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덕(倫理德)의 하나로 자유의사를 가지고 기쁜 마음으로 명령을 따르는 마음 자세를 지칭한다. 순명은 하느님에 대한 사랑의 행위이고, 자신을 희생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하느님을 기쁘게 한다. 수도원에서는 순명을 서원하게 한다. 순명은 겉으로 드러나는 행위인 외적 순명과 내면으로 따르기를 마음먹는 내적 순명이 있다. 한편 어느 만큼 순명해야 하는가는 명령자의 권한과 관계가 있다. 예컨대 하느님에 대한 순명은 그 범위에 제한이 없는 절대적인 순명이다. 그렇지만 사람에 대한 순명은 정해진 권위에 한정된 범위 내의 명령에 순명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