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 인성(人性)보다는 신성(神性)을 강조하고자 | 카테고리 | 성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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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 작성일2014-02-20 | 조회수914 | 추천수1 | 신고 |
(십자성호를 그으며)
#1 혈육의 어머니를 넘어 성부와 관련된 인간인 여인
1]"부인, 당신이 저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아직 제 시간이 오지 않았습니다." 어머니를 "부인"이라고 부르면서 셈족 계통의 표현방식 (판관 11,12; 2사무 16,10; 1,23; 1열왕 17,18; 마태 8,29; 마르 1,24; 5,6; 루카 4,34; 8,28 참조)으로 반문하는 것은 어떤 거리감을 두는 표현임에는 틀림이 없다(루카 2,49 참조).
2]직역하면 "무엇이 나에게 그리고 당신에게 (있습니까?)" 인데, 두 사람 사이 관점의 차이나 관계에서 거리가 있음을 뜻한다. 하지만 예수의 "시간"과 결부된 내용이기 때문에, 그 "시간"의 의미와 함께 살펴봐야 한다.[‘200주년 신약성서 주석’ 참조]
#2 어머니를 평범한 장성한 여자로
1]요한 복음서에 따르면,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시기 바로 전에 다시 한 번 더 이 호칭을 사용해 어머니를 부른다(19,26). 이에 해당하는 그리스 말은 ‘귀네’로서, 본디 미혼이든 기혼이든 장성한 여인을 가리키므로 문맥에 따라 ‘여자, 여인, 아내, 부인’등으로 옮긴다. 그리스 말을 쓰는 지역에서는 이 낱말이 일반적으로 외간 여자를 공손하고 점잖게 부르는 호칭으로 사용된다.
2]예수님께서도 긴 대화를 나누시는 사마리아 여인(4,21), 간음하다 들킨 여인(8,10), 마리아 막달레나(20,15)를 이 호칭으로 부르신다. 그러나 어머니 마리아를 이렇게 부르는 것은 특히 히브리 말과 아람 말 등 셈족 말을 하는 지역에서는 매우 특이한 일이다.
3]이는 예수님과 마리아 사이에 어떤 거리감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이 호칭에 상대를 비하하거나 관계를 부정하는 의미가 들어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주석 성경‘ 참조]
#3 인성(人性)보다는 신성(神性)을 강조하고자[교부들의 ‘성경 주해’ 참조]
1]위의 두 견해는 이 질문에 대한 일반적인 답변이다. 예수님이 혈육의 어머니 마리아를 ‘어머니(님)’라는 호칭대신 ‘여인’으로 불렀다. 부인, 여자, 아줌마, 새댁 등의 일반적인 호칭의 사용 종류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다만 이런 혈육의 관계인 ‘어머니’라 부르지 않았다는 게 핵심 질문일 게다. 따라서 이 혈육의 부모의 호칭대신에 일반 여성 호칭을 사용한 것에 대한 조명이 필요하다. 왜 그랬을까? 어떤 면에서는 예수님과 성모님 사이에 일종의 거리감을 의도적으로 둔 그 예수님의 의도를 우리는 집중적으로 살펴봐야 할 게다.
2]사실 성모님은 다른 여타의 어머님과 마찬가지로 아들 예수님이 기적을 행하도록 부추겼을 것이다. 포도주가 떨어진 기회로 당신 아들의 위대함이 드러나기를 바랐을 수도 있다. 그리고 우리는 예수님이 부모에게 순종하셨다는(루카 2,51) 사실을 잘 알 수가 있다. 이 마당에서 예수님은 어머님의 요청에 분명 성모님과 거리를 두셨다. 세 가지측면에서 여러 교부(敎父)들은 설명한다. 단지 ‘어머님’대신 ‘여인이시여’에 대한 고찰이다. ◆1 부모님도 자식에게 하느님의 길을 방해하지 않아야 한다. : 자식은 부모님께 순종하는 것은 의무이다. 그러나 그들이 때에 맞지 않는 것을 요구하거나 영적인 일에서 떼어 내려고 할 경우엔 속아서 덮어놓고 따르면 안 될 것이다. ◆2 하느님에게는 상기시켜 드릴 필요가 없다. : 상기시켜 드릴 필요가 없는 하느님을 졸라대며 상기 시킨 것을 두고 당신의 어머니를 나무라신다. 예수님은 ‘나를 단지 인간으로 생각지 말고 하느님으로 생각하라. 아직 나의 때가 오지 않았다.’라는 뜻이다. ◆3 예수님이 성모님을 나무라는 건 그분 신성을 증명한다. : 복음사가는 마리아를 예수님의 어머님으로 밝히지만, 예수님은 ‘여인’으로 부르신다. 이는 혈육의 모자관계를 부정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때가 되어 당신의 신성을 강하게 알려 주시려는 데 있다. 신성은 마리아 안에서 만들어지는 게 아닌, 오히려 신성이 그 ‘여인(마리아)’을 ‘성모님(어머님)’으로 만드셨다.
3]이상은 단순 ‘여인’으로의 호칭에 대한 설명이지만, 이 내용을 구체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여인이시여, 저에게 무엇을 바라십니까? 아직 저의 때가 오지 않았습니다.’라는 문장 전체로 봐야 그 호칭의 의미를 더 정확히 이해할 수 있을 게다.
◆4 예수님의 관심은 우리의 구속을 위한 포도주에 있다. ◆5 예수님은 아버지께서 예정하신 시간을 기다릴 줄 아신다. ◆6 장차 올 ‘때’는 십자가에 못 박힘을 가리킨다. ◆7 시간의 창조주께서는 시간의 지배를 받지 않으신다. ◆8 모든 일에는 다 때가 있다.
#4 여인은 교회, 이스라엘 민족, 온 인류를 대표하는 분[성경의 길을 따른 ‘여정’ 참조]
1]공동 번역 성서에서는 ‘어머니’라고 되어있지만, 그리스어 원본으로는 ‘여인이여’가 더 정확할 게다. 이게 성경의 번역으로 예수님은 십자가에서도 한 번 더 사용한다. 요한복음 사가가 이 단어 속에 어떤 상징적 의미를 주고자 함이 분명하다.
2]첫째가 마리아는 살아있는 모든 이의 어머니(창세 3,20)인 여자(창세 2,23) 하와를 나타낸다. 즉, 마리아가 ‘여인’인 하와를 나타내며, 이 하와의 후손인 온 인류를 대표한다.
3]요한복음 사가는 성모님을 개인적인 이름인 ‘마리아’를 사용하지 않고 ‘예수님의 어머니’라고만 부른다. 즉, 마리아가 예수님을 탄생시킨 여인으로, 하느님이 선택하신 이스라엘 백성을 나타낸다.
4]복음사가는 성모님이 예수님의 제자들과 함께 있음을 알린다. 즉, 마리아는 예수님께서 손수 뽑으신 제자단의 일원인 여인으로 교회 공동체를 뜻한다.
5]요약하면 마리아는 온 인류를 대표하는 하와라는 것, 마리아는 메시아를 탄생시킨 이스라엘이라는 것, 그리고 마리아는 예수님의 제자들의 공동체인 교회라는 것 세 가지의 의미로 사용되어 예수님으로부터 ‘어머님’대신에 ‘여인’으로 불리어졌다.
#5 결론
1]‘어머님’대신 ‘여인이시여’에 대한 고찰의 종합은 인성(人性)보다는 신성(神性)을 강조하고자 한 것(#3의 2] 참조)이 일반적일 것 같다. 그렇지만 #4에서 주장하는 교회/이스라엘/인류를 상징하는 의미의 ‘여인’도 생각하면서 ‘카나의 혼인 잔치’를 묵상해야 할 것만 같다.
2]이상의 여러 내용을 고려해 볼 경우, 성모님에 대한 이 호칭이 상대를 비하하거나 관계를 부정하는 의미가 들어 있는 것은 결코 아니지만, 일종의 거리감이 있는 하느님과 관련된 신성 예수님, 성모님과 관련된 인성 마리아(여인)의 큰 틀로 구분하고자 함을 이해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질문에 대한 저의 묵상 글[#86223/86243/86277/86323/86341]을 참조하시면 이 부분 이해에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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