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Re:인간의 탄생에 대한 의문 | 카테고리 | 천주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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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정임 | 작성일2013-08-08 | 조회수447 | 추천수0 | 신고 |
질문에 관심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나 제가 궁금한 것은 "인간이 왜 태어났나?" 가 아니라 "어떻게 태어나게 되었나" 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이 인간을 흙으로 빚으셨다는 내용이 담긴 "창세기" 가 설화라고 한다면, 성서 어디에도 인간이 세상에 나오게된 방법에 대한 다른 내용이 없는 것 같아서 입니다. 인간의 탄생을 창세기 설화대로 믿어야 할까요? 아니면 제가 모르고 있는 다른 신앙적 해석이 있을지요? 설화를 믿지 않는 비신자들에게 (또한 저 자신에게도) 인간의 탄생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 제 의문의 핵심입니다. 도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샬롬(그리스도의 평화) 그동안 성경을 공부하면서 제가 이해한 내용을 나눔해 드리고자 합니다. 이 내용은 제가 공부하면서 이해하고 깨달은 내용이므로 가톨릭교회의 공식 가르침이 아님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먼저 하느님께서는 왜 성경을 우리에게 선물(?)로 주셨나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성경을 우리에게 선물로 주신 목적에 대해 성경은 이렇게 전하고 계십니다. "성경은 그리스도 예수님에 대한 믿음을 통하여 구원을 얻는 지혜를 그대에게 줄 수 있습니다. 성경은 전부 하느님의 영감으로 쓰인 것으로 가르치고 꾸짖고 바로잡고 의롭게 살도록 교육하는 데에 유익합니다. 그리하여 하느님의 사람이 온갖 선행을 할 능력을 갖춘 유능한 사람이 되게 해 줍니다. "(2티모 3,15-17) 이러한 큰 틀 안에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원하는 것이 있으셔서 성경을 선물로 주셨다고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무엇일까요? 이것을 깨닫는 것이 오늘 궁금하신 내용의 답을 얻을 수 있는 첫 단추가 될 수도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이 과연 무엇이실까요? 그것은 바로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구원을 얻게 해 주시는 일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구원이란 무엇일까요?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구원은 바로 우리들의 행복인 것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인가요? 그 행복에 대해 창세기는 이야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창세기에서 우리가 볼 수 있는 참 행복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인간이 선악과를 따 먹고 하느님과 멀어지는 사건을 겪기 이전처럼 살아가는 것! 바로 하느님과 함께 하느님께서 만드신 에덴(?)동산에서 하느님께 순명하고 사는 삶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창세기는 인간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생물학적인 설명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 실존의 문제인 인간 그는 누구이고 하느님 그분은 누구이며 왜 인간이 이 세상에서 이렇게 고통 속에서 살게 되었는지에 관한 물음들을 신학적으로 풀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왜 이러한 이야기를 설화 형식을 빌려 성경은 전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그동안 평화방송에서 김혜윤 수녀님께서 강의하신 성경 여행 스케치 등을 공부해 보시면 쉽게 이해하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간략하게 제가 이해한 내용을 나눔하자면 이렇습니다. 당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알고 잘 알고 있는 문학 형식을 빌려 말하고 쓰고 있다는 것입니다. 당시 사람들이 가장 즐겨하고 많이 알고 있었던 형식이 바로 설화형식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렇습니다. 당시 사람들의 사고는 현대 우리들의 사고와 아주 많이 다릅니다. 인류는 그동안 눈부신 발전을 해 왔습니다.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모두 그렇습니다. 그러므로 당시의 사람들은 현재 우리들이 알고 있는 것들을 전혀 알지 못합니다. 그들이 이해한 우주관과 현재 우리들이 알고 있는 우주관은 전혀 같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성경이 틀린 것은 아닙니다. 성경은 과학서적이 아니고 신앙을 말하는 책이기에 그렇습니다. 넓은 의미로 이렇게 말씀 드릴 수도 있습니다. 성경은 인생이 무엇이며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해 말씀하시고 계시다. 곧 나는 어디서 와서 어떻게 살다가 어디로 갈 것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묻고 그 답을 하느님께서 직접 해 주시는 책이다라고 말씀 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거의 20여년 성경을 공부해 보니 이제 조금 뭔가 알듯한데 성경은 신앙이 자라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는 책이라고 볼 수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역사를 공부해 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이러한 이해는 최승정 신부님의 성서백주간 평화방송 강의를 들어보시면 많은 도움이 되실 수 있습니다. 그동안 공부하고 이해한 내용을 간단하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느님께서 자신들의 편이므로 성전이 건재하는 한 절대로 망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이 당시만 해도 하느님의 이해는 민족신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나라를 잃고 바빌론으로 유배살이를 떠나 살게 되었습니다. 이 때에 왜 자신들이 이렇게 되었는지 깊이 묵상하게 되었고 이때에 비로소 하느님께서 모든 민족의 신이심을 고백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신약으로 와서도 여전히 이스라엘은 자신들은 선민이고 다른 민족들은 이방인이라는 틀을 깨지 못하고 살고 있었습니다. 그것을 예수님께서 오셔서 완전하게 마무리해 주신 것입니다. 온 세상은 주님 안에서 하나라고 명백하게 말씀해 주신 것입니다. 이러한 틀 안에서 창세기는 당시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설화 형식의 문학 형태를 빌려서 인간은 누구이며 하느님은 누구이시면 왜 인간이 이렇게 살게 되었는지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고 배웠습니다. 이러한 이해를 깊이 하려면 당시 이스라엘 백성이 하느님의 뜻과 다르게 살고 있었던 모습들은 무엇인지에 대해 묵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 첫번째가 인간 존엄성에 대해서입니다. 예수님 당시에도 여성을 남성과 동등한 입장에서 대하지 않았습니다. 그러한 상황에 대해 창세기 1장은 하느님께서 남자와 여자로 동등하게 창조하셨다고 가르치고 계시는 것입니다. 물론 창세기 1장과 2장이 쓰인 시기는 다릅니다. 창세기 2장이 1장보다 먼저 쓰였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창세기 2장의 창조 이야기가 말하고 싶은 내용은 무엇인가를 묵상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성경을 통해 우리에게 무엇을 말씀하시고 깨달아 구원(행복)을 얻게 해 주시려고 그 말씀을 하시고 계신지 묻고 묵상해 보시면 좋은 인생의 답을 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궁금하신 부분에 대한 답변이 되실지 모르겠습니다. 속시원한 답이 나올 때까지 일단 열공하시길 빕니다. 주님의 평화가 함께 하시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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