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예수님이 직접 십자가에서 하신 말씀입니다.
우스개 소리로 들어주시길 바랍니다만, 그래도 복음의 말이기에 옮겨봅니다.
‘오늘 너는 나와 함께 낙원의 땅으로 분명히 들어가게 될 것이다.’[루카 23,43]
예수님이 돌아가신 후 곧장 가신 곳은 ‘낙원’이십니다.[저승, 고성소, 임보, 연옥, 등은 해당되지만, 단 ‘지옥’은 아님이 확실 함: 이 ‘낙원’의 내용은 참조로만 생각하십시오.]
그것도 십자가 동기생을 데리고요.
그 죄수가 예수님의 왼편, 오른편은 각자의 판단으로 돌려 드립니다.
이 ‘천당 직행 제 1호 도독님’은 소생이 금번 펴낸 ‘기다림’ 책의 ‘믿음’ 편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감사합니다. ^^+
=======================================================
골고타의 언덕에서 예수님은 십자가에 못 박히셨다.
예수님의 죄명(罪名)은 ‘유다인의 왕 예수’였다.
십자가 위에서도 예수님은 “아버지, 저 사람들을 용서하여 주십시오!
그들은 자기가 하는 일을 모르고 있습니다.”라고 기원하였다.
그렇다.
그들은 이 일이 장차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지 진정 모르고 있었다.
그때에 강도 두 사람도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형을 받았는데
그 하나는 예수님의 오른편에, 다른 하나는 왼편에 달렸다.
그 중의 하나는 다른 유대인과 마찬가지로 예수님을 모욕하면서,
“당신은 그리스도가 아니오? 당신도 살리고 우리도 살려 보시오!”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다른 죄수는 “너도 저분과 같이 사형 선고를 받은 주제에,
하느님이 두렵지도 않으냐?
우리가 한 짓을 보아서도 이런 벌을 받아 마땅하지만,
저분이야 무슨 잘못이 있단 말이냐?”하고 꾸짖었다.
과연 그 죄인들은 어떤 잘못을 저질렀기에 사형 선고를 받았을까?
예수님과 같은 입장에서 사형 선고를 받았다면, 예수님처럼 죄 없는 사람이 아닐까?
그러나 죄는 있는 모양이다.
그 죄인 중의 한 사람은
우리는 이런 벌을 받아 마땅하다는 자신의 죄를 분명히 인정하고 있다.
그리고는 예수님더러, 당신은 죄 없이 억울하게 우리와 같이 이렇게 죽는 게 무언가 잘못되어도 잘못되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 죄인은 예수님이 그리스도라는 것과 하느님 나라를 인정하고 있다.
옆에 같이 매달린 죄 없는 죄인이 예수님이며,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그 죄인은 알고 있다.
어차피 자기는 죄 때문에 죽을 목숨이지만, 죄 없이 사시다가 인류의 온갖 죄를 뒤집어쓰고 가시는 예수님을 마지막 십자가 동지로서 차마 떨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마지막 가셨다 다시 오실 영광을 축복하여 주고 싶었다.
“예수님, 왕이 되어 오실 때에 저를 꼭 기억하여 주십시오.”하고 간청하였다.
십자가의 고통을 안고 가셨다가 부활의 영광을 안고 오실 때,
이놈의 십자가 동지를 그래도 기억만이라도 해 주시면 큰 축복일 수 있다는 것이었다.
진심으로 회개하는 이 죄인이
예수님의 왼편 오른편의 어느 편에 매어 달린 죄인인지는 모른다.
그러나 그는 예수님께서 다시 왕으로 오실 것을 분명히 믿고 있다.
더더구나 그 죄인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빌고 있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네가 정녕 나와 함께 낙원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하고 대답하시고는,
‘저의 하느님, 저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나이까?’라는
마지막 말씀을 남기고 숨을 거두셨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 하느님 나라를 인정한 십자가 사건의 동지 하나를 데리고 천당으로 가셨을 것이다.
마지막까지 인류의 참된 구원을 위하여,
그 고통스런 낙원의 길까지 예수님은 혼자가 아니셨다.
지상에서의 그 큰 육신의 고통 속에서도 자기의 죄를 진심으로 회개하면서
하느님 나라를 인정하는 그 죄인 덕택에,
우리 예수님은 얼마나 마음이 포근하셨을까?
‘오늘 너는 나와 함께 낙원의 땅으로 분명히 들어가게 될 것이다.’
하느님 나라의 인정은
자기의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하지 않고는 이루어질 수 없는 믿음의 본성이다.
자신의 죄를 반성하고 하느님 나라를 인정하고 믿었던
골고타 언덕의 예수님 십자가 처형 동지인 그는,
아마도 복음에 기록된 천당 직행 제1호 도둑님이 틀림없다고 여겨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