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글은 이곳 '굿 뉴우스'의 자유 게시판 # 184583번의 글을 그대로 옮겨왔다. 참 재미가 있는 성경 내용[민수 21, 4-9]의 해설이다. 계시자는 아래와 같이 2개의 결론[소생의 추정]을 만들었다. 괄호 안은 소생이 그 게시자 분의 의견과 소생의 의견을 추리한 것이다. 그렇지만 소생이 성급하게 결론을 내리기에는 여러 묵상과 고견이 필요하기에 아래 문제를 먼저 제기하고 소생의 최종 결론을 내리고자 한다. 여기에서는 윗글 게시자의 의견을 현 단계에서는 전혀 부정할 맘이 없다는 것을 먼저 분명히 밝혀 둔다.
1. 불 뱀들은 '하느님의 도구', 즉 선(善)이다.[6절에서 주님께서 백성에게 불 뱀을 보내셨는데 그 뱀은 선으로 쓰인 도구, 즉 선이다.]/[[소생의 추정 의견 : 주님께서 그 백성에게 보낸 불 뱀은 악이다.]]
2. 선이 악을 쫓아낸 게 아니라는 거다.[애매 함. 선과 악의 주어가 명백하지 않음] 그 악은 바로 '불평하는 히브리인들'이었고, 불 뱀들은 불평하는 히브리인들을 혼내주는 '선'이었다.['불평하는 히브리인들'이 악이고 하느님이 만들은 불 뱀은 선의 역할을 함]/[[소생의 추정 의견 : 구리 뱀이 선의 역할을 불 뱀은 악의 역할을 했다. 이 구리 뱀의 역활로 불평하는 이스라엘 백성은 하느님과 모세를 따랐다.]]
질문의 배경]주님께서 만드신 불 뱀이 선의 도구라면 많은 이스라엘 백성을 물어 죽게 하였을까? 주님께서도 악의 도구로 불 뱀을 만들었다. 우리는 선악과를 따먹은 이의 후손이다. 선과 악을 구별할 줄 아는 신앙인이다. 이런 측면에서 주님께서 만든 불 뱀은 진짜 뱀으로 사람을 물어 죽이는 악의 역할을 하는 동물이다. 그렇지만 게시자 분은 ‘선의 도구’로 이 뱀이 사용되었다고 결론지었다. 만약 이 결론이 '소생이 혹시 잘못 판단하였지 않았을까?'라는 염려가 들어, 소생의 최종 결론을 내리기 전에 아래와 같이 5개의 질문을 던지고자 한다. 가급적 '예. 아니오'식의 단답형이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질문]
1. 주님께서 만들은 불 뱀은 이스라엘 백성에게나 모세에게, 심지어는 주님에게도 ‘악의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요?
2. 이런 악이 팽배하는 상황[하느님과 모세를 불평하는 이스라엘 백성, 불 뱀이 사람을 물어 죽이는 현실]에서 모세로 하여금 ‘구리 뱀’을 만들어 ‘기둥에 매 담’으로 하느님의 능력을 ‘이스라엘 백성이 믿도록 하는 것’이, 이 성경이 우리에게 제시하는 것으로 볼 때에 ‘구리 뱀’은 비록 상징물이지만 ‘선의 도구’로 사용된 게 아닐까요?
3. ‘전지전능하신 하느님도 필요에 따라 악한 것[뱀, 죄 등]도 창조하셨다.’라는 측면에서 하느님의 창조물이 비단 선한 것만은 아니다. 다만 우리 인간이 선택하는 의지에 따라서, 그것이 선[善]이 되고 악[惡]이 되는 게 아닐까요?
4. 혹자는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과 부활의 영광을 드러내는 도구로 예수님을 팔아먹은 ‘유다 이스카리옷’의 역할을 ‘선한 것’아니냐는 의견을 피력하시는 데, 이 불 뱀의 역할을 고려하면 배신자 유다도 선한 역활을 한 사람으로 보아야 할까요?
5. 그 때 하느님께서 보내신 불 뱀[이미 천지 창조 6일 날 만드신 것으로 추정]들이 아직도 우리 주위 곳곳에 존재하지 않을까요?[실제 존재하는 뱀, 또는 형이상학적인 온갖 유혹 등의 죄]
[자유 게시판 # 184583번의 글/과연 구리 뱀이 불 뱀을 쫓아낸 것일까?]
#1 과연 구리뱀이 불뱀을 쫓아낸 것일까? 그럼 그 구리뱀은 선한 것이고 불뱀은 악한 것이란 말일까? 그렇게 읽어야 할까? 노, 노! 그건 그렇지 않을 게다. 최소한 내 생각으로는 그렇지 않다. 차근차근 읽어 보자.
#2 성경... 그것도 민수기.이집트를 탈출한 히브리인들은 광야에서 직싸게 고생을 했다. 먹을 것도 부족했단다. 이집트를 나올 때 싹쓰리한 재물도 다 탕진했나 보다. 남자만 무려 60만 - 물론 요즘 학자들은 남녀 통틀어 5천여 명이라는 얘기도 하고 나도 이걸 지지하지만 어쨌든 -이라니 수십 년을 광야에서 보냈으니 먹을 게 없을 만도 하다.
#3 그런 히브리인들이 지도자 모세에게 불평을 했다. 못 살겠다, 꾀꼬리, 꾀꼬리, 나는야 오늘도 수울래!그 꼴을 보다 못한 주님이 불뱀들을 보내 물려 죽게 하셨다. 누가 악(惡)인가? 불뱀들인가, 히브리인인가? 당근 여기서는 히브리인이 악이다. 그리고 불뱀들은 '하느님의 도구', 즉 선(善)이다. 물려 죽는 동족을 보고 히브리인들은 공포에 떨며 모세에게 빈다. 제발 하느님께 빌어 주셔서 이 불뱀들을 치워 주십시오, 제발...여기서 성경은 '치워달라'고 적혀 있지 '쫓아내 달라'고 적혀 있지 않다. 아주 미세한 차이...? 아니 꽤 큰 차이.
#4 주님께서는 모세의 간청에 못 이기시고 처방을 내리신다. '불뱀'을 만들라고... 여기서 모세가 만든 뱀은 '불뱀'이다. 방금까지 히브리인들을 물어 죽이던 바로 그 불뱀들이랑 똑같은... 단지 그 '소재'가 [구리]일 뿐이다. 그래서 '구리뱀'이라고 했고...모세는 이 '구리로 만든' 불뱀을 기둥에 매달았고, 불뱀들에게 물렸던 사람들이 그 '구리로 만든 불뱀'을 쳐다보자 죽지 않고 살아난 것... 지금까지 물고 다니던 그 '불뱀들'은 쫓겨 갔는지, 알아서 사라졌는지, 승천했는지, 땅으로 꺼졌는지 성경에서 확인할 방법은 없다.
#5 그 '구리로 만든 불뱀'은 히브리인들을 물어 죽이던 '불뱀'을 쫓아낸 게 아니다. 선이 악을 쫓아낸 게 아니라는 거다. 그 악은 바로 '불평하는 히브리인들'이었고, 불뱀들은 불평하는 히브리인들을 혼내주는 '선'이었다. 그리고 그 생김새는 똑같고 단지 재질만 구리로 된 '구리뱀'은 단지 치료를 한 것이다. 그걸 좀 유식하게, 아니 기독교적으로 말하면 '치유'라고 하나 보다.그래서 천 수백 년 뒤에 예수님께서 "모세가 뱀을 든 것처럼 나도 들려야 한다." 라고 말씀하신 거다. 말세 때 하느님의 진노로 세상이 징벌을 당할 때에 당신을 바라보고 믿을 때에 치료해 주시는 구속자, 구세주로 말이다.
#6 성경은 그래서 재미가 있다. 구약의 뱀은 사탄이랑 별 관계가 없다. 짜깁기한 성경 해석은 웃기기도 하지만 역겹기도 하다. 뱀탕은 그래서 그만 끓여야 한다. 잡탕은 뱀탕보다 빨리 그만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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