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성경] 성경의 세계: 사순절 | |||
---|---|---|---|---|
이전글 | 이전 글이 없습니다. | |||
다음글 | [전례성경]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 - 마태오 6,1-6.16-18 |1| | |||
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19-03-19 | 조회수6,638 | 추천수0 | |
[성경의 세계] 사순절
사순절은 부활축일 준비 기간 40일이다. 사순은 사四+열흘 순旬으로 40을 뜻한다. 왜 40일일까? 성경에서 40은 완벽을 뜻했다. 노아 홍수 때 40일간 비가 왔다. 우연히 그렇게 된 게 아니라 철저하게 내린 비를 가리킨다. 히브리인은 이집트 탈출 뒤 40년을 헤맨다. 지내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 아니다. 완벽하게 헤맸다는 표현이다. 모세 역시 십계명을 받기 위해 40일간 단식한다.(탈출 24,18) 혼신을 다해 준비했다는 암시다. 이렇듯 40이란 숫자엔 완벽의 뜻이 숨어있다. 사순절이란 용어엔 철저한 부활준비가 담겨 있는 것이다.
엄밀히 따지면 사순절은 40일이 넘는다. 재의 수요일부터 부활주일까진 40일이 아니라 46일이다. 6일은 사순절 여섯 주일이다. 주일은 부활을 상징하는 날이기에 사순절 40일에 포함시키지 않았던 것이다. 따라서 부활 전 6주간(42일)에서 여섯 주일을 빼면 36일이 된다. 여기에 재의 수요일부터 목금토 4일을 더해 40일이 된 것이다. 2차 바티칸공의회는 성주간 3일(성목요일 성금요일 성토요일)을 ‘파스카 삼일’로 정해 사순시기와 구분했다. 따라서 사순절은 성목요일 미사 전 종료된다. 그런 이유로 미사 중 대영광송을 노래하고 복사는 종을 친다.
파스카는 이스라엘 최대축제다. 이집트 종살이에서 벗어난 걸 기념한다. 야훼의 철저한 개입으로 여겼기에 금식하며 준비했다. 초대교회 역시 부활 사건을 새로운 파스카로 봤기에 단식하며 준비했다. 이것이 사순절 출발이다. 초기단식은 엄격했다. 하루 한 끼만 먹게 했고 육식과 간식은 금했다. 우유와 달걀도 못 먹게 했다. 8세기부터 완화되었고 14세기 하루 한 번 금식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현재는 재의 수요일과 성금요일만 단식한다. 금육은 연중 매 금요일 실시되고 있다. 대축일과 겹치면 관면된다. 단식과 금육으로 절약한 것은 아무리 적더라도 특별한 지향으로 써야 한다. 그래야 의미가 완결된다.
사순절에 사제는 보라색 제의를 입는다. 속죄를 뜻하는 색깔이기 때문이다. 알렐루야와 대영광송은 생략된다. 초대교회는 부활 전 2~3일만 주님수난을 기억했다. 무덤 속에 계셨다고 여겨지는 시간이다. 니케아공의회(325년) 후 40일이 되었다. 재의 수요일을 사순절 첫날로 정착시킨 분은 6세기 교황 그레고리오 1세다. 영어로 사순절은 렌트(Lent)다. 고대영어(앵글로색슨어)에서 유래된 단어로 봄을 뜻한다. 사순절이 3~4월에 걸쳐있기에 봄과 함께 시작된다는 의미였을 것이다.
[2019년 3월 17일 사순 제2주일 가톨릭마산 8면, 신은근 바오로 신부(신안동본당 주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