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문화] 성경의 세계: 니산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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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9-01-06 | 조회수9,478 | 추천수0 | |
[성경의 세계] 니산달
고대 히브리인은 음력을 사용했다. 구약성경 날짜개념도 음력이다. 달 중심의 시간 속에 살았던 것이다. 달이 지구를 한 바퀴 돌려면 29.5일이 걸린다고 한다. 보름달에서 다음 보름달까지 30일이 채 못 된다는 얘기다. 따라서 유대인의 한 달은 29일도 있었고 30일도 있었다. 초하루는 초승달이 뜨는 날이다. 그날부터 29일 만에 초승달이 뜨면 29일이고 30일 만에 뜨면 30일이었다.
이러다 보니 1년은 354일이었다. 태양의 1년 주기와 11일 차이가 생긴 것이다. 이 차이를 없애기 위해 19년마다 7번의 윤달을 만들었다. 그리고 2~3년 주기로 윤달을 집어넣었다. 열두 번째 아다르달과 첫 번째 니산달 사이에 넣었다. 이후 음력과 양력은 19년마다 일치가 가능해졌다. 이렇게 했던 이유는 춘분 때문이다. 긴 겨울밤을 지내고 낮과 밤이 같아지는 춘분은 고대인들에게 신비스러웠다. 그래서 춘분이 있는 달을 한해 첫 달로 삼고 파종했던 것이다. 유대인에겐 니산달이다. 니산(nisan)의 뜻은 길 떠나다 · 출발하다는 의미라고 한다. 양력으로는 3월~4월에 해당된다. 히브리 민족 최대축제 파스카도 니산달 14일에 지냈다(탈출 23.5). 춘분을 보내고 첫 번째 보름달(만월)이 지난 후 첫 토요일이다. 따라서 예수님의 부활은 일요일이 된다. 325년 니케아 공의회에서 결정했다.
히브리인은 해가 지면 하루가 끝난다고 여겼다. 현대인은 밤 12시까지 오늘이지만 유대인은 해가 지면 내일이었던 셈이다. 그들의 안식일도 금요일 해질 때 시작하고 토요일 해가 지면 끝난다. 종교적 전통이기에 양보가 없다. 한편 니산달을 아빕 달이라고도 한다(탈출 13,4). 아빕은 곡식이 여문다는 뜻이다. 보리가 익는 계절에 파스카 축제가 시작된 데서 연유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유대인은 춘분이 있는 달을 첫째 달, 2월은 둘째 달, 3월은 셋째 달 이런 식으로 열두 달을 불렀다.
히브리인은 니산달 10일이 되면 일 년짜리 새끼 양을 골라놨다가 14일 밤에 잡았다. 피는 문설주에 발랐고 고기는 구워 먹었다. 다음날 15일부터 7일간은 누룩 없는 빵을 먹었다. 이집트 탈출을 기념하는 파스카 축제다. 예수님께서도 돌아가시기 전날 밤 제자들과 파스카 음식을 드셨다. 최후 만찬이다. 죽음과 부활은 니산달 사건이었고 한해가 시작되는 첫 달에 있었다.
[2019년 1월 6일 주님 공현 대축일 가톨릭마산 8면, 신은근 바오로 신부(신안동본당 주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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