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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강론) 넷째 왕의 전설.....양경모 바르나바 신부(의정부 교구) 카테고리 | 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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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유타한인성당 쪽지 캡슐 작성일2014-01-05 조회수1,038 추천수0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해마다 주님의 성탄을 기념하고 이어지는 새해 첫 주일을 우리는 주님 공현 대축일로 지내고 있습니다. ‘공현’(Epiphania)이란 ‘주님의 영광이 온 세상에 공적으로 드러남’을 뜻합니다. 주님 공현 대축일에는 세 동방박사의 아기 예수 방문 이야기를 기념하기 때문에 예전에는 이날을 ‘삼왕 내조 축일’(三王來朝祝日)이라 부르기도 했답니다.

성탄절이 되면 주일학교에서 연극을 해본 기억이 있으실 겁니다. 저도 고교시절 어느 성탄절을 앞두고 친구들과 함께 했던 연극이 기억납니다. ‘넷째 왕의 전설’이란 성극이었지요. 내용은, 성경에 기록된 세 동방박사(三王) 이외에 구세주 예수님께 경배하러 오려던 한 사람의 왕이 더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넷째 왕은 정성껏 예물을 준비하여 주님께 경배 드리러 떠나지만 길에서 만나는 여러 상황에서 사랑을 베풀고 선행을 행하느라 그만 다른 삼왕과 함께 아기 예수님께 경배 드리지는 못합니다. 세월은 흘러 넷째 왕은 우여곡절 끝에 십자가에 못 박히신 주님을 만나 뵙고 말씀드립니다. “아닙니다. 주님, 제가 언제 주님께서 굶주리신 것을 보고 먹을 것을 드렸고, 목마르신 것을 보고 마실 것을 드렸습니까? 언제 주님께서 나그네 되신 것을 보고 따뜻이 맞아들였고, 헐벗으신 것을 보고 입을 것을 드렸습니까? 저는 33년 간 당신을 찾아 헤매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당신 얼굴을 뵙지도 못하였고, 저의 왕이 되시는 당신을 섬긴 일도 없습니다.” 그러자 아주 멀리서 속삭이는 듯한 다정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내가 진실로 말한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넷째 왕은 미소를 지으며 숨을 거둡니다. 왜냐하면 그는 주님이 자신의 선물을 받아 주셨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주님의 영광이 온 세상에 공적으로 드러나기 위해서 동방에서 온 이방인 삼왕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지만, 그에 못지않게 주님의 가르침을 삶 안에서 몸소 실천한 넷째 왕의 노력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동방의 현자들, 왕들은 먼 나라에서 별을 보고 적극적으로 주님을 찾아 나섰고, 그들은 결국 구세주 예수님을 찾았고 뵈었습니다. 우리는 어떠합니까?

오늘은 새해 2008년을 맞이하는 첫 주일입니다. 우리 모두 동방의 박사들(三王), 그리고 넷째 왕의 실행을 묵상하며 보다 적극적으로 주님께서 가르쳐주신 사랑을 실천해야 하겠습니다.

양경모 바르나바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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