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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서의 마흔 열쇠-----(인천) 부천 상동천주교회 카테고리 | 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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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유타한인성당 쪽지 캡슐 작성일2013-10-05 조회수506 추천수0

성서의 마흔 열쇠


33.
로마서 14장 2절의 "어떤 사람은 믿음이 있어서 무엇이든지 먹지만 믿음이 약한 사람은 채소밖에 먹지 않습니다"에서 "채소"가 가리키는 것은 무엇입니까?
 

이 절에서 "채소"가 특별한 의미를 지니거나 상징적으로 쓰이지는 않았습니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야채"이지요. 그래서 "채소밖에 먹지 않습니다"라고 하는 것은 육식을 하지 않고 채식만을 하는 소위 "채식주의자"를 말합니다.
이 기회에 사도 바울로가 어찌하여 이런 말을 하였으며 로마 교회의 상황이 어떠했는지를 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사도 바울로는 60년 가을에 로마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로마서는 58년 봄 고린토에서 작성되었으니 사도가 로마에 가기 2년 전에 이미 로마서를 발송했지요. 로마 교회는 사도 바울로가 세운 교회가 아닙니다. 사도 바울로가 가기 전 이미 로마에는 그리스도 공동체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로마 교회의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 주장들이 있지만 아마 크게 이름 나지 않은 어느 전도사에 의해서 세워진 듯합니다.
그런데 로마 교회에는 크게 두 부류의 신자들이 있었습니다. 유대계 그리스도인과 이방계 그리스도인입니다. 유대계 그리스도인이란 유대교를 믿다가 그리스도교로 개종한 사람들이니 주로 유대인들이고, 이방계 그리스도인이란 유대교가 아닌 다른 종교를 믿었거나 비신자로 있다가 그리스도교로 개종한 비유대인들, 즉 이방인들입니다.
유대계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를 믿지 않는 유대인들과 '예수 그리스도' 때문에 자주 충돌을 일으켰습니다. 유대계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를 "주님"으로 믿고 고백했고, 유대인들은 그것을 부정했기 때문입니다. 문제가 하도 심각하니까 49년 클라우디우스 황제가 모든 유대인들을 로마에서 추방했습니다. 자연히 로마 그리스도 공동체는 이방계 그리스도인들이 주류를 이루게 되었지요. 그러다가 54년 클라우디우스 황제가 죽고 네로 황제가 즉위한 후 이 추방령이 해제되어 유대계 그리스도인들이 로마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유대계 그리스도인들의 로마 귀환 후 공동체는 그전과는 달리 유대계 그리스도인들과 이방계 그리스도인들 사이에 갈등이 있었습니다. 그 갈등의 원인이나 요소들을 명확히 알 수는 없지만 로마서 14-15장에서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따르면 유대계 그리스도인들 중에서 어떤 이들은 고기를 먹지 않고 술도 마시지 않으며 채식만을 주장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날짜를 정해서(擇日) 행사를 하거나 기도를 드리며(14, 5; 골로 2, 16 참조) 단식을 하기도 했습니다(디다케 8, 월, 목요일). 이런 이들을 가리켜 "약한 이들"이라고 합니다. 한편 이런 규정들을 무시하고 자유롭게 처신하는 이방계 그리스도인들을 "강한 이들"이라고 합니다. 사도 바울로는 이 두 부류의 사람들이 서로 배척하거나 판단하지 말고 화목하게 지내고 사랑하라고 권고합니다.

(차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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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인천교구  (부천)상동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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