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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Re:시편에서... 카테고리 | 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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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11-12-09 조회수305 추천수2 신고

+샬롬(그리스도의 평화)

시편에는 구약성경의 모든 신학과 영성이 응축되어 있다. 시편은 기쁨과
고통, 신뢰와 두려움, 행복과 불행 등 인생사 모드를 기도로 봉헌하지만, 때로는 증오와 폭력의 표현도 마다하지 않는다. 시편의 수집과 편집은 기나긴 역사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이 시편 기도를 우리의 기도로 만들려면 남다른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시편의 어휘가 반복되는 특징을 갖고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 기도할 때 우리는 주로 똑같은 말을 반복하여 사용하는데, 사실 기도에서는 창의적이고 우아한 어휘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과의 인격적이고 진실한 관계를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히브리어로 시편을 터힐림이라고 부르는데, 이것은 '찬미가'를 뜻하는 터힐라의 복수이다. 이 명사는 할랄어근(칼형은 '빛나다'를 뜻한다)에서 피엘형인 힐렐('찬양하다'를 뜻한다)에서 파생되었다. 우리가 사용하는 시편집은 세페르 터힐림(찬양가들의 책, 찬미가들의 책)이라고 한다.

이 시편집은 구약성경에 등장하는 시(詩)들 가운데 일부를 모아 놓은 것으로서, 가사가 주를 이루고 있는 종교적 노래인 동시에 하느님께 대한 찬양의 노래이다. 물론 찬양의 내용을 담지 않은 시편들이 더 많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주님을 찬양하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찬미가. 찬양가로 불린다.

머리글은 각 시편의 성격과 특성을 시사하고 있다. 우선 해당 시편의 유형을 나타내는 것으로서, 현악기 반주와 더불어  부른다는 '시편'(히브리말로, 미즈모르:57번), '기도'(히브리말로, 터빌라:86; 90; 102; 142편), '찬양'(히브리말로, 터힐라: 145편), '사랑 노래'(또는 '혼인 축가', 45편), 또는
'노래'(히브리말로, 쉬르:30번) 등이 나온다.

이 밖에도 뜻이 분명하지 않은 여러 용어들이 있다.
마스킬(32; 42; 44; 45; 52-55; 74; 78; 89; 142편), 시까온(7편) 등이다. 불확실하기는 하지만 전자를 "교훈", 후자를 "고백" 또는 "애가"로 옮기기도 하는데, 우리는 그냥 음역한다.

때로는 번역을 시도조차 못하고 본문을 음역하여 우리말로 옮기는 수밖에 없는 경우도 있다. (예컨대, 믹탐: 16; 65-60편).
비록 뜻이 불분명하더라도 이러한 전문 용어들이 일정한 관심을 드러낸다.
곧 이스라엘에 여러 종류의 시편들이 있었음을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머리글에는 음악적인 표기들도 나온다. 우선 55번에 걸쳐 히브리말로 머나체아라는 낱말이 나오는데, 고대 번역본들은 이 히브리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 뜻은 "(성가대, 합창단) 지휘자"라 하겠다(1역대
15,21 참조).

피리(5편), 현악기(4; 6; 54; 55; 61; 67; 76편. 그리고 8; 81; 84편 참조)
와 같은 악기들이 나온다.
합창단을 받쳐 주거나 또는 반주하기 위해서도 나팔과 뿔 나팔, 십현금과 수금과 비파, 그리고 손북과 자바라 등 여러 악기들이 사용된다.

150편은 '종교 관현악단' 이라 할 정도로 여러 악기들을 나열하고 있다.
이 밖에 머리글에는 수수께끼 같은 표현들도 있는데, 해당 시편이 불릴 때 따라야 할 가락을 지시하는 것으로 추측하기도 한다. 곧 "새벽 암사슴"(22편),
"나리꽃"(45; 69편), "알 타스헷"(57; 58; 59; 75편) 등이다.

끝으로, 어떤 시편들은 일정한 전례 예식과 연결된다. 92편은 "안식일(을 위한 노래)", 그리고 100편은 "감사(전례)를 위한 시편"으로 되어 있다.
"기념으로"라는 (38;70편) 표현도 어떤 전례적 기능을 가지고 있지 않나 추측하게 한다.

120편에서 134편까지는 계속 '오름/ 층계의 노래'(또는 오름/ 층계를 위한 노래)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는 (지형적으로 높은 곳에 자리 잡은) 예루살렘 성전으로 올라가면서, 곧 순례 중에 부른 노래라 생각된다. 그래서 우리는 이것을  "순례의 노래" 라고 옮긴다.

'시온의 노래'들은 예루살렘과 거기에 있는 성전을 가리킨다 (46; 48; 76; 84; 87편. 그리고 24; 68; 132편 참조).
시온은 '다윗 왕조의 도읍', '종교의 중심지', '지극히 높으신 분의 거처들 가운데 가장 거룩한 곳', '하느님의 도성', '대왕님의 도성' 등 여러 가지 화려한 명칭들을 지니고 있다.

시온에 대한 찬양은 결국 시온 산을 당신의 거처와 당신의 안식처로 선택하신 주님께로 향하는 것이다.

'순례 시편'들은 일반적으로 순례자들이 예루살렘으로 오르면서 (84편; 이사2,3; 예레 31,6 참조), 특히 이스라엘의 삼대 축일 (탈출 23,14-17) 때 성전으로 순례하면서 불렀으리라고 생각된다.



출처:주석성경 시편 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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