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명을 정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 선택이 있습니다. 세례명을 반드시 아기의 생일이나 그 달에 맞춰서 정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요.
아기의 생일에 가까운 축일의 주보성인의 이름을 세례명으로 선택할 수 있다면 생일과 함께 영명축일을 기념하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생일인 달에 원하는 성인의 축일이 없을 때는 아기에게 희망하는 주보성인의 축일을 선택하는 것이 낫겠지요.
세례명은 아기의 일생이 어떠한 신앙의 삶으로 살아가기를 바라는 부모의 희망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수님께서도 시몬을 처음 만나셨을 때 시몬의 모습을 눈여겨보시고 말씀하시기를『너는 요한의 아들 시몬이 아니냐? 앞으로는 너를 계파(베드로)라 부르겠다.』(요한1 42)라고 새로운 이름을 지어 주셨습니다. 아마도 예수님은 듬직하고 굳건한 신앙을 지닌 바위와 같은 그의 성품을 알아차리신 것 같습니다. 이처럼 세례명을 지닌다는 것은 아기가 하느님의 자녀로서 어느 한 성인의 특별한 보호를 받으면서 평생토록 그 성인의 삶을 본받기를 희망하기 때문입니다.
세례명은 주님 성모님에게 관련된 축일과 뜻을 가진 단어나 천사. 복자. 성인들을 선택합니다. 그러므로 자녀가 어떠한 신앙의 삶을 본받고 하느님의 자녀로 살아가기를 바라는가를 먼저 생각하고 거기에 합당한 세례명을 지어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하느님의 사랑받는 자녀로서 아드님에게 모범이 되는 주보성인을 찾으셨으면 합니다.
-문 크리스티나 수녀(포교성베네딕도수녀회대구수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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