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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 역설적 의미 카테고리 | 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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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남충희 쪽지 캡슐 작성일2013-05-02 조회수318 추천수0 신고

+ 예수께 찬미

예수의 말을 평면적인 논리로만 이해하면 예수는 분명히 이방인인 가나안 여인을 깔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영성적 관점에서 음미하면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과 이방인을 차별없이 사랑하신다는 사실이 극적으로 드러납니다. 성서는 자주 비유와 逆說의 수법을 활용합니다. 이것들을 풀어내지 못하면 성서는 이해할 수 없는 산만한 글이 되고 맙니다.  

'이스라엘'이란 '하느님과 씨름하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창세기 32:23-33) 예수가 말하는 이스라엘 백성은 혈통상의 집단이 아니라 하느님과 씨름하는 사람을 가리킵니다. '씨름'은 자신의 모든 것을 기울여서 하느님께 投身하는 행위, 곧 신덕 망덕 애덕을 가리키는 상징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자녀로 삼아 필요한 모든 도움을 주십니다. 이런 의미에서 예수의 제자들은 참된 이스라엘 백성이며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길 잃은 양'이란 세상의 유혹에 흔들리는 하느님의 자녀를 가리킵니다. 예수는 하느님의 자녀들을 신망애의 올바른 길로 이끄는 주님입니다.

그런데 하느님의 자녀가 되어 그분과 씨름을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해야할 일이 있습니다. 하느님께 희망을 거는 결단, 곧 회개입니다. 회개는 잘못을 반성하는 정도의 차원이 아닙니다. 세상의 지혜가 헛되다는 사실을 분명히 깨닫고 오직 하느님께 희망을 거는 행위입니다. 세상의 지혜에 의지하는 사람은 결코 하느님의 지혜를 찾지 않습니다. 회개하지 않은 사람은 '강아지'와 똑같은 처지에 있습니다. 사람이나 강아지나 나고 자라서 죽는 것은 똑같습니다. 회개를 분기점으로 '강아지'와 '자녀'의 신분이 갈라지는 것입니다.

예수는 여인에게 회개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인은 예수의 말을 알아듣습니다. 그녀는 자신이 강아지의 처지에 있다는 것을 압니다. 하느님의 자녀가 되고 싶지만 자신으로서는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릅니다. 하느님은 보이지 않으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하느님께 맡기고 무조건 하느님께 도움을 청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느님의 자녀들이 먹다남은 부스러기라도 세상의 즐거움보다는 훨씬 더 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로 이러한 투신의 행위가 회개이며 믿음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누구에게도 부스러기를 주시지 않고 온전한 것, 곧 성령을 내려주십니다. 그녀의 믿음이 그녀를 강아지의 신분에서 자녀의 신분으로 상승시키고 있습니다. 이제부터 여인은 세상과 씨름하는 대신에 하느님과 씨름하는 인생을 살아갑니다.

혈통상의 이스라엘 백성이거나 명목상의 그리스도교 신자라도 회개하지 않으면 강아지의 처지로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돈을 밝히는 세리와 쾌락을 밝히는 창녀라도 회개하기만 하면 하느님의 자녀가 됩니다. 물론 회개한 사람은 재물과 쾌락을 더 이상 밝히지 않습니다. 성령은 육정의 즐거움을 훨씬 능가하는 즐거움을 주기 때문입니다. 여인의 '딸'은 영적 자아를 가리키는 상징이 되고 있습니다. 예수는 여인의 딸을 고쳐주는 기적을 통하여 영적 자아가 하느님의 자녀라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도움이 되시길 바라며 주님의 축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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