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하느님의 아들"에서 "아들"의 정의(definition)를 말씀해 주십시요. 그리고 "하느님의 아들"과 "예수 그리스도"와의 차이점을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십시오. 꼭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신"은 "하느님"과 어떻게 다른지 그 차이점도 또한 말씀해 주십시오.
2. "하느님의 아들" 은 "예수 그리스도"와 동일합니까? 만약에 동일하지 않다면, 어떻게 다른지 그 차이점을 말씀해 주십시오. 또한 꼭 부탁드립니다.
3. "신"도 사람처럼 "여신"과 결혼하여 자녀를 낳는다는 것입니까??? 즉, "신의 아들"이 왜 "신"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십시오.
4. "예수의 제자" = "영적 인간" 이라고 정의하고(define) 있는 것인지요? 즉, "영적 인간"의 정의(definition)를 말씀해 주십시오.
5. 악인"의 정의(definition)를 말씀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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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종류의 질문이라면 댓글을 다실 것이 아니라 따로 글을 올리시는 것이 훨씬 나을 것입니다. 또 군더더기를 빼고 질문의 요점을 간략하게 말씀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댓글들을 복사하여 요점만을 정리하였습니다. 문제 없겠지요?
‘정의(definition)’을 거듭 언급하시기 때문에 먼저 이 문제에 대하여 제 견해를 간략히 말씀드린 다음 질문에 하나하나 답하겠습니다. 아시겠지만 정의에는 외연적 정의, 내재적 정의, 인과적 정의, 기능적 정의 등등의 몇 가지가 있습니다. 그 외에 다른 종류도 정하기 나름일 것입니다. 아무튼 정의는 대체로 유개념과 종차로 이루어집니다. ‘사람은 이성적 동물이다.’ 라고 할 때 ‘동물’은 유개념이고 ‘이성적’이 종차에 해당합니다. 그러므로 신 또는 초월자에 대하여 정의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신보다 상위의 유개념은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신적 사건에 있어서도 사정은 같습니다.
1. 주님의 기도에서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라고 합니다.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는 존재는 하느님의 아들입니다. 하느님의 아들이란 하느님을 자신의 근원으로 하는 존재입니다. ‘예수’는 신약성서에 등장하는 그 사람이며 ‘그리스도’는 성령을 받은 사람을 가리킵니다. 그리스도는 원래 기름으로 축성된 사람이라는 뜻으로서 왕, 사제, 예언자를 가리키는 단어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성령으로 축성된 왕인 예수’라는 정도의 의미입니다. 저는 신이라는 단어로 하느님과 동일한 대상을 지시하였습니다. ‘신’은 중립적인 의미가 강한데 비해 ‘하느님’은 사람과의 관계, 위격, 권능을 강조하는 호칭이라고 하겠습니다.
2. 집합론으로 말하면 ‘하느님의 아들 ⊃ 예수’의 관계가 성립합니다. 예수 말고도 하느님께서 자신의 아버지임을 아는 사람들은 모두 하느님의 아들입니다. '그리스도=하느님의 아들'입니다.
3. 마리아는 성령으로 말미암아 예수를 잉태하였습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자녀라는 말이 반드시 신과 여신의 성적 결합을 전제하지는 않습니다. 요한복음 10:31-38을 참조하십시오.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예수가 자신을 신이라고 함으로써 하느님을 모욕하였다고 비난합니다. 이에 대하여 예수는 사람이 신이라는 것을 분명히 합니다. 소순태님께서 이런 질문을 하시는 것은 성령을 모르시기 때문입니다. 성령은 놀랍게도 ‘나’는 보이지 않는 하느님으로부터 태어난 존재라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저는 제가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소순태님도 스스로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4. 영적인간은 ‘성령을 따라 사는 인간’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예수의 제자 = 영적 인간’입니다. 그러나 ‘명목상의 예수의 제자 ⊃ 영적인간’의 관계가 성립합니다. 예수의 제자를 자처하면서도 육정을 따라 사는 육적 인간이 매우 많기 때문입니다.
5. 악인=죄인입니다. 악인은 행동하는 죄인이며, 죄인은 하느님의 뜻에 어긋나 있는 사람입니다. 악인은 현실태(dynamis), 죄인은 잠재태(potentia)를 지시한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예수가 말하는 죄인은 성령을 받아들이지 않은 사람을 가리킵니다. 성령이 아니면 사람은 늘 하느님과 어긋나기 마련입니다. (일반적으로 죄인은 율법 또는 도덕률, 윤리규정, 형법 등을 어긴 사람을 의미합니다.)
이해에 도움이 되시기 바랍니다. 주님의 축복을 빕니다.
(혹 추가의 질문이 있으시면 쪽지나 메일을 이용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저는 논쟁을 벌이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다만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는 것은 지극히 좋아합니다. 사람은 자유로운 존재이므로 불합리한 도그마를 강요받으면 괴롭게 느껴지기 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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