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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Re:루카 복음 62절중에서... 카테고리 | 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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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복선 쪽지 캡슐 작성일2013-06-21 조회수522 추천수1 신고


 

저도 그동안 이 구절을 읽을 때마다 박성화님처럼 주님을 따르기 위해서는 인간사에선 냉정하라는 말씀이신가 생각하며 그냥 넘어가곤 했었는데,
이번에 질문하신 것을 계기로
'예수님은 사랑이시다.' 라는 믿음에 근거하여, 문자 너머에 있는 말씀의 뜻을 알고자 기도하면서 좀 더 적극적으로 알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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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카 9,57-62 과 거의 같은 말씀이 마태오 복음 8,19-22 에도 있어서 두 가지 다 올려 봅니다


예수님을 따르려면(루카 9, 57-62)

57

그들이 길을 가는데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어디로 가시든지 저는 스승님을 따르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58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여우들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들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사람의 아들은 머리를 기댈 곳조차 없다.”

 

59

예수님께서는 다른 사람에게 나를 따라라.” 하고 이르셨다. 그러나 그는 주님, 먼저 집에 가서 아버지의 장사를 지내게 허락해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60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죽은 이들의 장사는 죽은 이들이 지내도록 내버려 두고, 너는 가서 하느님의 나라를 알려라.” 하고 말씀하셨다.

 

61

또 다른 사람이 주님, 저는 주님을 따르겠습니다. 그러나 먼저 가족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게 허락해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62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쟁기에 손을 대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느님 나라에 합당하지 않다.”

 

예수님을 따르려면(마태 8,19-22 )

 

18

예수님께서는 둘러선 군중을 보시고 제자들에게 호수 건너편으로 가라고 명령하셨다.

 

19

그때에 한 율법 학자가 다가와 예수님께, “스승님, 어디로 가시든지 저는 스승님을 따르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20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여우들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들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사람의 아들은 머리를 기댈 곳조차 없다.”

 

21

그분의 제자들 가운데 어떤 이가, “주님, 먼저 집에 가서 아버지의 장사를 지내게 허락해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22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너는 나를 따라라. 죽은 이들의 장사는 죽은 이들이 지내도록 내버려 두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두 복음을 비교해 보면,
루가복음에서는 막연하게 어떤 사람’, ‘다른 사람으로 나오는데,

마태오 복음에서는 좀 더 구체적으로 한 율법학자, ‘그분의 제자들 가운데 어떤 이라고 나옵니다.

 

그리고 성경구절을 자세히 읽어보면, 예수님께서 '율법학자'와 '제자'에게 하신 말씀이 각각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율법학자에게는 여우들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들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사람의 아들은 머리를 기댈 곳조차 없다.” 하시고,  

제자에게는 너는 나를 따라라. 죽은 이들의 장사는 죽은 이들이 지내도록 내버려 두어라.” 라고 말씀하십니다.

 

 

-율법학자(A scribe)는 어떤 사람인가요. 율법 조문을 따지고 가르치는 사람입니다.

율법학자들은 겉모습을 중시하는 사람들이라, 눈에 보여지는 '현상(現象)'안에 숨겨진  '본질(本質)'을 볼 줄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하느님 나라를 '온전하게' 알아볼 수 없는 것입니다
마태오
23장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그러한 율법학자와 바리사이들을 위선자라고 통렬하게 비판하십니다.

그 율법학자가 아무리 말로는 어디로 가시든지 저는 스승님을 따르겠습니다.” 라고 하였어도, 그 시대 최고의 기득권을 누리던 율법학자가 예수님의 가르침을 끝까지 따르기는 쉽지 않았을 겁니다.

그렇기에 사람들의 생각을 아시는(요한2,25참조) 예수님께서는 그 율법학자에게는 -따르라던가 말라던가 하는 말이 아닌- 예수님을 따르는 삶에는 세상살이에 꼭 필요한 요소가 없다는 것을 분명히 알려주십니다. 여우들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들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사람의 아들은 머리를 기댈 곳조차 없다.”라고...

 


-제자들(The disciples)은 어떤 사람인가요. 인간 예수 안에서 하느님의 아들임을 볼 줄 알았던 사람이었고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사람입니다.

, 보이는 현상 너머에 있는 본질을 볼 줄 알았던 사람입니다. 그렇기에 예수님을 기꺼이 따라 나섰고, 예수님께선 그런 제자에게는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로서의 '올바른 자세'를 가르치십니다. 너는 나를 따라라. 죽은 이들의 장사는 죽은 이들이 지내도록 내버려 두어라.”라고...

 

루가 9, 60 영어주석에도 이렇게 나옵니다.

* [9:60] Let the dead bury their dead: i.e., let the spiritually dead (those who do not follow) bury their physically dead.

 

죽은 이들의 장사는 죽은 이들에게 맡기라는 뜻은영적으로 죽은 사람(가르침을 따르지 않는 사람)에게 육체적인 죽음을 장사 지내도록 맡기고, 영적으로 살아있는 사람인 너(제자)는 영적인 일(하느님 나라의 선포)을 하라는 말씀인 것 같습니다.

 

또한, 루가 9, 61-62에서 연관 성경구절인 1열왕 19, 19-21을 찾아보면


엘리야가 엘리사를 부르다

 

19

엘리야는 그곳을 떠나 길을 가다가 사팟의 아들 엘리사를 만났다. 엘리사는 열두 겨릿소를 앞세우고 밭을 갈고 있었는데, 열두 번째 겨릿소는 그 자신이 부리고 있었다. 그때 엘리야가 엘리사 곁을 지나가면서 자기 겉옷을 그에게 걸쳐 주었다.

20

그러자 엘리사는 소를 그냥 두고 엘리야에게 달려와 이렇게 말하였다.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작별 인사를 한 뒤에 선생님을 따라가게 해 주십시오.” 그러자 엘리야가 말하였다. “다녀오너라.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하였다고 그러느냐?”

 

21

엘리사는 엘리야를 떠나 돌아가서 겨릿소를 잡아 제물로 바치고, 쟁기를 부수어 그것으로 고기를 구운 다음 사람들에게 주어서 먹게 하였다. 그런 다음 일어나 엘리야를 따라나서서 그의 시중을 들었다.

 

 

 

위의 내용을 보면 엘리사가 엘리야의 부름을 받고 따르는 장면이 나옵니다.
21절 엘리사가 겨릿소를 잡고 쟁기를 부수어서 고기를 구워 사람들에게 먹게 하고 엘리야를 따라 나섰다는 말은 다시는 인간사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루가 9, 61-62에서, 예수님을 따르겠으나 먼저 가족들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오겠다는 그 사람(제자)에게 쟁기에 손을 대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느님 나라에 합당하지 않다.” 라고 예수님은 말씀하시는데, 이는 예수님을 따르려면, 엘리사와 같은 강한 의지를 갖춰야 한다는 의지의 중요성을 강조하신 말씀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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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개인적으로, 이 성경들을 찾아보면서 (예수님의 제자들이란, 궁극적으로 우리 모두를 말하지만)
특히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서 가족관계, 모든 인간사를 모두 뒤로 한 채 오랜 시간 엄격하게 사제 수련을 받으시고 예수님을 본받으며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고 계시는 사제들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저와 다른 생각을 가지신 분의 의견개진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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