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신앙상담) 성경을 읽다가 느끼는 점들... | 카테고리 | 성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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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윤지용 | 작성일2013-12-02 | 조회수2,509 | 추천수0 | 신고 |
안녕하세요, 서울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윤지용 대건 안드레아입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상담을 하고 싶은데 본당에서 하는 것보다 인터넷에서 생각을 글로 정리해서 얘기하는 게 보다 더 심도 있는 상담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이곳에 올립니다. 저는 그동안 신자 행세를 하면서도 성경을 한 번도 통독해보지 못한 게으른 사람임을 먼저 고백합니다. 4대 복음서는 몇 번씩 봤고 기타 신약성경은 틈나는 대로 조금씩 읽었지만, 구약성경은 매일미사 책을 통해서 조금씩 접해온 게 전부였습니다. 그러던 차에 구약성경 창세기부터 차근차근 읽어보자는 생각이 들었고 지금 사무엘기 상권에 이르렀습니다. 그런데 구약을 읽다보면 이게 뭔가 하는 의구심이 드는 때가 많더라구요. 우선 구약의 이 신이 과연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그 신인가 하는 생각이 드는거죠. 이집트 사람이든 필리스티아 사람이든 가나안 사람이든 모두 다 신께서 만드신 존재들인데, 자기(야훼)와 계약을 맺지 않았고 다른 신을 섬긴다는 이유만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쓸어버리고, 이스라엘조차도 자기를 잘 따르지 않는다고 해서 살렸다 죽이기를 손바닥 뒤집듯이 합니다. 이에 대해 구약의 신은 당신이 예언자 등을 통하여 인간들에게 알아듣게 말을 했는데도 저들이 완고하여 악행을 일삼기에 쓸어버린다고 말씀하십니다. 이를 보고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말썽쟁이들이 많이 모여 있는 중학생 교실이 있습니다. 게중에 선생님 말씀 잘 듣는 모범생도 있을 것이고 그냥저냥 학교생활 따라가는 학생도 있을 것이며, 공부도 못하고 말도 죽어라 안 듣는 문제아들도 있을 것입니다. 선생님이 아무리 잘 가르치고 알아듣게 말해도 말썽을 피우는 문제아들은 있기 마련입니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문제아들을 모두 잘라버리지는 않잖아요. 매를 들기도 하고 타이르기도 하면서 같이 품고 가잖아요. 간혹 퇴학당하는 경우도 없지 않아 있지만 그럼에도 그들을 같이 품고 가려고 애쓰잖아요. 피조물인 하찮은 인간도 그러는데 하물며 만군의 주인이신 절대자이심에도 구약에 나오는 신은 자기가 알아듣게 말해도 안 듣는다며 이집트인 등 자기가 선택하지 않은 민족은 아무렇지도 않게 죽여 버립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민족까지도 잘 하고 못하고에 따라서 죽였다 살렸다 합니다. 저는 이 대목들에서 분노까지 느낍니다. 이게 무슨 신이란 말입니까. 그냥 지 기분따라 처신하는 시정잡배나 다를 바 없지. 물론 이것이 성경의 모든 부분에 해당되는 얘기는 아니지만 이런 내용이 구약성경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그러면서 이건 아닌 것 같은데 싶은 마음이 어쩔 수 없이 듭니다.
그리고 또 하나 드는 의구심은 이 구약성경이 과연 가톨릭이라는 보편 종교의 경전이 될 가치가 있는가였습니다. 구약은 이스라엘 민족들의 설화와 역사를 나열한 서술에 신앙적 요소를 가미한 글들로 보입니다. 오로지 이스라엘 위주로 쓰여진 텍스트이지 전체 인류를 위한 경전이 아니잖아요. 저들의 설화와 역사를 왜 보편 인류가 경전으로 삼아야 합니까. 솔직히 말해서 역겹습니다. 이스라엘 민족. 선민의식에 쩔어서 자기네만 잘났다고 줄기차게 주장하는 그 족속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불편함을 애써 참고 넘기게 됩니다.
이런 것들이 제가 가지고 있는 의구심입니다.
그런데 성경이란 것이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교황님을 비롯한 수천 수억명의 가톨릭 신자들이 경전으로 삼고 있으며 특히 개신교에서는 성경 텍스트를 가장 중요시 여기며 신앙의 길잡이로 삼고 있는데, 신앙도 일천한 제가 성경이 이상하다고 의구심을 갖는게 같잖게 생각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렇다면 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부분은 어떤 부분일까요? 제가 갖고 있는 의구심을 날려버릴 수 있도록 조언 또는 상담을 좀 해 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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