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교회 공동체가 필요한가?
떠나면 식는다
한 청년이 교회를 떠나기로 작정했습니다.
교회에 나가지 않고서도 얼마든지 혼자서 신앙생활을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더 많은 시간을 성서를 읽고, 기도하는데 할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청년은 성당에 미련을 두지 않았습니다.
어느 해 겨울 저녘,
그 고집 센 청년의 집을 본당 신부님이 방문했습니다.
두 사람은 벽난로 앞에 앉아 많은 대화를 나누었으나 서로 그 문제를 화제로 삼는
것은 피하고 있었습니다.
얼마쯤 시간이 흐른 뒤,
신부님은 슬며시 벽난로 속에 타고 있던 석탄 덩어리 하나를 꺼내어 난로 밖에 따로
내어 놓았습니다.
그러자 그 석탄은 이내 불빛을 잃고 까맣게 식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벽 난로 속에 있는 석탄은 여전히 붉은 빛을 내며 활활 타오르고 있었습니다.
꺼내 놓은 석탄은 금세 꺼지지만 벽난로 속에 있는 석탄은 난로라는 보호막과 다른
석탄들의 불길에 힘입어 계속해서 타오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줄곧 지켜보던 청년은 그제야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서 신부님께 약속을 하였습니다.
"신부님, 이번 주일부터는 성당에 나가겠습니다."
신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똑똑하고 믿음이 좋은 신앙인이라 할지라도 교회를 벗어나면
꼭 난로에서 꺼내 놓은 석탄 꼴이 되고맙니다.
신자 개개인은 교회의 보호와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입니다.
교회를 떠나면 신앙은 자연적으로 식게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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