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Re: | 카테고리 | 천주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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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영훈 | 작성일2012-05-01 | 조회수1,066 | 추천수0 | 신고 |
일본에서 그리스도교가 정착하는데 실패한 이유는 일본인들의 종교관이 남다르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불교가 들어오면서 토속종교가 흡수된 경향이 있습니다. 절에 가서 유심히 살펴보면 삼성각이나 삼신각, 산신각이 있는데, 이는 우리나라 토속신인 삼성신, 삼신 할머니, 산신령을 모신 전각입니다. 이러한 전각이 생기면서 한반도의 무속신앙은 불교로 거의 흡수되었으며, 무당이나 박수는 잔존세력으로 전락하게 되었으나, 일본에서는 불교가 신도의 신들을 흡수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신사는 별 영향을 받지 않은듯 합니다. 그렇게 된 이유를 일본인의 종교관 이외에 달리 이야기할 방도가 없습니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일본의 무속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신도(신사)가 각 지방, 마을마다 하나씩 있고, 또 불교의 절도 그 정도 있습니다. 일전에 일본인들에게 자신의 종교가 무엇인지를 묻는 앙케이트가 있었다고 합니다. 앙케이트에 답한 사람들은 대게 자지가 신도 혹은 불교 신자라고 답변을 했는데, 자기가 신도(신사)의 신자라고 답하는 사람과 불교 신자라고 답한 사람을 합치니 일본 전체 인구보다도 많았다고 합니다. 그렇게 된 이유는 일본 사람들이 가지는 종교에 대한 생각을 잘 말해 주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은 한 개의 종교만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 없습니다. 일본에서는 아이가 태어나면 신사에 가고 결혼은 성당이나 교회에서 하고 죽으면 절에 묻히는게 유행이라고 이야기할 정도입니다. 일본사람들은 좋은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공원에서 신흥종교의 선교사들이 축복해 주겠다고 그러면 좋은게 좋은거니까 해주는 말 다 듣고 축복도 받습니다. 하지만 신자가 되지는 않습니다. 이러다 보니 어떤 사람이 성당에 첫 받을 디디고 세례를 받기까지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그냥 좋은게 좋은 것으로 성당내 단체에서 활동하는 비신자들도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한 번 신자가 되면 어떤 이유로 성당을 못 나가기는 하여도 냉담자가 될 확률은 거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에서는 오래된 종교일수록 신자수가 많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아이들은 부모님과 같이 다녔던 종교를 계속 다닙니다. 그러다 보니 뒤늦게 들어온 천주교나 개신교는 신자 수가 적습니다. 일본 천주교 중앙협의회에서 나온 2010년 통계자료(http://www.cbcj.catholic.jp/jpn/data/st10/statistics2010.pdf)를 보시면 일본 가톨릭의 신자수는 44만 명 가량됩니다. 이는 순수한 일본인 신자의 숫자이며, 일본내 체류중인 외국인 신자 수는 포함되어 있지 않은데, 외국인 신자의 수는 대략 48만 명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http://www.pastorama.com/jpccic.html) 이렇게 한국에 비해서 열세인 신자수에 비해 일본 가톨릭 교회가 한 때 두 분의 추기경님을 모시고 있었던 것을 매우 의아하게 생각하는 한국인 신자들이 더러 있습니다. 그런데 그 두 분의 추기경 중 한 분의 추기경은 일본 교회를 대표하는 추기경입니다. 우리나라의 서울대교구에 해당하는 동경대교구장이었던 시라야나기 추기경이었고, 또 한 분은 요한바오로 2세 교황님 계시던 시절에 교황청 이주사목평의회 의장을 지낸 하마오 추기경입니다. 그런데, 현재는 이 두 분 모두 선종하시고, 이후 일본 교회에 새로 서품된 추기경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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