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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유타한인성당 쪽지 캡슐 작성일2012-10-04 조회수463 추천수0

 

 

구약성경과 신들 / 주원준 저. 한님성서연구소, 2012.3. 216p. 
다신문화속의 유일신문화 고대 근동은 지금과는 달랐다고 한다. 당시의 문화를 고찰하며 하늘/ 달/ 바람/ 강 편으로 구약을 설명하고 있다. 

 

 

 

* 가톨릭신문 소개:

구약(舊約)은 하느님께서 이 세상에서 처음 펼치신 일이자 하느님의 진리를 담은 계시의 역사이다. 이러한 구약이 밝히는 내용을 올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구약 당시의 환경과 문화 등에 대해서도 알아야 한다. 고대 근동 신화와 고대문헌 등의 성경 원천문헌을 연구하는 노력이 중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주원준(토마스 아퀴나스·43) 연구원은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독일어권에서 구약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인물이다. 성경고고학과 성경신학, 구약신학학 등을 모두 포함하는 ‘구약학’은 전문가가 세계적으로도 소수일 만큼 어려운 학문 분야로 꼽힌다. 주 연구원은 독일 뷔르츠부르크대학에서 구약학(성경언어학)과 고대 근동언어로 신학박사 학위를 받은 후 현재 한님성서연구소 수석연구원이자 서강대 강사 등으로 활동 중이다.

특히 주 연구원이 최근 펴낸 저서 「구약성경과 신들」(216쪽/한님성서연구소/1만2000원)은 구약성경이 내뿜는 고유한 영성을 살펴볼 수 있는 책으로 의미를 더한다.

주 연구원이 이번 저서를 위해 선택한 집필 키워드는 ‘신’이다. 고대인들은 하늘과 바람, 강, 가시나무 등 수많은 피조물들을 신으로 숭배했다. 구약성경에도 하느님 외에 다양한 신들의 이름이 등장한다.구약성경은 고대 근동에서 다양한 신을 모시는 강대국들의 틈바구니에서 있던 이스라엘에서 탄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이웃나라의 ‘신들’을 ‘야훼 하느님’의 피조물로 전락시켜 버린다. 주 연구

원은 “당시 자신들만의 고유한 문화도 없고 약소국이었던 이스라엘이 이웃 종교의 최고신을 ‘하느님’께서 며칠 만에 만들어내신 피조물이라고 밝힌 것은 엄청난 용기를 바탕으로 한다”며 “이러한 용기는 하느님 신앙으로 충만했기에 발휘될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바로 여기에서 이스라엘의 고유하고 독특한 영성을 찾아볼 수 있다. 이스라엘은 이웃 종교의 다양한 표상들을 열린 자세로 접했고, 그것을 도리어 하느님을 찬미하는데 활용하며 고유한 야훼 신앙을 다져나간 것이었다.

“하느님을 향한 믿음으로 가득 찬 마음은 다른 종교나 학문에 대해서도 겸손하게 배우고, 그 내용을 성찰하고 활용해 교회를 더욱 살찌게 합니다. 특히 고대 이스라엘은 이러한 열린 영성, 소통의 영성을 적극 실현한 모범을 제시했습니다.”

주 연구원은 이번 저서에서 고대 근동학과 구약학의 관점에서 구약성경에 자주 등장하는 하늘, 달, 바람, 강, 피, 가시나무의 표상이 어떤 의미로 어떻게 사용됐는지, 고대 이스라엘 신학자들은 이를 어떻게 수용했는지 알기 쉽게 해설하고 있다. 신학이나 종교학을 공부하는 이들뿐 아니라 성경에 관심 있는 이들은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구약성경 구절과 주석 등도 이 책 한 권에 담아냈다.

앞으로 주 연구원은 「구약성경의 신들」과 같은 학술서이자 신앙교양서의 집필 외에도 특별히 한

국교회 내 ‘성경 번역 이론’ 체계를 잡는 연구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시대 흐름에 따라 언어와 문화, 사고방식 등이 변화하기에 성경 또한 시대 변화에 따라 지속적으로 번역돼야 합니다. 이에 따라 성경 번역 이론을 세우고, 이를 위한 원천 문헌을 연구하는 저변이 확대되고 보다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길 기대합니다.” 출처: 가톨릭신문,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 / 상세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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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향신문 책 소개:
ㆍ‘구약성경과 신들’ 펴낸 주원준씨…“교류로 야훼신앙 살찌워”

책 제목만 듣고도 갸우뚱할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유일신 믿음을 담은 구약성경에 ‘신들’이라니. <구약성경과 신들>을 펴낸 주원준 한님성서연구소 수석연구원(44)이 굳이 이런 제목을 택한 것은 한국 그리스도교의 현실을 환기시키려는 ‘의도성’이 짙다.

“유일신 종교는 반드시 배타적일 필요가 없습니다. 실제 구약과 신약의 하느님은 세례받은 이든 아니든 가리지 않으신 넉넉한 분입니다. 그런데 왜 그리스도교가 편협하고 배타적이라고 불리는가 생각해 보면 그 중심에는 야훼 하느님 한 분만 믿으라는 구약성경이 있습니다.” 주 연구원은 10일 인터뷰에서 성서 연구자로서의 이런 고민이 책에 담겼다고 설명했다.

먼저 ‘고대근동(近東·중동)학’을 통해 구약성경이 쓰여진 배경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대 이스라엘은 이집트·아시리아·바빌론·페르시아 등 강대국에 눌려 살던 약소국이었다. 이스라엘이 주변 국가의 믿음을 받아들여 소화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예를 들어 ‘하늘’을 뜻하는 히브리어는 구약성경에 420번 이상 등장한다. 이는 고대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최고신이었던 ‘하늘신’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다만 하늘은 ‘신’이 아니라 유일한 창조주 야훼 하느님이 있는 ‘공간’으로 탈신화된다. 나아가 구약 창세기 1장에서 하느님이 나흘 만에 만드신 하늘, 땅, 해, 달은 고대 이스라엘 주변의 대제국들이 모시던 주신이었다. 이런 큰 신들이 야훼 하느님의 피조물로 둔갑하는 것이다.

 

“구약성경은 하늘에서 뚝 떨어진 언어가 아닙니다. 1000년 이상 수많은 교류를 통해 야훼 신앙이 살찌워지면서 훌륭한 구약성경이 탄생한 것이죠.” 주 연구원이 “구약성경은 야훼 신앙의 배타성을 드러내는 책이 아니라 고대 근동 종교의 다양한 교류와 경쟁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책이요, 타자를 수용하고 새롭게 재창조할 수 있는 영성을 가르치는 귀한 책”이라고 말하는 이유다. “구약성경에서 타문화를, 이웃을, 자기 자신을 대하는 태도를 읽지 않고 문구만 본다면 굉장한 배타성만을 배울 수밖에 없죠.”

그렇다면 “구약성경만의 고유성은 무엇인가”라는 반문이 있을 수 있다. 주 연구원은 “다른 큰 나라의 종교들은 없어졌지만 이스라엘처럼 작고 약한 나라가 독특한 믿음을 지켜나갈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가르침”이라고 말한다. 이런 내면적 힘은 타자를 받아들일 수 있는 ‘비어 있음’에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러나 그 ‘텅 빈’ 곳에는 “한 분만을 향한 영성”이 꽉 채워져 있었기에 받아들인 것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석하고 재창조할 수 있었다.

세계사의 변방 작은 종교에서 출발해 훗날 그리스 철학으로 신학의 기초를 다지고, 로마의 법과 제도로 교회질서를 세워 나간 그리스도교의 역사 자체가 그렇다. “다른 종교를 배우는 것은 자기 종교를 살찌우기 위한 이기적인 행동이기도 합니다. 배타적으로 선을 그으며 자신이 믿는 종교를 편협하고 옹졸하게 만들면 대중에게 버림을 받습니다.”

독일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서강대에 출강하는 주 연구원은 흔치 않은 ‘평신도 신학자’다. “사제로서 미사에서 강론할 수 없지만 오히려 비신자 지식인들이 읽을 만한 내용을 썼다”는 이 책은 주 연구원의 정체성과도 연결되는 셈이다. 그러면서도 가톨릭 교회의 인가를 받은 것은 연구 성과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다. “신은 너무나 커서 각자가 생각하는 부분을 믿는 것 같아요. 신을 다 알면 신이겠죠. 다만 각자가 최대한 자기 앎의 영역을 넓히는 것이 인간이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출처: 경향신문 / 상세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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