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하느님의 어머니 ( 출처 : 가톨릭대사전) |
라틴어 [Dei Genitrix] 영어 [mother of Go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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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말씀을 잉태한 마리아의 칭호. 이는 하느님이면서 인간인 예수 그리스도의 신비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역사적인 개념이다. 사도시대부터 그리스도의 인간성을 부정하는 경향이 없지 않았으나(1요한 4:3) 2세기에는 영지주의자들이 그리스도의 인간성은 가면(假面)에 지나지 않는다 하여 이를 부정하였다[假顯主義]. 이에 대해 교부들은 당시 통용되던 인간학의 개념으로 대답하지 않고 그리스도의 인간성이 마리아의 모성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함으로써 간단히 응수하였는데, 이 명제가 2세기 중엽 신앙고백문에 포함되었다. 이 명제는 107년에 순교한 안티오키아의 이냐시오 주교(Ad Smyrnaeosl. 1), 167년 순교한 유스티노(첫 변론 1:68). 202년에 순교한 이레네오(Ad Haereses 3, 9, 7) 및 테르툴리아노에 의해 되풀이되었다.
‘하느님의 어머니’라는 칭호는 4세기에 와서 널리 보급되었는데 공식문헌에 나타난 예로 알렉산드리아의 알렉산데르 주교의 편지를 들 수 있고, 아타나시오를 비롯하여 4∼5세기 교부들의 증언을 통하여 이 용어가 널리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하느님의 어머니’라는 표현은 그리스도 안에 두 본성의 일치의 주체를 규명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4세기 말엽 교부들은 그리스도가 완전한 천주성과 완전한 인간성을 지닌다고 했는데, 일치의 원리에 관해서는 5세기에 접어들어 일치의 주체가 하느님의 말씀, 즉 성삼위의 제2위라고 함으로써 설명된 것이다. 하느님의 어머니라는 표현의 하느님은 천주성을 지니신 말씀, 하느님의 아들을 의미한다. 이 표현은 네스토리우스가 이를 부정함을 계기로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공식적으로 승인되고 칼체돈 공의회(451년)의 결의문에도 나타나 있다.
하느님의 모친이란 표현의 의미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지니신 두 본성의 일치를 보장하는 동시에 일치의 주체를 명백히 드러낸다. 영원으로부터 천주성을 지니는 성삼의 제2위격인 말씀이 마리아에게서 인간성을 취했다는 위격적 일치를 드러낸다. 또한 위격적 일치의 결과 중 속성 교환의 원칙도 적용된다. 말씀이 마리아의 품 안에서 인간성을 취했다면 속성 교환의 원칙에 따라 마리아를 하느님의 어머니라 부를 수 있다. 성서적인 기초 위에서 마리아론을 구상하는 현대 신학자들은 성서가 예수의 동정잉태를 가르침과 동시에 마리아의 모성을 마리아론의 필수조건으로 인정하므로 마리아의 모성을 마리아론의 기본원리로 삼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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