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신약] 성경 속에서 걸어 나오는 사람: 코린토 1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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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8-12-12 | 조회수7,427 | 추천수0 | |
[성경 속에서 걸어 나오는 사람] 코린토1서
코린토는?
당시 코린토는 지중해를 좌우로 가르는 거대한 항구 도시였습니다. 동쪽으로는 에게 해, 서쪽으로는 아드리아 해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여러 나라에서 모여든 상인들이나 철학자들 등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뒤섞여서 사상이나 종교도 다양했습니다.
사도 바오로는 언제 코린토에?
사도행전에 따르면 그는 자신의 두 번째 선교여행 때 처음으로 코린토에 발을 내딛습니다. “그 뒤에 바오로는 아테네를 떠나 코린토로 갔다.”(사도 18,1) 때는 기원후 50~51년경이었습니다. 바로 그 때 그곳에 복음을 전하여 그리스도교 공동체를 세웁니다.
코린토 공동체에는?
이미 유다인 부부 아퀼라와 프리스킬라 그곳에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이 부부는 로마제국 클라우디오 황제가 반포한 ‘모든 유다인은 로마를 떠나라.’는 칙령에 따라 로마에서 추방되어 코린토에 와서 머물게 된 이들입니다. 마침 바오로가 이들을 만나 함께 머물게 됩니다(사도 18,2-3).
바오로는 코린토에서?
바오로가 코린토에서 주로 무엇을 했는지 우리는 루카가 전하는 사도행전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 “바오로는 안식일마다 회당에서 토론하며 유다인들과 그리스인들을 설득하려고 애썼다.”(사도 18,4)
코린토를 떠난 바오로와 교린토 교우들과 서신교류는?
그곳 신자들과 지속적으로 교류합니다. 코린토 교우들이 멀리 바오로를 직접 찾아와 그곳 소식을 전하곤 했음이 다음 두 구절에서 명확해집니다. “사실은 여러분 가운데에서 불륜이 저질러진다는 소문이 들립니다.”(5,1) “우선, 여러분이 교회 모임을 가질 때에 여러분 사이에 분열이 있다는 말이 들리는데, 나는 그것이 어느 정도 사실이라고 믿습니다.”(11,18)
바오로가 그곳 공동체와 여러 번에 걸쳐 서신을 주고받았음이 서간 곳곳에서 드러납니다. “나는 전에 써 보낸 편지에서 불륜을 저지르는 자들과 상종하지 말라고 하였습니다.”(5,9) “이제 여러분이 써 보낸 것들에 관하여 말하겠습니다.”(7,1)
코린토1서는 언제 어디에서 썼는가?
바오로는 이 편지를 기원후 53~55년 사이에 에페소에 머물 적에 집필했다고 봅니다. “나의 형제 여러분, 여러분 가운데에 분쟁이 일어났다는 것을 클로에 집안사람들이 나에게 알려주었습니다.”(1,11)
코린토1서를 쓴 이유는?
사도 자신이 세운 코린토 공동체 안에 갖가지 문제가 발생했음이 서간 곳곳에서 드러납니다. 한 예로 공동체 분열상을 봅니다. “여러분이 저마다 ‘나는 바오로 편이다.’, ‘나는 아폴로 편이다.’, ‘나는 케파 편이다.’, ‘나는 그리스도 편이다.’ 하고 말한다는 것입니다.”(1,12) 또 다른 예로 교우끼리의 송사를 봅니다. “여러분 가운데 누가 다른 사람과 문제가 있을 때, 어찌 성도들에게 가지 않고 이교도들에게 가서 심판을 받으려고 한다는 말입니까?”(6,1) 바오로는 이와 같이 코린토 공동체 안에 생겨난 제반 문제와 갈등 해결에 도움을 주고자 편지를 씁니다.
코린토1서에서 보게 되는 바는?
이 서간에서 우리는 이제 막 탄생한 그리스도교 공동체가 외교 문화권 한가운데서 겪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그대로 보게 됩니다. 바오로는 여기서 그리스도인의 믿음과 삶의 중심이 무엇인지 명확히 밝혀줍니다. 한마디로 그리스도인의 특징을 보여줍니다.
우리 믿음의 내용은?
바오로는 우리가 믿는 복음은 곧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이며 동시에 부활하신 그리스도라고 정의합니다. “멸망할 자들에게는 십자가에 관한 말씀이 어리석은 것이지만, 구원을 받을 우리에게는 하느님의 힘입니다.”(1,18)
코린토1서의 주요 내용은?
자신이 전승에서 물려받은 자료를 문학유형별로 나누어 몇 가지만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악덕[부도덕] 목록’을 봅니다. “내가 그렇게 쓴 뜻은, 교우라고 하는 사람이 불륜을 저지르는 자이거나 탐욕을 부리는 자이거나 우상 숭배자이거나 중상꾼이거나 주정꾼이거나 강도이면 상종하지 말라는 것입니다.”(5,11)
찬가 : 하느님 찬가와 그리스도 찬가도 나옵니다. “우리에게는 하느님 아버지 한 분이 계실 뿐입니다. 모든 것이 그분에게서 나왔고 우리는 그분을 향하여 나아갑니다. 또 주님은 예수 그리스도 한 분이 계실 뿐입니다. 모든 것이 그분으로 말미암아 존재하고 우리도 그분으로 말미암아 살아갑니다.”(8,6)
미드라쉬(무엇을 찾는다는 히브리말로, 어떤 성서구절을 두고 그와 관련된 다른 구절들을 뽑아서 그와 비교하면서 다양한 의미를 연구하는 유다 랍비들의 성서해석 방법) : “형제 여러분, 나는 여러분이 이 사실도 알기를 바랍니다. 우리 조상들은 모두 구름 아래 있었으며 모두 바다를 건넜습니다. 모두 구름과 바다 속에서 세례를 받아 모세와 하나가 되었습니다. 모두 똑 같은 영적 양식을 먹고, 모두 똑같은 영적 음료를 마셨습니다.”(10,1-13)
성찬례 교리 : “우리가 축복하는 그 축복의 잔은 그리스도의 피에 동참하는 것이 아닙니까? 우리가 떼는 빵은 그리스도의 몸에 동참하는 것이 아닙니까? 빵이 하나이므로 우리가 여럿일지라도 한 몸입니다. 우리 모두 한 빵을 함께 나누기 때문입니다.”(10,16-17)
성찬례 거행 : “사실 나는 주님에게서 받은 것을 여러분에게도 전해주었습니다. 곧, 주 예수님께서는 잡히시던 날 밤에 빵을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은 너희를 위한 내 몸이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11,23-26)
신앙 고백문(Credo) : “나도 전해 받았고 여러분에게 무엇보다 먼저 전해준 복음은 이렇습니다. 곧 그리스도께서는 성경 말씀대로 우리의 죄 때문에 돌아가시고 묻히셨으며, 성경 말씀대로 사흗날에 되살아나시어, 게파에게, 또 이어서 열두 사도에게 나타나셨습니다.”(15,3ㄴ-5)
주요 신학은?
서로 다른 문화에서 오는 차이와 갈등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대한 답변과 노력이 이 서간의 신학적 주제였다고 봅니다. 이제 그리스도교는 예루살렘 중심의 팔레스티와 유다 지역을 훌쩍 뛰어넘어 헬레니즘 문화 속으로 폭넓게 퍼져나갑니다. 그리스도교 복음은 다른 문화권 속으로 들어가면서 자연스레 충돌과 갈등을 겪게 됩니다. 크게는 공동체 분열 위기, 성 윤리 문제, 죽은 이들의 부활이 가능한 일인가 등이 손꼽히는 신학적 문제들이었습니다. 분열 위기의 공동체를 구하고자?
헬레니즘 세계의 종교 집단은 당시 비밀스러운 입문과정과 예식을 통하여 이름난 스승을 중심으로 신도 집단이 형성되곤 했습니다. 그래서 누구는 ‘아폴로 편이다.’는 등의 이야기가 나왔던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코린토 교우들도 각자 자신의 계파의 우두머리를 스승으로 모시려 했음을 알게 됩니다. 사도는 그러한 철학적 지혜에 빠져버리거나 그렇게 변질될 위험에서 그리스도 공동체를 구하고자 서간을 씁니다.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18년 12월호, 신교선 가브리엘 신부(인천교구 용현5동성당 주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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