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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Re:하느님 나라에 관한 교회의 가르침 카테고리 | 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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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복선 쪽지 캡슐 작성일2013-06-09 조회수877 추천수1 신고




♧ 먼저,
게시판 담당자님과 말없이 지켜보셨던 많은 교우님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올립니다.
이렇게 게시판 담당자님께서 나서실 정도면 우리 교우님들께서는 얼마나 힘드셨을까 논쟁의 중심에 섰던 장본인으로서 미안한 마음 큽니다.


담당자님께서 하신 말씀도 그렇지만, 저를 아끼시는 어떤 분도 그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과연 하늘 나라에 대한 논쟁이 그 글을 읽는 신자들에게 어떤 도움이 될까?'' 라고요.
이런 논쟁이 마뜩치 않다는 뜻이겠지요.
사실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 저는 하늘, 하늘나라, 하느님나라...라는 용어가 이런 미묘한 차이가 있는 줄도 몰랐고,  구분을 할 필요조차 못 느꼈던 사람입니다.)


근데 제가 이렇게 나선데에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성경과 교리서와 문헌을 두고,  '번역오류'를 주장하는 형제님의 주장 글들속에서  ''불순종''의 모습을 발견하곤 했는데, 이번에  그 분 주장이 과연 맞는가 제눈으로 찾아보자는 심정으로 성경과 교리서를 찾아보니, 너무 명확하게 나와 있더군요.
그래서 저는 그분이 주장하는 것이 사실이 아님을 자료로 밝히려 했던 것이고, 또  그것을 통해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따로 있었습니다.


제가 진짜 하고 싶었던 말은,
"사람이 알고 있는게 다는 아니니 당신 주장을 그만 두고, 성교회에서 교도권으로 선포한 가르침을 ''순명''으로 받아들이라."는 말이었습니다.

다시말하면, 이번 논쟁주제(하늘~)는  ''달을 가리키려고 뻗은 손가락''에 불과 한 것입니다.

물론 우리들중에도, 
겉으론 아무 말 안하고 있지만 가르침을 믿음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순명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근데 여러가지 자료를 제시해가면서 가르침이 잘못되었다고 주장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 입니다.  
''순명하지 못함''이 아니라 ''불순명'' 이 되는 것입니다.


♧ 제가 왜 주제넘게 교도권에 순명하라는 말을 그 형제님께  하려고 했을까요?
가만히 있으면 힘도 안들고 중간이나 갈텐데...

그분이 운영하는 가톨릭신앙생활Q&A코너에 가보면 ''번역오류''라는 글이 수도 없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어떤 글 하나만 읽더라도 다른 글들이 링크되어 있어서 이것 저것 읽다보면 무슨 말인지 머릿속에서 정리가 안되는데, 나중에는 한가지만 남습니다.  
 
"우리나라 성교회의 가르침은 ''번역오류''로 잘못 가르치고 있으니 여러분들은 내가 말하는대로 제대로 알아야 한다." 입니다.
그리고는 그 틀렸다는 근거자료로, 외국자료들을 '일부 발췌'해서 수두룩 올려놓습니다.

그 분 혼자서만 속으로 그렇게 생각한다면 모르겠지만, 문제는  주요 포털 사이트에서 그 분 글이 버젓이 검색대에 올라가 있다는데에 있습니다.  
게다가 한개 글만 클릭해도 '필독권고'로 링크시켜놓아 저절로 그 게시판에 들어가게 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그 사람의 개인적인 일로 끝나는게 아니고 가톨릭 전체의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인간적으로 비춰봐도, 누가 자기 부모를 왜곡해서 욕되게 하는데도 가만히 있을 사람이 없을 겁니다.)


♧ 다른 분들이 보시면, 제가 그분에 대해 적개심이 있는 것처럼 생각할지 모르지만  저는 그분을 미워하지 않습니다. 
제가 반론을 제기하기 위해 자료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영적으로 받은 은총이 너무 크기에,  오히려 어떤 면에서는 제게 고마운 분으로 느껴집니다.

처음에는 뭐 이런 사람이 있나. 하며 인간적인 생각으로 시작했지만,  차츰 기도를  하면서 자료를 준비하였고,
준비를 할수록 이 일은 교리지식도 없는 제가 혼자할 일이 아니라는 생각에서 성체조배를 하게 되었고, 자료를 찾느라 성경과 교리서, 문헌들을 종횡무진 찾아다니면서, 제가 전에 그렇게나 갈구하던  깨달음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제 안에서 주님과 제대로된 소통이 이뤄지고 있음을 태어나서 처음으로 느꼈습니다.

그 형제님이 오류의 근거로 댄 출처들을 뒤따라가보면 제 눈에는 노다지-영적보화-가 널려져 있었습니다.
믿는 사람에게  은총을 주신다는 약속이 진실이었다는 것을 제 두 눈으로 확인하는 과정에서 ''어머나, 정말이었네.''를 매일 연발하였습니다.
머리에서 머물던 것이 마음으로 믿어지는 경험을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우리 가톨릭교회라는  영적 보고(寶庫) 에 영적보화가 너무나 많아서 놀라울 지경이라고 제 지인들에게 고백하곤 합니다.

나를 그리로 이끈 단 하나의 생각은,
"어떤 출중한 개인의 생각보다 교도권으로 선포한 교회의 가르침이 옳다." 였습니다.
교도권은 성령께서 함께 하신다는 것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 그 형제님 글에서  ''불순명''이 제 눈에 띄었다고 아까 말씀 드렸는데,  
''불순명''이 무엇을 의미합니까?  죽음에 이르는 죄입니다.
이런 교리 논쟁을 통해  저를 영적보화가 묻혀있는 밭으로 인도한 그 형제님이 그리 되도록  제가 아무 말도 안하고 가만히 보고만 있다면, 예수님께서는 저보고 뭐라고 하시겠습니까? 
그 형제님도 그분 나름대로 가톨릭에 대한 열정이 있으신 분인데 그도 많이 사랑하지 않으시겠는지요.   

 
♧ 이글을 읽고 계실 마태오 형제님께 말씀드립니다.
그동안  형제님이 주님의 평화를 마음 깊이 누리지 못하고 계셨다면 제 말을 귀기울여 주십시오. 
진심으로 형제애로서 말씀 드립니다

형제님은 교리지식도 많고, 영어도 잘하시고 자료도 풍부하시다는 것 잘 압니다.
제가 보기에도 형제님은,  
남이 미처 보지 못한것을 그렇게 세밀하게 파악하시는 것을 볼때 눈이 밝으신 분이라고 보았고,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 하는 마음은 가톨릭에 대한 열정과 애정이 있으신 분이라고 보았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능력만을 너무 믿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동안 취했던 교도권에 대한  ''불순명''의 태도를 버리고 
고백성사를 통해,
철부지 같은 순수한 마음을 회복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면,
''하느님 나라의  영적보화''를 진정으로 발견하실 것이고, 그 안에서 큰 기쁨을 누리실 거라는 말씀을 전달해드립니다.




♣ 저를 포함한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히브리서 4장 11절~13절 말씀입니다.


11 그러니 그와 같은 불순종의 본을 따르다가 떨어져 나가는 사람이 없게, 우리 모두 저 안식처에 들어가도록 힘씁시다.

12 사실 하느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힘이 있으며 어떤 쌍날칼보다도 날카롭습니다. 그래서 사람 속을 꿰찔러 혼과 영을 가르고 관절과 골수를 갈라, 마음의 생각과 속셈을 가려냅니다.

13 하느님 앞에서는 어떠한 피조물도 감추어져 있을 수 없습니다. 그분 눈에는 모든 것이 벌거숭이로 드러나 있습니다. 이러한 하느님께 우리는 셈을 해 드려야 하는 것입니다.



형제님!

저를 영적보화가 묻힌 밭으로 이끌어주신 소순태 마태오님께 형제애로서, 진심으로 드리는 부탁입니다. 

하느님께 셈을 해 드릴때,  형제님의 신앙생활Q&A코너에 올려져 있는 천개도 넘는 글들이 형제님의 ''교만''을 증명하는 증거물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전에 형제님은 어떤 글에서, "교만"''자신들 고유의 판단(judgment)에 의존하는 자들이라고 정의 내리셨습니다.'')
 
이 글을 통해 드리는 경고를 무시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  끝으로, 제가 보기에  형제님께서 크게 혼동하고 계시는 부분을 말씀드립니다.

우리 나라가 한문문화권이라 수입된 중국용어가 재번역과정에서 잘못 번역된 것을 성교회에서 지금껏 잘못 사용하고 있다고 하셨는데,  그건 사실과 다릅니다.
당시 한문서적을 가지고 공부하시어 신앙서적을 저술하실 때 중국식 용어를 사용하셨던 우리 조상님들도  -훗날 성인이 되신 분들이라도-  일반 '평신도' 이셨습니다.  
그러므로 그 분들이 어떤 용어를 사용하셨어도, 그것이 현재 우리말 가톨릭 용어들의 '번역 오류' 라는 증거가 될 수 없습니다.

형제님이 '교리적으로 대단히 심각한 번역오류' 라고 주장하셨던 다른 가톨릭 용어도 마찬가지인데요.
당시 조선교구장 다블뤼주교가 ''교도권으로 선포한 가르침''들을 근거로 지금까지 계속 이어지는 '교회 확정 용어' 이니 의심을 품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 때나 지금이나   ''교도권''으로 선포한 가르침은 ''성령''께서 함께 하시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받아들이지 않는한,  앞으로도 모든 것들이 ''오류''로 보일 수밖에 없고, 그 눈으로는 결코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보실 수 없으십니다.


♧ 저는 여기까지 입니다.
담당자님께서 여기서 논쟁을 멈춰달라는 제안을 주님의 뜻으로 받아들이고, 그동안 모았던 자료들을 모두 파기하고 앞으로 이에 관련된 모든 것들을 주님과 성모님께 봉헌드리겠습니다.
이제 소순태님과 이런 소모적인 논쟁의 대화를 하지 않을 것을 여러 님들앞에서 약속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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