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근동 지방의 수혼법의 적용 대상은 형제간이어야 한다.
단, 친형제가 없을 경우에는 사촌 또는 제종 등도 될 것이다.
이 형제간의 근거는 신명기의 내용에서
남편의 형제, 형제의 아내, 시숙 등의 용어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시아버지, 시삼촌 등은 이 수혼법의 대상에 해당되지 않을 게다.
거듭 말하거니와 유다와 타마르의 관계를 수혼법이라 볼 수 있는가?
사실 타마르는 수혼법을 생각해 셀라(유다의 셋째 아들)를 기다렸다.
그건 ‘타마르’만의 생각일 게다. 그러나 유다는 달랐다.
처음에는 그도 수혼법에 따라 둘째 ‘오난’과의 관계를 허락했다.
그러나 오난은 거부했고, 그 죄로 주님은 그를 죽음으로 몰아 결국 그는 죽었다.
그러자 유다는 ‘내 아들 셀라가 클 때까지 너는 친정에 돌아가 과부로 살고 있어라.’고
자기 며느리를 친정으로 보내면서 수혼법을 무시했다.
유다는 그의 셋째 셀라마저 제 형들처럼 죽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에
그랬던 것이다(창세 38,11).
암튼 둘째가 거부한 그 이유는 우리는 모른다.
다만 두 자식의 죽음을 보면서 마지막 자식을 지키려 한 유다의 심정은
어느 선에서 이해는 된다.
그렇지만 유다는 타마르를 친정으로 돌아가 살게 하면서까지
수혼법을 독선으로 무시하는 율법을 어겼다.
그리고 며느리인 타마르의 인권을 저버린 행위는
외형적으로는 지탄의 대상인 것만은 분명하다.
한편 타마르의 행위는 어떻게 봐야 할까?
그녀는 처음에는 수혼법을 생각해서 ‘과부’로 지냈다.
그러나 그녀는 시아버지의 잘못된 수혼법 거부 등을 알아채고
인륜을 저버리면서까지 유다의 후손을 낳아 줄 생각으로 시아버지를 유혹했다.(창세 38,14)
이것은 타마르의 인륜을 저지른 범죄행위이다(성경 자료실의 #2059 ‘타마르’편 참조).
그렇지만 성경은 이 여인을 잊지 않는다. 예수님의 족보(마태 1,3)에 이 여인은 등장한다.
이는 수혼법에 따른 것이 아닌 불륜의 관계에도
하느님의 자비하심의 개입을 드러내는 것일 게다.
암튼 다윗왕은 유다, 유다의 장자 ‘에르’가 아닌 넷째 ‘페레츠’로 이어진다.
이는 수혼법이 성립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거다.
따라서 ‘유다의 [이미 죽은] 장자 에르의 장자가 바로 페레츠이다.’라는 내용은
성립할 수가 없다.
예수님의 족보상으로 야곱, 유다, 페레츠 등의 승계는 우리 인간이 관여할 바가 아니다.
그건 하느님의 몫일 게다.
다만 유다와 타마르와의 관계를 ‘수혼법’의 ‘예’로 간주하는 것은 잘못된 것으로 여겨진다.
그리고 유다가 타마르를 ‘옳다(의롭다.)’라고 한 것은
그 오랜 시간을 두고 기다린 며느리의 처신, 자신의 자손을 이을 마음으로 기다려 준 고마움, 자신의 수혼법 거부 내지는 며느리 인권 탄압에 관련된 복합적인 관계를 고려해
판단을 한 것으로 이해된다.
다시 말해 자신의 잘못된 처신 등,
이 모든 것에서 일깨워 준 것에 대한 잘못의 반성으로 이해된다.
성경은 이를 유다 스스로가 ‘수혼법’을 파기한 것에 대한 죄책감(창세 38,26)에서
한 것으로 암시하고 있는 듯하다.
따라서 누군가가 ‘유다의[이미 죽은] 장자 에르의 장자가 바로 페레츠이다.’라는 것에 대해
분명히 지적을 해 주어야한다.
더더구나 ‘유다와 타마르와의 관계에서 태어난 페레츠는 수혼법의 결과이다.’라고
주장하는 건 정말 재검토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 정확한 내용도 아닌 것을
이곳 굿뉴스 곳곳에 도배하면서 게시하는 건 정말 그렇다.
결론적으로, 수혼법을 생각한 것은 타마르의 생각일 뿐 유다의 생각은 아니었고,
성경 또한 유다의 편을 드는 것 같다.
다만 타마르의 ‘유다의 자손 승계’에 대한 과감한 욕망에 대해서
마태오 복음 사가는 높이 평가해 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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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혼법에 관한 참조 문헌에 관해서
1. (신명기 25,5-10; 후손에 관한 규정/역연혼 또는 수혼법)
“형제들이 함께 살다가 그 가운데 하나가 아들 없이 죽었을 경우, 죽은 그 사람의 아내는 다른 집안 남자의 아내가 될 수 없다. 남편의 형제가 가서 그 여자를 아내로 맞아들여, 시숙의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
그리고 그 여자가 낳은 첫아들은 죽은 형제의 이름을 이어받아, 그 이름이 이스라엘에서 지워지지 않게 해야 한다. 그러나 그 남자가 자기 형제의 아내를 맞아들이기를 원하지 않으면, 그 형제의 아내가 성문으로 원로들에게 올라가서 이렇게 말해야 한다. ‘제 시숙이 이스라엘에서 자기 형제의 이름을 이어 주기를 거부합니다. 저에게 시숙의 의무를 이행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성읍의 원로들이 그를 불러서 그에게 타일러야 한다. 그래도 그가 고집을 부리며 ‘나는 이 여자를 맞아들이고 싶지 않습니다.’ 하고 말하면, 그 형제의 아내가 원로들이 보는 앞에서 그에게 다가가 발에서 신을 벗기고 그의 얼굴에 침을 뱉은 다음, ‘자기 형제의 집안을 세우지 않는 사람은 이렇게 된다.’ 하고 말해야 한다. 그러면 이스라엘에서 그의 이름은 ‘신 벗겨진 자의 집안’이라고 불릴 것이다.”
2. 성경속의 인물 유다(성경 자료실 : #1992)
3. 성경속의 인물 타마르(성경 자료실 :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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