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갈릴래아에서의 첫 복음 (왜?) | 카테고리 | 성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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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삼용 | 작성일2013-06-24 | 조회수937 | 추천수0 | 신고 |
갈릴래아에서의 첫 복음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처음으로 갈릴래아에서 전도를 시작하는 장면과 어부 네사람을 첫 제자로 부르시는 장면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복음에 의하면 갈릴래아에서 자리를 잡으시고 그곳에서 복음을 전하는 것은 단순히 예수님의 의지가 아니라 구약의 예언에 의한 필연적인 선택이라는 것입니다 그럼 갈릴래아는 어떤 지역인가? 이사야 예언서에 의하면 어둠 과 죽음의 그늘 이 있는 이방인의 땅이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어둠 과 죽음의 그늘 은 모두 이방문화의 그 무엇을 상징하는 말들입니다. 즉 하느님을 모르고 우상숭배에 빠져 있는 이방인들의 무지를 뜻하는 말들이기에 갈릴래아가 일차적으로 가지는 의미는 이방민족들의 지역이라는 의미입니다 이 말은 옛날 아시리아가 북부 이스라엘을 멸망시키고 이곳에 이방인들을 이주시킨 역사적 사실에서 유래한 말이긴 합니다만 단순히 이방인들이 많이 산다는 사실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말입니다 그리고 이 갈릴래아란 지역은 예수님의 삶과 아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지역입니다. 첫 복음이 선포되었을 뿐만 아니라 공생활의 대부분이 이곳에서 이루어졌고 부활 후 첫 발현과 약간의 이견이 있기는 하지만 승천이 이루어진 장소가 바로 이곳 갈릴래아입니다 그러면 이러한 지역인 갈릴래아에서 처음으로 복음이 선포되었다는 사실은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입니까? 그것은 예수님의 복음은 지리적으로 이스라엘의 경계를 넘어설 뿐 아니라 인종적으로도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만 국한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는 복음의 보편성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상은 마태오 복음서 전체에 걸쳐 나타나는 사상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갈릴래아에 첫 복음이 전해졌다는 것의 의미는 소외된 이들을 향한 하느님의 사랑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행위입니다. 이방인의 갈릴래아라는 말은 단순히 사실적인 그 무엇을 표현하는 말이 아니라 깔보는 의미가 숨겨진 말입니다. 즉 같은 이스라엘 지역에 살지만 너희들은 우리와는 같은 사람이 아니라 뭔가 한 단계 낮은 사람들 천한 사람들이라는 의미가 내포된 말입니다 그러기에 갈릴래아라는 말은 지리적인 의미보다는 사회적으로 많은 천대와 소외를 받는 사람들을 상징한다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할 것입니다. 때문에 갈릴래아에서 예수님의 첫 활동이 시작되었다는 사실은 하느님의 우선적인 관심과 사랑이 소외되고 멸시받던 사람들을 향하고 있다는 사실과 더불어 인간사회의 행복은 이러한 사람들을 선택함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단순한 진리를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은 복음의 후반부에 나오는 첫 번째 제자 선발에서도 그대로 드러납니다 예수님의 첫 제자가 되는 이들의 직업은 어부 입니다. 이들은 땅에 사는 백성 의 범주에 드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들은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나 일용직 노동자들 뿐 아니라 어부들과 같이 일정한 기능을 가지는 목수나 백정 등을 가르키는 말이었습니다 이들은 바리사이파 사람들이나 율법학자들에게 무시를 당했고 에세네파 사람들에게는 이스라엘이 이방인의 지배를 받게 된 것이 그들 탓이라고 모욕을 받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즉 권력자들로부터 억압을 당하고 멸시와 착취를 당하던 사람들이 바로 그들입니다 이러한 사람들 중 하나인 어부들이 그분의 첫 번째 제자가 되었다는 사실은 하느님의 사람이 얼마나 소외되고 천대받는 이들을 향해 있는가 하는 점을 극단적으로 보여 주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교회는 사회복지주일을 지내면서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들을 기억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복지 와 복음 ! 이 두 낱말은 다같이 인간의 진정한 행복이라는 관점에서 일치하는 말입니다 제가 지난 주 아주 심하게 목이 아파 고생을 하면서 느낀 일입니다만 인간의 행복은 아픔을 가진 부분이 없을 때가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즉 목이 아프면 그 부분에 특별히 신경을 써 그 부분이 완쾌 될 때 여기서 행복은 시작한다는 것이지요. 이점은 사회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전체 사회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먼저 가장 가난하고 소외된 부분이 치유될 때일 것입니다. 예수님이 자신의 첫 복음을 갈릴래아에서 시작하고 어부들을 첫 제자로 부르신 것을 이러한 의미로 해석한다 해도 너무 큰 비약으로만 생각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기에 갈릴래아에서의 첫 복음과 첫 제자인 어부들의 모습 속에서 우리는 인간의 참 행복을 위한 복지 와 복음 의 첫 번째 대상이 누구여야 하는 가를 생각해 보게 되는 것입니다 홍금표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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