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00주년 기념 주해서의 내용을 옮겨 드리겠습니다.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모두 옮겨 드리겠습니다.

발췌 시작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다.

예수의 이 행위는 두 가지 의미로 달리 보도된다.

하나는 예수의 죽음을 시사하는 상징적. 신학적 의미. 곧 그리스도론적.

구원론적 의미다(6-10절). 다른 하나는 제자들에게 좋은 표양(모범)을

보여주는 도덕적. 교훈적 의미다(12-15절).

예수는 제자들의 발을 씻어줌으로써 제자들에 대한 지극한 사랑을 드러내

보인다. 예수의 이 사랑은 또한 십자가상 죽음으로까지 연결된다. 요한복음에

따르면 예수는 제자들의 발을 씻어줌으로써 제자들에 대한 마지막 헌신적

사랑을 보여주고(15,13 참조) 자기 죽음과 그 죽음을 바탕으로 이루어질

공동체도 시사한다(7-8절 참조).

5절: 회식 전에 발을 씻는 것이 일반적인 관습인데(루카 7,44 참조), 종이

그런 일을 맡아 했다(1사무 25,41 참조). 부인이 남편의 발을, 자식들이

아버지의 발을 씻는 것도 일종의 의무였다. 예수는 제자들 앞에 그런 비천한

자세로써 마지막 순간까지 봉사하는 헌신과 극진한 사랑을 보여주었다.

6절: 시몬 베드로는 예수를 존경하는 뜻에서 예수가 직접 발을 씻어주려는

것을 거절한다. 그러나 예수의 행위에 대한 몰이해가 시사되고(7절 참조),

또한 예수와의 대화가 계속 전개될 수 있는 역활도 한다.

7절: 예수가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는 데는 확실한 의미가 있음을 시사한다.

"나중에는"은 "지금"(몰이해 상태)과 대조되는 말로서 예수의 죽음과 부활

후를 가리킨다(2,22; 12,16 참조). 그때 성령이 제자들에게 예수의 말과

행위의 의미를 일깨워줄 것이다(14,26; 16,12-13.25.29-32 참조).

8절: 베드로에게 경고하는 말로서 예수가 제자들의 발을 씻는 상징적 의미가

시사된다. "나와 함께 몫을 얻지 못할 것입니다."는 "나와 상관이 없을 것입니

다."라고 의역할 수도 있다. 이 말은 예수의 죽음 이후에 제자들이 얻게 되는

 "몫"(구원)에 대한 약속의 맥락에서 그 의미가 분명해진다. 즉, 제자들은

예수가 차지한 "생명"에 참여할 것이고(14,19), 예수가 있는 "곳"에 제자들도

있을 것이며(12,26; 14,3; 17,24), 예수의 "영광"에 참여할 것이다(14,21.23).

그러므로 베드로는 예수가 발을 씻어주는 것을 거부해서는 안된다는 구원의

조건이 강하게 시사된다. 그리고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는 예수의 행위에는

죽음으로까지 헌신하는 예수의 사랑과 구원을 주는 예수의 죽음이 상징적

의미도 시사된다.

9절: 베드로의 오해 또는 몰이해가 드러난다. "씻는다"는 말의 깊은 의미를

깨닫지 못하고서, 오로지 예수와 상관이 없게 된다는 경고만을 들은 셈이다.

베드로의 이런 모습은 예수에 대한 열망에 찬 신뢰만 가득한 채 그 의미를

깨닫지 못한 상태를 드러낸다(13,17; 21,7 참조).

10절, 목욕을 한 사람은 발 외에는 : 일부 고대 사본에는 "발 외에는"이란 말이

없다. 이것이 원전에 더 가깝다는 견해가 통설이다. 이 말은 이해를 돕기 위해

대다수 필사자가 추가한 것으로 본다(14절  참조).

"발을 씻어야 한다"는 "온전히 깨끗하다"와 상충된다. 따라서 원전대로

풀이한다면, 목욕한 사람은 더 씻을 필요가 없으므로 베드로의 요구(9절)는

이치에 맞지 않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다. 베드로는 이미 예수로부터

모든 것을 다 받았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뜻한다.

그는 온전히 깨끗합니다: 그 상징적 행위를 받아들이라는 요구가 강조된다.

여러분도 깨끗합니다: 제자들은 예수로 말미암아 깨끗해졌다는 것을 뜻한다

(15,3 참조). 그러나 제자들은 예수의 죽음을 통해 새로운 구원의 상태에

이르게 된다(1요한 1,7; 히브 10,22 참조). 그래서 예수는 자신의 죽음을

상징한 발 씻는 행위(7-8절 참조)를 받아들이도록 베드로와 다른 제자들에게

요구한다. ㅡ 발췌 끝 ㅡ

각주 부분을 옮겼으므로 해당 성경 구절을 함께 읽고 참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