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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갈릴래아 가는 길... 카테고리 | 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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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13-06-25 조회수679 추천수1 신고

 +샬롬(그리스도의 평화)

 

박윤식 형제님께 격려의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참으로 대단하십니다.

그 열정이 참으로 뜨겁습니다.

 

형제님의 궁금증 : 왜 예수님은 갈릴래아에서 만나자고 했을까? 이게 저의 질문이었습니다.

 

아마 이것은 희망을 주시기 위한 배려이실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우리도 이런 말을 하고 삽니다. 누군가 죽기 전에 말입니다.

"내가 천국에 가서 먼저 자리 잡고 있을 께!"

이 말을 하는 사람과 이 말은 듣는 사람은 무엇을 느끼게 될까요?

이것을 묵상해 보시면 답이 되실 것 같은데...  

죽음만 생각하고 있는 제자들에게 부활을 넘어 다시 오셔서 만나 주심을 약속하십니다.

아빠가 어린 아들에게 " 아빠 서울(?)  갔다 올께!" 하면 그 아들은 그런 줄 알고 기다릴 것입니다.

그런데 아직 이 말의 의미를 이해할 수 없는 아이의 상태(?)였나봅니다.

 

예수님께서도 이와 똑같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내가 가서 너희를 위하여 자리를 마련하면,

다시 와서 너희를 데려다가 내가 있는 곳에 너희도 같이 있게 하겠다."(요한 14,3)

 

공생애 동안 예수님께서는 수차례 당신께서 수난하실 것과 그 수난으로 죽임을 당하실 것과

부활하실 것을 누누이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그 일은 아버지께 가는 길이고 아버지께 갔다가

다시 너희들에게 올 것이고 ... 그런데 왜 하필 갈릴래아로 오신다고 하셨는가?

이유야 간단한 것 아닌가요? 당신이 그리로 오시겠다고 약속하셨으니 그리로 오셔야지요.

 

그리고 예수님의 부활을 전하는 장면을 보면 한결 같이 나오는 장면이 있는데 천사가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을 그대로 똑같이 제자들에게 전하고 있는 장면입니다. 놀랍지

않는지요? 천사들이 어떻게 알고 그 말씀을 전하게 되었을까요?

 

모든 것을 다 아시는 예수님께서 얼마나 답답하셨겠습니까? 그러니 천사들에게

"아이고, 갸들 분명 그리로 올 것이여... 내가 그렇게 수난하고 죽임을 당하지만 부활하여

갈릴래아로 먼저 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갸들 분명 그리로 갈 것이여. 그러니 내가

전에 한 말을 그대로 전해 줘라... 아이고...!"

 

만약에 제자들이 예수님께서 갈릴래아에서 가르치시고 말씀하신 모든 말씀에 대해 온전히

믿었다면? 아니 기억했다면? ... 아니, 기억하고 있었을까요?

 

"어찌하여 살아 계신 분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찾고 있느냐? 그분께서는 여기에 계시지

않는다. 되살아나셨다. 그분께서 갈릴래아에 계실 때에 너희에게 무엇이라고 말씀하셨는지 기억해

보아라. 사람의 아들은 죄인들의 손에 넘겨져 십자가에 못 박히셨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셔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그러자 여자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해 내었다. 그리고 무덤에서 돌아와

열한 제자와 그 밖의 모든 이에게 이 일을 알렸다... 사도들에게는 그 이야기가 헛소리처럼 여겨졌다.

그래서 사도들은 그 여자들의 말을 믿지 않았다.그러나 베드로는 일어나 무덤으로 달려가서 몸을

굽혀 들여다보았다. 그곳에는 아마포만 놓여 있었다. 그는 일어나 일을 속으로 놀라워하며 돌아갔다."

(루카 24,5 이하 참조)

 

사도들에게는 그 이야기가 헛소리처럼 여겨져서 그 여자들의 말을 믿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니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 자기들보다 먼저 갈릴래아에 가 계실 것이라는 말씀을 기억이나

하고 있었을까요? 더 중요한 말씀도 아직 믿지 못하고 있는 모습들인데...

 

"열한 제자는 갈릴래아로 떠나 예수님께서 분부하신 산으로 갔다."(마태 28,16)

이 사건이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 며칠 후의 일인지는 알 수 없으나 복음서의 일화들을 토대로

생각해 보면 예수님의 부활직후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어느 정도 예수님의 부활하심을 믿게

되었을 시점으로 생각됩니다. 뿔뿔이 흩어졌던 열한 제자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체험하고 마음이

모아졌을 시기로 보여지는데 아직 믿음이 온전치 않아 보이는 모습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뵙고 엎드려 경배하였다. 그러나 더러는 의심하였다."(마태 28,17)

예수님을 하느님으로 경배하면서도 더러는 의심하였다고 합니다. 아직 믿음이 온전하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제자들인데 이러한 상태의 제자들에게 당신의 사명을 주십니다.

 

이 또한 우리들의 상태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우리들도 예수님을 경배하며 살지만 어떤

때는 제자들의 모습처럼 더러 의심도 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우리들에게

"너희는 거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보라, 내가 세상 끝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19-20) 고 하십니다. 이 말씀은 우리의 영적 상태로 예수님의 말씀이 실현되는

것이 아니고 예수님의 약속으로, 당신께서 우리와 함께 계심으로써 이 일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기억하라고 하시는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상의 내용을 정리하면,

예수님께서 갈릴래아로 먼저 가서 기다리신다는 말씀의 의미는,

예수님을 만나려면 가장 보잘 것 없는 곳, 가장  가난하고 비천한 곳으로 가야 만날 수 있다는

의미로 정리하려고 합니다. 갈릴래아는 당시 가장 가난하고 힘들게 살던 지역이라고 배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요한이 잡혔다는 말을 들으시고 갈릴래아로 물러가셨다. 그리고 나자렛을 떠나

즈불룬과 납탈리 지방 호숫가에 있는 카파르나움으로 가시어 자리를 잡으셨다. 이사야 예언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그리된 것이다.

'즈불른 땅과 납탈리 땅  바다로 가는 길, 오르단 건너편 이민족들의 갈릴래아,

어둠 속에 앉아 있는 백성이 큰 빛을 보았다.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고장에 앉아 있는

이들에게 빛이 떠올랐다.'"(마태 4,12-17)

 

성모님을 통해 이 세상에 오실 때에도 구약 성경에 그 이름조차 거론되지 않는 갈릴래아 나자렛 지방으로

내려 오셨고... 또한 사생애 동안도 갈릴래아 나자렛에서 내내 가장 가난하고 비천한 사람들과 함께

사셨고 ...공생애 동안도 또한 가장 불쌍하고 고통 받는 이들 가운데에서 생활하셨으며...

그러므로 제자들이나 현재 우리들이나 똑같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날 수 있는 자리는 바로

"예수님의 모든 생활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곳, 바로 가장 보잘 것 없고 작은 사람들 곁으로 가야 만나

뵈올 수 있는 분이라는 의미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우리들을 만나주시려고 기다리는 장소가 바로

그곳"이라는 의미로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승천 또한 에페소서에서는 이렇게 말씀해 주시고 계셨습니다.

"'그분께서는 높은 데로 오르시어 포로들을 사로잡으시고 사람들에게 선물을 주셨다.'

'그분께서 올라가셨다.'는 것은 그분께서 아주 낮은 곳 곧 땅으로 내려와 계시다는 말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내려오셨던 그분이 바로 만물을 충만케 하시려고 가장 높은 하늘로 올라가신

분이십니다."(에페 4,8-10)

 

내가 세상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 뵈올 수 있는 자리가 바로 갈릴래아로 상징되는 가장 낮은 곳,

가장 비천하고 불쌍한 이웃과 자연 안에서 이고, 또한 나와 함께 생활하시는 예수님을 만나 뵈올 수

있는 장소도 바로 갈릴래아로 상징되는 가장 낮은 자리, 곧 겸손한 마음을 지녔을 때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갈릴래아는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우리들을 만나 주시려고 이미 기다리고 계신 곳으로 우리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 뵈오려면 가장 낮은 곳으로 상징되는 갈릴래아로 내려가야 함을 알려 주시는

것으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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