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성경] 성경의 세계: 순교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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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8-09-09 | 조회수8,287 | 추천수0 | |
[성경의 세계] 순교자
순교자 성월은 매년 9월 순교자를 공경하며 행적을 기리는 달이다. 이들은 신앙을 위해 생명을 바친 분들이다. 정하상(바오로) 성인은 목숨 걸고 주님의 영광을 드러낸 자라고 했다. 순교자 성월 시작은 1925년 7월 5일 로마에서 거행된 시복식이 계기다. 초기박해 때 순교한 79분이 복자위에 오르신 것이다. 한국교회는 이듬해(1926년) 9월 26일을 ‘치명복자 79위 축일’로 정했다. 그날은 복자들이 가장 많이 순교한 날이었다. 이후 복자공경은 확산되었고 현양 사업도 전개되었다. 9월이 자연스레 복자 성월이 된 이유다. 순교성인 103위 중 33위가 9월에 순교했다. 김대건 신부님은 9월 16일 한강 백사장에서 순교하셨고 정하상 성인은 9월 22일 서소문 밖에서 치명하셨다.
9월이 순교자를 기리는 달이 되자 1965년 한국 순교복자 수녀회는 ‘복자 성월’이란 기도서를 발간했다. 1972년 가톨릭 기도서가 출간될 때는 9월을 복자 성월로 명시했다. 1984년 103위 시성식이 끝난 뒤 주교회의는 복자 성월을 순교자 성월로 바꾼다. 그리고 9월 26일 기념하던 복자 축일을 9월 20일로 옮기고 명칭도 바꿨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이다. 이후 복자라는 용어는 모두 순교자로 대치되었다.
1983년 한국주교단은 교황청에 기적심사 관면을 청원했다. 성인으로 선포되려면 기적이 반드시 요구되었고 과정은 신중하고 까다로웠다. 교황청은 승인했다. 한국교회가 평신도의 자생적 수용으로 시작된 교회였기 때문이다. 그 자체를 기적으로 평가했던 것이다. 이후 2001년 신유박해 200주년을 맞아 주교회의는 시복시성 특별위원회를 구성했고 적극 추진하게 된다.
순교자에 해당하는 희랍어 마르투스Martus는 본래 증인이란 뜻이다. 신약성경도 이 단어를 그런 의미로 기록했다(사도 22,20). 스테파노를 죽음을 각오하고 증언한 사람으로 표현한 것이다. 교회초기엔 박해가 뜸했기에 순교는 자주 일어나지 않았다. 교우들은 로마의 신에게 제사 드리도록 강요받았고 거절할 경우만 처형되었다. 하지만 후대로 가면서 잔혹한 박해가 일어났고 용감히 맞선 증거자들로 인해 교회 기초는 확실하게 다져졌다.
순교자로 공인되기 위해선 세 조건이 갖추어져야 한다. 실제로 죽음을 당해야 하고 그리스도교 반대세력에 의한 죽음이어야 한다. 그리고 자발적으로 이루어진 순교라야 한다. 목숨을 바침으로 생명의 주인이신 주님의 존재를 분명하게 드러낸 것이다.
[2018년 9월 9일 연중 제23주일 가톨릭마산 8면, 신은근 바오로 신부(신안동본당 주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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