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신약] 사도행전 읽기11: 1차 선교여행의 출발과 키프로스 선교(사도 13,4-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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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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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0-09-19 | 조회수7,538 | 추천수0 | |
[신약성경] 사도행전 읽기 (11)
1차 선교여행의 출발과 키프로스 선교(13,4-12)
바르나바와 사울 일행이 키프로스 섬을 가로질러 파포스에 다다랐을 때 유다인 마술사 하나를 만나는데, 바르예수, 곧 ‘여호수아의 아들’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루카는 그가 거짓 예언자였다고 전합니다. 그는 세르기우스 바오로라는 이름을 가진 로마 총독의 수행원이었는데, 유다인을 수행원으로 둔 것을 보면 총독은 이미 ‘하느님을 섬기는 이’였을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디아스포라 상태에서 살아가던 유다인들은 각 지방마다 회당을 세웠는데, 이 회당들을 통해 유다교를 받아들인, 곧 하느님을 섬기게 된 이방인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바르예수를 곁에 두었던 총독은 바르나바와 사울에 대한 소문을 듣고 그들을 불러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자 했습니다. 이를 시기한 그 거짓 예언자가 방해를 하지만 결국 총독은 누가 참된 예언자인지 깨닫게 됩니다. 이를 통해 바르예수가 눈먼 자임이 드러납니다.
사울에서 바오로로
이 이야기를 읽다 보면 조금 특이한 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바르예수라는 이름에 더해 엘리마스라는 이름이 언급된 뒤 즉시 사울이라는 이름에 더해 바오로라는 이름이 언급됩니다(13,9). 그리고 이 대목 이후로 더 이상 사울이라는 이름이 사용되지 않고, 바오로라는 이름이 사용됩니다. 이에 대해 어떤 학자들은 두 가지 다른 이야기를 편집한 결과라고 말하고, 어떤 학자는 루카가 사울에서 바오로로 이름이 바뀌는 듯한 인상을 주려고 만든 의도적 장치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바오로가 두 가지 이름을 모두 사용했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바오로는 유다 사회 안에서는 사울로, 유다 밖에서는 바오로로 불렸을 것입니다. 어찌 되었건 이때부터 사도 바오로는 땅 끝까지 예수님의 증인이 되는 복음 선포의 사명을 수행하는 루카의 초대 교회 이야기, 곧 사도행전의 전면에 등장합니다.
[2020년 9월 20일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가톨릭마산 3면, 염철호 요한 신부(부산가톨릭대학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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