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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도직현장에서] 웰 다잉(well-dying)을 꿈꾸며-----노유자 수녀(성 바오로 병원) 카테고리 | 천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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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유타한인성당 쪽지 캡슐 작성일2012-09-12 조회수3,806 추천수0

[사도직현장에서] 웰 다잉(well-dying)을 꿈꾸며

 

노유자 수녀(성바오로 가정호스피스센터장)

 
40여 년 전 서울 명동성모병원(현 성모병원) 간호사로 근무하며 많은 암환자들이 치료되지 못하고 고통으로 죽음의 과정을 어렵게 겪는 모습을 만나면서 수녀이자 간호사로서 그 분들 고통에 함께하지 못함이 안타까웠다. 이후 80년대에 미국에서 호스피스를 접한 후 지금까지 호스피스 대상자들 벗이 되고자 노력해왔으나 늘 부족함을 느낀다.
 얼마 전 본당 수녀님 부탁으로 43살 말기 뇌암 환자를 방문했을 때 어찌할 바를 몰라 슬피 울기만 하던 젊은 아내와 10살 어린 딸에게 아직은 사랑할 시간이 남아 있음을 일깨워주며 편안한 이별을 준비시켰다. 부부는 혼인성사를 했고 사랑하는 가족의 기도 속에서 아름답게 마지막 인사를 했다.
 또 통증으로 고개조차 들지 못하던 할머니가 호스피스 팀들의 가정방문으로 통증이 조절되고, 어린 손자 재롱 속에 사랑하는 가족들과 화해하며 아름답게 이별을 준비하기도 했다.
 이처럼 환자 가족 삶이 녹아있는 집에서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하도록 돕는 것이 가정호스피스의 가장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병원 중환자실과 다인실에서 아름다운 이별을 위한 기회조차 갖지 못한 채 죽음을 맞기도 한다.
 인간이면 누구나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을 꿈꾸지만 진정한 의미의 행복이란 과연 무엇일까?
 아마도 삶과 죽음이 다 만족스러울 때 일컫는 말이 아닐까 싶다. 그동안 호스피스 현장에서 다양한 삶과 죽음을 접하면서 가장 안타까운 죽음이란 화해와 사랑을 나누지 못하고 분노와 불신으로 떠나는 이와 떠나보내는 이들이 서로 가슴 아프게 하는 것이었다. 이를 보며 평소에 떠나는 준비를 하면서 사는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절감하곤 했다.
 우리나라의 호스피스는 1965년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시작했지만 아직까지도 호스피스를 모르고 준비되지 않은 죽음을 맞는 이가 상당히 많고 국가적으로도 법적ㆍ제도적 장치가 마련돼 있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나의 궁극적 바람은 공공의료시스템을 통해 한국 현실에 맞는 기존의료와 호스피스 연계체계가 구축되는 것이다. 즉 입원호스피스, 가정호스피스 그리고 주간호스피스가 조화를 이루는 통합된 호스피스센터가 개설돼 말기 환자와 가족이 인간다운 마지막 삶과 준비된 복된 죽음을 맞도록 하는 것이다.
 죽음은 생을 마감하는 것이 아닌 생을 완성하는 것이고 화해와 만남의 자리이며 그리고 생에 있어서 마지막 완성단계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지면을 통해 호스피스를 통해 본인과 함께 한 여러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호스피스의 발전을 한 마음으로 기원하면서.
 
[기사원문 보기]
[평화신문  2010.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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