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종교와 정치..(성체모독사건에 대하여) | 카테고리 | 천주교 | ||
---|---|---|---|---|
이전글 | 루가복음 6장 37절의 질문입니다. |3| | |||
다음글 | 나무보다는 숲을 봅시다! |3| | |||
작성자장세권 | 작성일2012-08-11 | 조회수597 | 추천수1 | 신고 |
안녕하세요.. 먼저 제 소개를 드리자면.. 저는 태어나서 쭉 21년간 개신교 신자로 살다가 군 입대 후 새로운 빛을 보고 세례를 받아 조그마한 군종 성당 성가대장까지 잠시 역임했었던 사도 요한이라고 합니다. 사실 저는 정치에 대해 적극적인 활동을 할 만큼 그렇게 큰 관심이 없습니다. 그저 선거철때 쯤의 네거티브 전략을 먼저 내새운 쪽을 뽑지 않겠다.. 는 정도 그리고 누구나 알고 있을 만한 상식선의 시사 정보를 알고 있는 그저 평범한 대학생입니다... 좀 더 솔직히 고백하자면 전 천주교에 입문(?)한지 얼마 되지 않아 교리도 잘 모릅니다. 군 전역 후에도 가끔 성당에 나가다가, 어떤 사건을 계기로 독실해지기로 마음 먹고 열심히 다니는 학생이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인터넷 서핑 도중 무심코 보게 된 한 영상에 말 그대로 잠이 오지 않을 정도의 분노를 느꼈습니다. 그 내용은, 제주 강정과 관련된 내용이었습니다. 뭐.. 전 아직도 강정과 대립에 대한 자세한 내용(왜 대립중인지, 무엇이 문제인지)까지는 잘 모릅니다만.. 그 영상에서 본 내용에 대해서는 분노를 금할 수가 없었습니다. 70세의 노 신부님이 거룩한 미사를 봉헌하는 가운데 경찰에 의해 성찬의 전례를 제지받고, (5분, 길어야 10분도 채 되지 않을 그 짧은 시간을 말이죠...) 70세의 노인이 20대 젋은 경찰에 의해 성체를 쥔 손을 비틀리며 떨어진 성체를 집으려고 했지만 그 것마저 제지 당하고 그 위를 구둣발로 밟고 지나가는 모습들을 보면 이 것이 조선시대의 종교박해와 무엇이 다른가, 그리고 그 경찰들을 움직인 간부들 중에 천주교 신자가 하나라도 있었다면 그 짧은 시간은 배려해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물론 이들도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들이을 테니 힘들 수도 있지만, 그 정도 시간은 무리가 아니라고 봅니다...) 이 것이 종교 내 정치관의 문제와 부딪힐 수도 있습니다. 천주교 내에서도 분명 보수를 지지하는 분과 진보를 지지하는 분들이 있을 것이며 보수를 지지하는 분들은 '정의구현사제단'을 싫어하는 분 들도 분명이 계시겠지요. 특히 특정 보수단체의 힘이 결집된 지역에서는 더욱 그러한 성향이 강하리라 생각됩니다. 저는 신자의 입장이니 사제분들 사이의 정치관 문제까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 속에서도 어느정도의 문제는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하지만, 정치적 성향과 교리의 깊이, 혹은 천주교 종교단체에서의 위치를 떠나서.. 그 것은 성체에 대한 모독이었습니다. 천주교 신자라면, 천주교를 조금이라도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이 문제는 그냥 정치적 분쟁으로 판단하여 눈 감아 줄만한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교리를 잘 모르는 저 부터도 가슴이 끓어 올랐고, 정치를 잘 모르는 저 부터도 이렇게 분노하여 글을 쓰고 있습니다. (아참, 그 일을 서울대 교구에 적는 것에 대해서는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겠습니다. 너무 화가나서 그랬습니다.) 이 글에 누가 답변을 해 주실지는 모르겠습니다. 저를 진보단체 소속원으로 보실 수도 있겠고, 혹은 좌파성향이 강한 학생으로 보실 수도 있을겁니다. 이런 정치문제를 성스러운 이 곳에서 떠들지 말라는 분도 계실 수 있습니다. 혹은 별 것도 아닌 놈이 할수 있는게 글 쓰는 짓 밖에 없으니 여기저기서 이러고 있다라고 하실 수도 있습니다. 던지시는 모든 돌 다 맞겠습니다. 하지만 이 성체 모독과 관련된 일은 신자로서 못 참겠습니다.. 다른 분들이, 천주교와 관련된 높은 곳에 계신 여러 사람들이 보시기에 저는 신앙도 깊지 않고 천주교와 관련된 곳에 어떤 자리에서 일을 하지도 않는 말 그대로 평신도 중에 평신도, 게다가 어리기까지 한 개미같은 신자일 수 있습니다. 맞습니다. 전 그런 종교단체에서 높은 일을 하시는 분들에 비해서는 보잘 것 없이 작은 평신도 중에 평신도일 뿐이지만 하느님의 부르심을 당당하게 받게 될 하느님 나라의 시민 중의 한명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조금 더 당당해지고자 이렇게 글을 쓰는 것입니다. 성체는 예수님의 몸이라 배웠고, 성체는 어떠한 것에 의해서도 모독당해서는 안된다고 배웠습니다. 교리도 잘은 모르겠습니다. 정치 잘은 모르겠습니다. 근데 이건 정말 아닌거 같아서.. 이렇게 글을 써 봅니다. 할 수 있는게 이런거 밖에 없어서 너무나도 죄송하고, 너무나도 마음이 아픕니다. 제가 국회의원이나 판검사, 하다못해 교통순경이라도 되었더라면 비수를 품고 해당 지휘체계를 흔들어버리기 위해 그 일이 벌어진 곳을 담당하던 경찰서로 찾아갔을 겁니다. 근데 전 대한민국에서 가뜩이나 어렵고 힘없는, 대학졸업과 동시에 빚이 4000만원이 넘어가는 대한민국 20대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억울함을 참지 못해 거대한 철벽에 짱돌이나마 던져보려고 글을 써 보았습니다. 다시 한 번 보수적인 성향의 신자분들과 이 글이 거슬리는 분께는 죄송합니다. 첨에는 '서울대 교구 정신 차리고 사과 요구 하세요!'하는 식의 강도높은 말을 하려고 했지만.. 쓰다가 보니 힘 없는 제가 한심해지고, 그러다 보니 신세한탄으로 밖에 글이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정제되지 않은 날 것의 냄새가 많이 나는 글이나마 읽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 대한민국 어딘가에서.. 억울함에 잠 못드는 사도 요한 드림- |
||||
태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