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Re:가톨릭은 마리아 찬양만 빼면 됩니다 | 카테고리 | 성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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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영훈 | 작성일2013-12-06 | 조회수2,709 | 추천수2 | 신고 |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일단 저는 다른 논리보다도 역사적 배경을 들고서 이야기를 하고 싶네요. 저는 가보지 못했지만, 지중해 연안지역, 사도행전과 바오로 서간의 지리적 배경이 되는 교회들, 지금은 동방정교회의 땅이지만, 그곳을 성지순례다녀온 분들의 이야기는, 성모 마리아가 사도들이 중심이 되었던 교회 안에서 얼마나 추앙받았는지를 잘 이야기해 줍니다. 우리로 치면 누구누구 생가, 누가 살던 곳, 누가 무엇을 했던 곳, 이런 곳이 예를 드면 요한사도가 성모님을 모시고 살았던 집, 이런 식의 유적들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성경에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교회가 얼마나 성모님께 의존하고 있었는지를 잘 보여주는 것이지요. 바오로 사도는 엄밀히 말해서 예수님의 직제자인 12사도와 다른 계파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만일 12사도 중의 누군가가 로마서를 썼다면 분명히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를 언급했을 것입니다. 성모신심, 성모 마리아에 대한 교리의 확정은 호교론과 정경으로부터 시작되는 그리스도교의 정식 교리와 약간 다른 길을 걷습니다. 정식교리는 주로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신비에 대한 토론과 이단판정이 뒤따랐지만, 학자와 교도권이 아닌 민간에서는 그보다는 성모신심이나 성체신심과 같은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믿을 교리가 성장했던 것이지요. 신심이라는 것은 교리적 배경도 중요하겠지만, 그것이 전제가 되는 현상들에 대해 교리적으로 뒷받침되는 이론일 뿐, 그 이전에 민간신앙처럼 많은 사람들이 믿고 의지했고, 실제로 시성 과정처럼 기적 현상이나 그 이상의 의미를 둘 수 있는 현상이 발생을 했고, 그에 대해 교도권에서 의심할 바 없는 것으로 인정을 하게 되면서, 교리로 확정이 된 것입니다. 특히 한국에 살고 있는 우리 입장에서는 중세 그리스도교의 역사가 숨쉬는 유럽이나 지중해 연안의 초대 그리스도교의 역사적 배경이 되는 곳과 멀리 떨어져 있는 관계로 그리스도교의 역사에 대해 주요한 것들만 숙지하고 있을 뿐 구체적인 것은 잘 모릅니다. 또 들어도 마음에 잘 와닿지 않고요. 하지만 예를 들어 성모님의 원죄없으신 잉태의 경우에도 교도권이 그 교리를 먼저 들고 나온 것이 아니라, 많은 이들이 믿었고 의지했고, 도움을 받았던 바가 있었지요. 현재에도 시성과정에 있어서는 그러한 과정을 거칩니다. 오상의 비오 사제가 단지 오상이 있어서 성인이 되었나요? 그 분을 통해서 전구했던 바들이 이루어진 사람들이 있었고, 그 사람들의 증언이 모여서 오상의 비오 사제가 성인으로 시성되는 것이지요. 가톨릭은 성경과 믿음만으로 이루어져 있지 않습니다. 현재 보여지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예수님의 살아있는 역사와 함께 그 역사를 살아온 이들의 믿음과 증언, 신앙고백이 어우러져 새로운 교리가 제정됩니다. 교회는 살아있는 역사입니다. 또한 하느님의 섭리에 따른 기적과 계시가 있지요. 교회는 신앙입니다. 우리가 사는 이 땅에서 그 역사가 미비하다 하여 믿지 않을 수 없으며, 교리가 제정되기 까지의 역사의 현장에 있지 않았다 하여 믿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신앙에는 순명이 따릅니다. 신앙은 하느님을 전적으로 신뢰함입니다. 설령 하느님께서 내가 볼 때에 꼬깝게 보이는 것들을 보여주신다 하더라도, 그게 그 분이 이끄시는 길이라면 나는 가야 합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을 믿기 때문이지요. 성모 마리아의 존재는 하느님의 권능 안에 있습니다. 성체조배시 바치는 천주찬미가에 이런 구절이 있지요. † 하느님께서는 찬미 받으소서. ◎ [중략] 마리아를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게 하신 하느님께서는 찬미 받으소서. ◎ 마리아를 하늘에 불러올리신 하느님께서는 찬미 받으소서. ◎ 마리아께서 원죄에 물들지 않도록 보호하신 하느님께서는 찬미 받으소서. ◎ 동정이시며 어머니이신 마리아를 통하여 하느님께서는 찬미 받으소서. ◎ [후략] 이것이 명실공히 가톨릭의 성모 마리아에 대한 신심의 자세입니다. 아무리 성모 마리아에 대해서 바쳐지는 기도와 표현들이 더 많이 보여진다 하더라도 실제로는 그 중심에 계신 하느님을 무시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이 전제되어 있고, 예수님이 전제되어 있고, 그리고 성모 마리아가 계신 것이지요. 만일 이 전제가 무시되어진 성모신심이라면 응당 단죄를 받을 것입니다. 실제로 그렇게 되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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