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사목자료 1992년 8월호 (제 163호) 교회 용어 확정에 관한 자료
천주교용어위원회
주교회의 1992년도 춘계 정기 총회(3월 24-26일)는 천주교용어위원회의 용어 심의 결과 보고를 토대로 하여 다음과 같은 용어들을 최종 확정하였다. 천주교 용어위원회는 1991년 7월 26일 발족 모임 이후 매월 1회 회의를 갖고 용어 심의 작업을 해 왔으며, 이 심의 결과를 바탕으로 삼아 주교회의에서 문제 용어들을 확정해 나갈 것이다. 주교회의의 결정에 따라 변경 확정된 용어들은 반드시 공식 문서와 모든 출판물에서 그대로 사용되어야 하고, 아직 심의 확정되지 않은 용어들은 어떤 개인이나 또는 단체에서 임의로 변경하여 혼동을 일으켜서는 아니되며, 조금 불편한 점이 있다 하더라도 당분간 기존의 용어를 그대로 사용하여야 할 것이다.
? 인용 부호 “ ” 안에 있는 내용이 주교회의 결정이며, 그 아래 부분은 천주교용어위원회에서 정리한 설명 또는 그 예이다.
1. 성월(聖月) 명칭
“성월이라는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기로 한다.”
성 요셉 성월(3월)
성모 성월(5월)
예수 성심 성월(6월)
순교자 성월(9월)
로사리오 성월(10월)
? 전교의 달(10월)은 달로 그대로 둔다.
위령 성월(11월)
2. 특수 주일의 명칭
“기존대로-주일을 그대로 사용한다.”
사회복지주일(1월 마지막 주일)
상소주일(부활 제4주일)
홍보주일(주의 승천 대축일)
청소년주일(5월 마지막 주일)
교황주일(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에 가까운 주일)
군인주일(10월 첫 주일)
전교주일(10월 마지막 전 주일)
평신도주일(연중 마지막 전 주일)
인권주일(대림 제2주일)
자선주일(대림 제3주일)
‘세계 평화의 날’(1월 1일)과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6월 25일에 가까운 주일),’세계 병자의 날’(2월 11일 루르드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의 명칭은 주일이 아니거나 특정일과 관련되므로, ‘-날’을 그대로 사용한다.
3. ‘교황’(徽皇)
“교황이라는 용어를 그대로 사용하기로 한다.”
과거 한국 교회의 모든 전례서에서 ‘교종’이라는 말을 사용하여 왔고 일제 식민 지배의 영향으로 ‘교황’이라는 말이 생겨났으므로 신앙의 봉사자가 아닌 봉건 군주적인 이미지를 지닌 ‘교황’ 대신에 ‘교종’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일부 견해가 있으나 이는 실제로 설득력이 약하다고 판단하여, ‘교황’이라는 말을 그대로 사용하기로 하였다. 한국 교회에서는 처음에 ''교화황’(敎化皇)이라는 말을 사용하였고,그 후 ‘교황’과 ‘교종’을 혼용해 오다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에 “교황”으로 통일해 쓰고 있다, ‘종’(宗) 또한 황제들의 이름에 붙이는 군주적인 이미지를 지니고 있으며, 고대의 어원으로 거슬러 올라갈 경우 중국 삼황 오제 시대의 황인(皇ㅅ)은 전제 군주가 아니라 사람들이 선출한 자도자이므로 좋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교황’이라는 말이 틀리거나 나쁜 이미지를 지닌 용어가 아닐 뿐만 아니라 우리 교회는 물론 일반 사회에서 통용되고 있는 용어이므로 이를 그대로 사용하기로 하였다.
4. ‘성모 승천 대축일’
“승천 대축일이라는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기로 한다.”
Asensio와 Assumptio를 우리 말로 구별하기가 어려우므로,그대로 계속 사용하기로 하였다. ‘몽소 승천’(蒙召 昇天),‘피승천''(被昇天), ‘소천’(召天) 등의 말도 함께 검토하였으나, 모두 적절하지 못하다고 판단하였다.
5. ‘천주’와 ‘하느님’
“두 용어를 병행하여 사용하기로 한다.”
6. ‘평신도’
“평신도라는 용어를 그대로 사용하기로 한다.”
교회법전에서 사용되는 것처럼,교계 제도 안에서 신분의 구별과 개념상의 명확한 구분이 필요할 때에,''평신도’라는 말을 그대로 사용하기로 하였다. ‘신자’ 또는 ‘신도’라는 말은 알반적으로 폭 넓게 사용되고 있으나, 그 개념이 성직자를 비롯한 모든 그리스도 신자를 포괄적으로 나타내기 때문이다.
7. ‘성령’
“성신 대신에 성령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로 하되 기존의 전례문에서는 성신을 그대로 사용하고 새로이 기도문을 만들 때에는 성령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로 한다.”
삼위일체의 제3위격을 뜻하는 Spiritus Sanctus는 ‘하느님’(神)의 얼, 숨, 입김, 바람과 영을 뜻하는 성서 용어 (??,πνευμα)를 가장 적절하게 나타내는 동적인 우리말 ‘성령’으로 통일하기로 하였다, 성부도 성자도 ‘신’(神)이신데 제3 위격만을 ‘성신’(聖神)이라고 하는 것은 하느님의 위격 명칭에서 조화를 잃을 뿐만 아니라 또 다른 신이 있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8. ‘대성전’과 ‘성당’, ‘성전’
“용어위원회의 심의 결과대로 용어를 확정하기로 한다.”
Basilica는 ‘대성전’,Ecclesia Cathedralis는 ‘주교좌 성당’,Ecclesia ‘성당’이라고 하되, 성서의 ‘성전’이라는 용어는 상징적인 의미로 사용하기로 하였다.
9. ‘축복’, ‘강복’
“사용해 오던 대로 두 용어를 병행하여 사용하기로 한다.”
“‘축복’이라는 말을 ''하느님께 복을 비는 것’과 ‘하느님께서 내려 주시는 복’이란 두 가지 뜻으로 함께 사용하기로 하였으며,‘강복’ 또한 ‘축복이나 복을 내려주다’는 뜻으로 ‘축복’과 병행하여 사용하기로 하였다.
10. ‘봉헌’, ‘봉헌식’
“용어위원회의 심의 결과대로 용어를 확정하기로 한다.”
성당 등의 ‘Dedicatio와 ‘축성’(Consecratio)을 구별하여 ‘봉헌’, ‘봉헌식’이라는 말을 사용하기로 하였다. 또한 ‘축성’이라는 말을 위 9항의 ‘축복’과 명확하게 구별하기로 하였다. 따라서 ‘성전 축성식’이라는 말은 ‘성당 봉헌식’으로, ‘성수 축성’은 ‘성수 축복’으로 바꾸어 써야 한다.
11. 한국 순교 성인 103위의 이름 표기
“외국 이름의 세례명도 그대로 사용하는 등 기존에 사용하던 대로 표기한다. 단,한원서 성인의 이름은 한재권으로 바로잡아 로마에 보고한다.”
예컨대, ‘성 안드레아 김대건 사제 순교자’, ‘성 요셉 한재권 순교자’와 같은 순서로 표기하여야 한다,
12. ‘대사, 면죄부, 대사부’
“용어위원회의 심의 결과대로 용어를 확정하기로 한다.”
‘대사’(大赦)라는 용어가 교회 내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일반 교과서 등에서 ‘면죄부’라고 사용되고 있어, 이를 분명히 밝혀 두기로 하였다. ‘면죄부’는 분명히 잘못된 용어이고,일본에서도 ‘면죄부’를 오역이라고 지적하고 있으며 (上智大學中世思想?究所 編譯,キリスト 敎史, 東京,講談社,1981), 중국에서도 ‘대사’로 쓰고 있으므로,우리도 ‘대사’라는 말을 그대로 사용하기로 합의하였다. ‘Letter of Indulgence’도 ‘대사부’가 아닌 ‘대사’로 쓰기로 하였다.
13. ‘천주교, 가톨릭’
“두 용어를 병행하여 사용하기로 한다.”
1992년 6월 12일 천주교용어위원회 위원장 김 옥 균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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