머니로서의 소명을 사십니다.
[소공동체와 영적 성장을 위한 길잡이, 2018년 9월호, 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도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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